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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과 러시아 군 차관급 인사들이 평양에서 회담을 가졌다. 방북한 러시아 대표단은 북한 국방상을 만나기도 했다. 앞서 정부는 북한의 추가 파병 정황을 제기한 바 있다. 사진은 지난 8월 22일 북한이 공개한 김정은 위원장이 러시아 파병 전사자를 위로하는 모습. /뉴시스.조선중앙TV 갈무리 |
[더팩트ㅣ김정수·정소영 기자] 북한과 러시아 군 차관급 인사들이 평양에서 정치기관 간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정부가 북한의 러시아 추가 파병 움직임을 제기한 가운데 이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은 7일 조선인민군 총정치국 대표들과 러시아 대표단 간 회담이 지난 5일 평양에서 열렸다고 밝혔다. 북한 측에선 박영일 인민군 총정치국 부국장, 러시아 측에선 빅토르 고레미킨 국방부 차관 겸 연방무력 군사정치총국장이 참석했다.
통신은 "북러 국가수반들의 전략적 인도 아래 확대·심화되는 쌍무관계에 맞게 군대 정치기관 간 협동·교류·협조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러시아 군사정치총국장 직함의 인사가 방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통신은 또 이날 노광철 국방상이 러시아 대표단을 지난 6일 만났다고 전했다. 다만 "친선적인 분위기 속에서 담화를 했다"라고만 보도하며, 북러 군 차관급 회담처럼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최근 정부가 북한의 러시아 추가 파병 정황을 제기한 만큼 이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 4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 내부에서는 추가 파병에 대비한 훈련과 차출 동향이 지속 감지되고 있어 주시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러시아 파병을 단행한 뒤 그 규모를 서서히 늘리고 있다.
국정원은 파병 북한군 동향에 대해선 "러시아-우크라이나 국경 부근에 북한 파병군 1만여 명이 전진 배치돼 경비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추가 파병된 1000여 명은 지뢰 제거에 투입됐다"며 "건설 부대 5000여 명은 지난 9월부터 러시아로 순차 이동 중으로, 인프라 복구에 동원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장윤정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러 양측 모두 회담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면서도 "추가 파병을 포함해 북러 간 군사협력 사항을 예단하지 않고 관련 동향을 관계기관과 함께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