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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政談<하>] 같은 당 맞나…국힘의 '장애 비하' 논란 대응 온도차 Only
한동훈, '론스타 소송 승소' 계기 존재감 키워 조국, "민주당·정의당과 다르다" 차별화 시도

한동훈, '론스타 소송 승소' 계기 존재감 키워
조국, "민주당·정의당과 다르다" 차별화 시도


박민영 국민의힘 미디어 대변인(오른쪽)이 지난 12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을 겨냥한 장애인 비하 발언해 논란이 됐다. /더팩트DB, 유튜브 갈무리
박민영 국민의힘 미디어 대변인(오른쪽)이 지난 12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을 겨냥한 장애인 비하 발언해 논란이 됐다. /더팩트DB, 유튜브 갈무리

☞<상>편에 이어

[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고소전'으로 번진 내홍.."별일 아니"라는 국힘 지도부

-국민의힘 내부에서 현역 의원이 같은 당 대변인을 고소하는 일이 벌어졌다며?

-응.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이 12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시각장애인 김예지 의원을 향해 "눈 불편한 것을 빼면 기득권"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게 발단이야.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김 의원은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박 대변인을 고소했어.

-문제는 그다음부터라며?

-당내에서 박 대변인의 발언을 두고 "굉장히 부적절하다"라며 징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었어. 그런데 지도부는 사안을 축소하려는 듯한 태도를 보였어. 장동혁 대표는 당직자들에게 "언행을 유의하라"는 식의 원론적인 메시지만 냈어. 박 대변인에게는 '엄중 경고'했어. 박 대변인이 사의를 표했는데도 장 대표가 사실상 반려했다고 해.

박민영 대변인의 막말 논란에도 안이한 지도부의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사진은 국민의힘 장동혁(오른쪽)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배정한 기자
박민영 대변인의 '막말 논란'에도 안이한 지도부의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사진은 국민의힘 장동혁(오른쪽)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배정한 기자

-송언석 원내대표의 발언도 논란이었지?

-맞아. 송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자그마한 내부 일을 왜 이렇게 기사화하려고 하느냐"며 언론에 불만을 내비쳤어. "예민하게 반응할 일이 아니라"는 식의 당 '투 톱'의 안이한 대처는 오히려 논란을 증폭시켰지. 김 의원은 "갑작스러운 질문에 당황해서 나온 말이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우회적으로 유감 표명을 했지.

-이 사안이 계파 갈등과도 연관이 된다며?

-김 의원은 한동훈 대표 체제에서 비례대표로 재선된 '친한' 인사고, 박 대변인은 대통령실 행정관으로 대표적 '친윤' 인사야. 지도부가 박 대변인을 감싸는 듯한 모습은 친한계를 견제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지. 당 안팎에선 "장애인 차별을 용인하는 듯한 태도는 책임 있는 공당의 자세가 아니다"는 비판이 나와.

정부의 론스타 국제투자분쟁(ISDS) 판정 취소 신청 사건 승소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주목받고 있다. /박헌우 기자
정부의 론스타 국제투자분쟁(ISDS) 판정 취소 신청 사건 승소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주목받고 있다. /박헌우 기자

◆론스타 승소의 최대 수혜자는 한동훈?

-정부의 론스타 국제투자분쟁(ISDS) 판정 취소 신청 사건 승소로 떠오른 사람이 있다고?

-맞아. 한국 정부가 완승하면서 법무부 장관 시절 소송을 추진했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주목도가 확 올라갔어. 안 그래도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사태로 한창 주가를 올리던 그가 이번에도 존재감을 올릴 기회를 십분 활용하고 있어. 한 전 대표는 승소 결정을 선고받은 18일부터 SNS에 관련 게시물을 계속 올리고 있어.

-주로 어떤 내용을 올려?

-대부분 한 전 대표가 법무부 장관이던 당시 했던 론스타 소송 관련 브리핑이나 여권에서 자신을 향해 했던 비판적인 발언들이야. '한동훈이 론스타 배상 취소에 자신감 보인 이유', '론스타 승소, 3년 전 항소 결정 배경은' '론스타 사태 한국 정부 완성…한동훈의 이유 있는 자신감?, '모두가 반대했던 론스타 완승…어떤 길이 보였나' 등 제목의 영상들을 포함해 스무 개 넘는 관련 게시물을 올렸어.

검찰의 대장동 항소 포기 론스타 승소에 관해 정부·여당을 비판하며 여론을 주도하는 한 전 대표의 존재감이 커지자, 국민의힘 일각에서 그를 견제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더팩트 DB
검찰의 '대장동 항소 포기' '론스타 승소'에 관해 정부·여당을 비판하며 여론을 주도하는 한 전 대표의 존재감이 커지자, 국민의힘 일각에서 그를 견제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더팩트 DB

-당대표 선거에 불출마한 이후 점차 존재감이 희미해진 한 전 대표가 정치적 재기를 노리는 듯해 보이네.

-이번 론스타 승소는 한 전 대표의 큰 정치적 자산이 됐다는 평가가 많아. 심지어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한 전 대표의 공을 인정했어. 오히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한 전 대표를 견제하는 분위기가 느껴져. 김민수 최고위원은 19일 페이스북에 "론스타 사태를 자신의 영웅 서사로 만들려는 '한'가로운 사람이 있다"라고 주장했어.

-보수권에서 제기되는 '한동훈 포용론'을 경계하는 것으로 보여. 정치권 한 관계자는 <더팩트>에 "당 밖에서 화합이 아닌 분열을 일으킨다는 이미지를 가진 사람까지 품고 가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하더라.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조국 조국혁신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유튜브로 중계된 혁신당 전당대회 2차 혁신검증 대담회에서 2028년 총선 때 원내 2당이 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더팩트 DB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조국 조국혁신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유튜브로 중계된 '혁신당 전당대회 2차 혁신검증 대담회'에서 2028년 총선 때 원내 2당이 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더팩트 DB

◆"혁신당은 다르다"…민주연합·정의당 저격한 조국

-조국 전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민주당, 정의당을 한꺼번에 소환했다고?

-응. 조 전 위원장은 19일 당 유튜브에서 중계된 전당대회 2차 혁신검증 대담회에 나와 두 당에 대해 평가했어. 그는 "혁신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이 된 분들과 더불어민주연합 소속으로 된 분들에 대해 국민께 물어봤을 때 어느 분이 성과를 내고 있는지 얘기를 해봐야 할 것"이라며 "전체 의원 수에 비하면 저희가 훨씬 많이 들어간 것이 아닌가. 효능을 입증했다"고 자평했어.

-박은정 의원이 한 매체의 국정감사 국회의원 평가에서 우수 법사위원으로 선정됐고, 서왕진·이해민·차규근 의원이 경실련의 경제 분야 평가에서 상위 10인에 포함됐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지. 조 전 위원장이 언급한 '더불어민주연합'은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 진보당, 사회민주당, 기본소득당 등이 함께 만든 비례위성정당이야. 다른 진보개혁 정당들보다 혁신당이 상대적으로 더 잘하고 있다는 구도를 만든 거지.

-22대 국회 들어 원외정당이 된 정의당도 언급했어. 사실상 정의당과 혁신당은 다르다는 선 긋기였지. 조 전 위원장은 "(민주당 일부 의원이 혁신당에 대해) 정의당처럼 될 것이라고 예언·저주하는 분도 계신다"며 "다음 지방선거 때 저희가 표를 갖고 가지 못하도록 일부러 그런 얘기를 하고 있어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받아쳤어.

조 전 위원장은 2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혁신당은 다르다라는 글귀가 적힌 포스터를 올렸다. /조 전 위원장 SNS 갈무리
조 전 위원장은 2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혁신당은 다르다'라는 글귀가 적힌 포스터를 올렸다. /조 전 위원장 SNS 갈무리

-대담회 다음날(20일) 조 전 위원장은 SNS에 '혁신당은 다르다'라는 글귀가 적힌 포스터를 올렸어. 이미지에는 "(혁신당은) 반대하거나 머뭇거리는 개혁을 주장해 왔다. 민주당과 다르다", "지난 대선 독자 후보 내지 않았다. 정의당과 다르다"라는 비교 메시지가 담겼지.

-조 전 위원장의 전략에 대한 반응은 어때?

-일각에선 "굳이 남을 깎아내릴 필요가 있었나"하는 아쉬움도 나와. 혁신당 자체의 성과를 내세울 수도 있었는데, 굳이 다른 정당을 끌어내리는 방식은 아쉽다는 거지. 한 정치권 관계자는 <더팩트>에 "누군가의 실책으로 얻는 반사이익은 결국 한계가 있는 전략"이라며 "지금은 비교보다는 자기 힘으로 헤쳐 나가는 모습을 보여야 할 때"라고 했어.

◆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이헌일 기자, 김정수 기자, 정소영 기자, 김수민 기자, 이태훈 기자, 김시형 기자, 서다빈 기자, 이하린 기자, 송호영 기자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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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1.22 06:00 입력 : 2025.11.22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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