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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政談<하>] '딸 축의금' 사과한 최민희…국힘은 총공세 Only
최악의 국감 속 역할 다한 의원 눈길 법사위, 국감 마지막날까지 고성·막말

최악의 국감 속 역할 다한 의원 눈길
법사위, 국감 마지막날까지 고성·막말


국민의힘은 지난달 30일 딸 결혼 명목으로 성명불상의 대기업 관계자 4명,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 3명, 기업 대표 1명 등 총 8명으로부터 각 100만원씩, 모두 800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사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서울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남용희 기자
국민의힘은 지난달 30일 딸 결혼 명목으로 성명불상의 대기업 관계자 4명,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 3명, 기업 대표 1명 등 총 8명으로부터 각 100만원씩, 모두 800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사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서울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남용희 기자

☞<상>편에 이어

[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국회 달군 최민희의 '딸 축의금 논란'

-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의 딸 결혼식 축의금 논란이 지속되고 있어. 국정감사 기간이던 지난달 18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딸 결혼식이 열렸고, 피김기관으로부터 화환과 축의금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을 빚었어. 모바일 청첩장에 신용카드 결제 링크가 포함된 사실도 논란을 키웠지.

-최 의원의 해명 태도가 논란을 더욱 키운 측면이 있어 보여.

-최 의원은 "양자역학 공부로 결혼식 신경을 못 썼다"고 해명했지만 이 발언이 오히려 민심의 반감을 키우지 않았나 싶어. 국회 본회의장에서 보좌관에게 문자메시지로 축의금을 돌려주라고 지시하는 장면이 언론에 포착돼면서 '갑질' 논란까지 불거졌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지난달 27일 최 위원장의 직원으로부터 축의금을 돌려받았어.

최 의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과방위 종합감사에서 딸 결혼식 논란이 일어난 데 대해 국민에게 사과드린다면서도 터무니없는 허위 주장은 기록 차원에서라도 남겨둬야 한다고 했다. /남용희 기자
최 의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과방위 종합감사에서 "딸 결혼식 논란이 일어난 데 대해 국민에게 사과드린다"면서도 "터무니없는 허위 주장은 기록 차원에서라도 남겨둬야 한다"고 했다. /남용희 기자

-민주당 지도부는 사퇴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어. 박수현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국감에 대한 종합적인 당내 평가 과정에서 최 의원 관련 내용도 논의될 것"이라며 "(사퇴는) 너무 거리가 멀다"라고 언급했어. 그 이전에 당내에서 최 의원의 책임론이 부각됐던 것과 기류가 달라졌어. 최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딸 결혼식 논란이 일어난 데 대해 우선 국민에게 사과드린다. 제 잘못"라고 했어.

-이번 논란이 민주당에 큰 부담일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어. 국민의힘의 공세도 매섭고 말이야.

-국민의힘은 연일 최 위원장에게 사퇴를 촉구하고 있어.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달 30일 최 위원장을 뇌물 혐의로 경찰에 고발까지 했어. 다음 날에도 공식 논평으로 작심 비판하더라. "딸 결혼식과 관련해 공직자의 품격을 스스로 짓밟은 파렴치한 처신, MBC 비공개 업무보고 자리에서 자신에 대한 보도를 문제 삼아 보도본부장을 퇴장시킨 전례 없는 월권 행위, 과방위 위원장실 관계자가 언론 보도에 부적절하게 대응한 일까지. 최 의원을 둘러싼 논란과 잡음은 이미 도를 넘었다."

이재명 정부 첫 국정감사에서 여야 간 정쟁 속에서도 전문성과 품격으로 모범을 보인 의원들이 있었다. 사진은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오른쪽)이 지난달 8일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준비하는 모습. /배정한 기자
이재명 정부 첫 국정감사에서 여야 간 정쟁 속에서도 전문성과 품격으로 모범을 보인 의원들이 있었다. 사진은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오른쪽)이 지난달 8일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준비하는 모습. /배정한 기자

◆'정쟁 국감' 속 '송곳' 질의 주인공은 누구?

-올해 국정감사가 막바지에 접어들었어. 막말과 고성의 국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야. 반대로, 그동안 취재하면서 품격 있는 정책을 질의해 긍정적인 인상을 준 의원들이 있었어?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을 꼽고 싶어. 그는 지난달 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구윤철 부총리를 상대로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더라고. 행정고시·사법시험에 합격하고 기획재정부 국장을 역임한 관료 출신으로, 초선임에도 여당과 정부로부터 전문성과 논리력을 높게 평가받았지. 당 수석대변인인 박 의원은 신사적인 태도로 출입 기자들 사이에서 호평받더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도 날카로운 질문으로 주목받았었지?

-응. 이 의원은 지난달 14일 행안위 국감에서 국정자원 화재 원인이 비숙련 불법 업체 직원의 실수였다는 사실을 최초로 밝혀냈어. 미궁 속에 빠질 뻔한 사건의 진상을 드러낸 그는 행안부 장관에게 철저한 진상조사와 재발 방지책을 촉구했어. 국민의 삶과 직결된 사안을 정확히 짚었단 점에서 있는 모범 사례로 평가돼. 이 의원도 평소 온화한 성품과 겸손한 태도로 출입 기자들 사이에서 평판이 좋아.

-마침, 올해의 ‘신사 의원’을 뽑는 2025년 제27회 백봉신사상 추천 절차가 시작됐대.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주최 측 담당자들이 출입 기자들과 접촉하며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하더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국정감사 마지막 날까지 정쟁으로 얼룩졌다. 사진은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지난달 16일 국회에서 열린 감사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정회를 선언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항의하는 모습. /배정한 기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국정감사 마지막 날까지 정쟁으로 얼룩졌다. 사진은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지난달 16일 국회에서 열린 감사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정회를 선언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항의하는 모습. /배정한 기자

◆"서팔계" "꽥꽥이"…도 넘은 멸칭만 남은 법사위 국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감사를 보면서 눈살이 찌푸려졌다는 사람들이 많더라. 어땠어?

-맞아. 안 그래도 이번 국회 국정감사에서 '최악 중 최악'으로 꼽힌 법사위는 마지막 날까지 정쟁으로 얼룩졌어. 여야 간 '네 탓 공방'이야 국회에서 흔히 일어나고, 서로 다른 의견을 조율해 가는 과정이라고 이해해 보려고 하는데, 상대에게 해도 되는 말과 안 되는 말을 구분하지 않는 모습은 참 실망스럽더라고.

-서영교 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30일 법사위 종합감사에서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을 겨냥해 "못된 짓은 꽥꽥이가 제일 많이 하지"라고 말하자, 곽 의원은 이에 맞서 "서팔계 그만 좀 해요"라고 맞받아쳤어. 최혁진 무소속 의원도 이어 곽 의원을 향해 "말하는 싸가지 저거"라고 한마디 보탰어.

매년 역대 최악의 국감이란 평가가 나오지만 이번 국감엔 유독 비속어와 혐오 발언이 많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은 서영교 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의 법무부 등 종합감사에서 질의하는 모습. /뉴시스
매년 '역대 최악의 국감'이란 평가가 나오지만 이번 국감엔 유독 비속어와 혐오 발언이 많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은 서영교 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의 법무부 등 종합감사에서 질의하는 모습. /뉴시스

-서 의원과 곽 의원은 어쩌다가 서로 멸칭과 비하 발언까지 주고받게 된 거야?

-서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으로)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을 잡으려다가 못 잡았고, 이성윤(민주당 의원)을 잡으려다 못 잡았고, 서영교를 잡으려다 못 잡았고, 박지원(민주당 의원)을 잡으려다 못 잡았다. 여기 다 당한 사람들이다"라고 말하자 곽 의원이 "못된 짓을 많이 했으니까 그러지"라고 대응하면서야. 결국 국감 내내 여야 의견이 극명하게 갈린 윤 전 대통령과 계엄 이슈가 마지막까지 싸움터로 만든 거야. 이런 충돌이 있기 전에도 여야는 법사위 파행의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면서 갈등했어.

-매년 '역대 최악의 국감'이란 평가가 나오지만 이번 국감엔 유독 비속어와 혐오 발언이 많이 나왔어. 계엄으로 인해 여야 관계가 급하게 뒤바뀐 상황에서 여당이 된 민주당은 전 정부 실책을, 야당이 된 국민의힘은 현 정부 실정을 지적해야 하면서 양측 모두 속된 말로 '무리수'를 두면서 이렇게 된 거 아니냐는 해석이 나와. 국회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너무 어이가 없어서 할 말도 없다" "국감 기간 고생한 모든 것들이 물거품이 된 것 같다"라는 허무한 반응이 대다수였어. 언제쯤 정치 혐오를 조장하는 국감이 아닌 제대로 된 정책 국감을 볼 수 있을까.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이헌일 기자, 김정수 기자, 정소영 기자, 김수민 기자, 이태훈 기자, 김시형 기자, 서다빈 기자, 이하린 기자, 송호영 기자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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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1.01 00:00 입력 : 2025.11.01 0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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