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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혁신당이 우원식 국회의장의 12·3 비상계엄 사태 회고록 발간을 놓고 셀프 용비어천가라고 비판했다. 비상계엄령이 해제된 지난해 12월 4일 오전 우원식 국회의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파손된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배정한 기자 |
[더팩트ㅣ국회=정채영 기자] 개혁신당이 우원식 국회의장의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회고록 발간을 놓고 셀프 용비어천가라고 비판했다.
개혁신당은 1일 논평을 내고 "국가적 위기를 극복한 역사를 기록한다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실상은 나의 결단을 과시하는 '셀프 용비어천가'가 아닌지 심히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개혁신당에 따르면 우 의장의 회고록에는 '담장을 넘은 다리와 의사봉을 두드린 손은 나의 것이었다'고 적혀있다.
이를 두고 개혁신당은 "비장미를 가장한 나르시시즘의 극치"라며 "그날 밤 국회를 지키고 민주주의를 살려낸 것은 의장 개인의 다리가 아니라 엄동설한에 거리로 뛰쳐나와 헌정 파괴를 막아선 수많은 국민의 간절한 발걸음"이었다고 했다. "1주년이 되자마자 그 공을 가로채 자신의 무용담으로 포장하려 하느냐"고도 물었다.
개혁신당은 "국회 담장을 넘은 지점을 성역화하는 기념물 설치부터 '다크투어', '자서전 발간'까지 일련의 과정은 마치 치밀하게 기획된 우원식 영웅화 패키지를 보는 듯하다"며 "역사의 현장을 보존한다면서 정작 그 중심에 정치인 개인의 서사만 꽉 채워서 넣는 것이 과연 온당하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어 "국민의 혈세와 공적 자산이 투입되는 1주년 행사가 역사적 교훈을 되새기는 공적 교육의 장이 아니라 특정 정치인의 이미지를 메이킹하는 사적 홍보 무대로 변질되고 있다"며 "어두웠던 계엄의 밤을 기억하자더니 명분 뒤에 숨어 정작 조명은 우원식 의장 본인의 얼굴에만 비추고 있는 꼴"이라고 밝혔다.
개혁신당은 우 의장을 향해 "역사는 정치인이 쓰는 자서전이 아니라 국민의 기억 속에 남는 진실로 기록된다"며 "민주주의의 숭고한 성취를 개인의 치적으로 사유화하려는 시도를 즉각 멈추라"고 경고했다.
한편 우 의장은 전날 지난해 12월 3일 계엄 선포부터 올해 4월 4일 탄핵까지의 여정을 실은 회고록을 발간했다. 그는 오는 3~5일 '그날 12·3 다크투어'를 열고 시민을 대상으로 계엄해제 표결의 의미 등에 관해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