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리는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 환국 재현' 행사에 정부 대표로 참석해 "선열들께서 조국 땅을 다시 밟으며 다졌던 결연한 각오처럼, 우리도 조국의 미래를 위해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뉴시스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임시정부 요인 환국을 재현한 행사에서 "선열들께서 조국 땅을 다시 밟으며 다졌던 결연한 각오처럼, 우리도 조국의 미래를 위해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김 총리는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 환국 재현' 행사에 정부 대표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김 총리는 "임시정부는 국권을 빼앗긴 암흑 속에서도 국체를 민주공화제로 선언해 대한민국이 '국민이 주인인 나라'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며 "오늘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자유롭고 민주적인 대한민국의 뿌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임정에 대해 "일제의 잔혹한 탄압에 맞서며 4000킬로미터에 달하는 험난한 여정을 거치면서도 쉼 없이 항일 투쟁을 이어갔다"며 "독립운동의 구심점이었고 우리 민족의 희망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김 총리는 "1945년, 마침내 조국이 빼앗겼던 빛을 되찾았을 때 청춘을 바쳐 독립운동에 헌신한 선열들께서는, 백발노인이 되어 꿈결에도 그리던 조국의 땅을 다시 밟으셨다"고 말했다.

다만 임정 요인들의 순탄하지 않은 귀환 과정을 언급하고 "당시의 국제 정세 때문에 정부 자격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귀국해야만 했다"며 "광복 80주년을 맞는 오늘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들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들의 환국을 공식적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번 행사에 대해 "단지 과거를 기념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며 "선열들께서 조국 땅을 다시 밟으며 다졌던 결연한 각오처럼, 우리도 조국의 미래를 위해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시대적 대전환의 한가운데 서 있다"며 "국제 질서의 급격한 변화, 기술 패권 경쟁, 기후 위기 등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혹독한 식민 치하에서 모든 것을 걸고 독립을 위해 싸우셨던 선열들의 고난과 용기를 떠올린다면 우리에게 넘지 못할 벽은 없다"며 "지난 80년, 우리 국민은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며 민주주의의 뿌리를 굳건히 세웠고,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루었으며,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강국으로 우뚝 섰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우리는 이 힘과 자긍심을 바탕으로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갈 것"이라며 "선열들께서 삶과 목숨을 바쳐 국민이 주인인 독립 국가를 물려주셨든 우리 또한 후손들에게 더 빛나고 더 영광스러운 대한민국을 물려주기 위해 다 함께 힘을 모아 나갈 때"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김 총리를 비롯해 우원식 국회의장, 강윤진 국가보훈부 차관, 다이빙 주한중국대사, 이종찬 광복회장 등이 참석했다. 국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용만·이인영·한정애·박찬대·진성준 의원이 자리했다. 김용만 의원은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다.

행사가 종료된 뒤 윤기섭 선생의 후손 윤한옥 여사는 취재진에 "아버지 생각을 하니까 기쁘면서도 눈물도 난다"며 "아버지께서 고생만 하시다가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윤기섭 선생은 독립군 양성학교인 신흥무관학교의 교장, 임시정부 의정원 의장을 역임한 독립운동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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