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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층이 먼저냐, 지지층이 먼저냐…딜레마 빠진 장동혁 Only
외연확장 나서다 '윤어게인' 밀착 급선회 '대장동 항소 포기' 정국 돌파구 기대감 때문 다만 지지율 되레 하락…당내서도 비판

외연확장 나서다 '윤어게인' 밀착 급선회
'대장동 항소 포기' 정국 돌파구 기대감 때문
다만 지지율 되레 하락…당내서도 비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성 지지층과 중도층 사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장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장동 일당 7400억 국고 환수 촉구 및 검찰 항소포기 외압 규탄대회에 참석해 규탄사를 하고 있는 모습. /남윤호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성 지지층과 중도층 사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장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장동 일당 7400억 국고 환수 촉구 및 검찰 항소포기 외압 규탄대회'에 참석해 규탄사를 하고 있는 모습.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난제에 봉착했다. 지지층 결집과 외연 확장 중 어디에 우선순위를 둘지 고심하는 사이 이미 중도층과 멀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취임 후 처음으로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아 호남과의 동행을 강조하며 외연 확장에 나섰던 장 대표는 최근 강성 세력인 '윤어게인'과 또다시 거리를 좁히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해 온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감싸는 듯한 발언이 화근이 됐다. 장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비리 항소 포기 규탄대회에서 내란 특검의 황 전 총리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해 "이 무도한 정권이 대장동 항소 포기를 덮기 위해 황 전 총리를 긴급 체포했다"라며 "우리가 황교안이다. 뭉쳐서 싸우자"고 말했다.

검사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논란이 떠오른 지금 지지층을 결집하기에 지금이 적기라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더 나아가 항소 포기를 고리로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전체를 '독재자'로 규정해 정국을 반전할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장동혁 당대표 체제가 들어선 이후 직면한 지지율 정체를 돌파할 기회로 본 것"이라며 "이재명 대통령 탄핵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걸 알면서도 선언적 의미의 슬로건을 내걸어 유연적 대처보다는 강한 돌파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월간 1회 이상 호남 방문' 약속으로 호남·중도 민심을 겨냥하고, 직접 당 부동산 정책 정상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현장을 챙기며 정책 대안 정당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해 가던 중 장 대표 스스로 '내란 정당' 프레임을 키웠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결국 장 대표 스스로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을 겨냥해 내란 프레임 공세를 쉽게 펼칠 수 있도록 빌미를 줬다는 것이다.

취임 후 처음으로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아 호남과의 동행을 강조하며 외연 확장에 나섰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최근 윤어게인 세력과 또다시 밀착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장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장동 일당 7400억 국고 환수 촉구 및 검찰 항소포기 외압 규탄대회에 참석해 연단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 /남윤호 기자
취임 후 처음으로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아 호남과의 동행을 강조하며 외연 확장에 나섰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최근 '윤어게인' 세력과 또다시 밀착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장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장동 일당 7400억 국고 환수 촉구 및 검찰 항소포기 외압 규탄대회'에 참석해 연단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 /남윤호 기자

실제로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장 대표의 황 전 총리 옹호 발언을 언급하며 "내란을 옹호하는 정당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내란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없다"고 비판했다.

주목할 점은 답보 상태인 국민의힘 지지율이다. 국민의힘이 '대장동 항소 포기' 총공세를 펼치는 중에도 정부·여당의 지지율은 상승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하락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0∼12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이날 공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민주당은 직전 조사보다 3%p 상승한 42%, 국민의힘은 4%p 하락한 21%로 각각 나타났다.

중도층에서 두 정당 지지율 격차는 더 벌어졌다. 직전 조사에서 민주당 36%, 국민의힘 19%로 17%p였던 격차가 이번 조사에선 민주당 42%, 국민의힘 11%로 31%p로까지 벌어졌다.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황 전 총리를 엄호하고, 명확한 진상 규명 없이 대통령 탄핵을 언급한 점이 중도층 마음을 얻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당내에서조차 '부적절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성국 의원은 13일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안 했으면 좋지 않았겠나 생각한다"라며 "당이 윤어게인이라든지 부정선거론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중도가 우리에게 마음을 주지 않는다. 어찌 보면 합리적 보수도 돌아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는 논란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의 발언을 두고 내부 비판도 있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이나 의견이 나온 바 없다"고 답했다. 지도부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장 대표의 대통령 탄핵 언급에 대해 "국정조사를 통해 외압의 실체가 밝혀지게 되면 말 그대로 탄핵 발의까지 갈 수 있는 사안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기사에 포함된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로, 응답률은 14.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su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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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1.14 00:00 입력 : 2025.11.14 0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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