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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15일 오전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린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49재 합동위령제에서 종교의식이 진행되자 유족들이 희생자들의 평안한 안식을 기원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
[더팩트ㅣ국회=이태훈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0일 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을 만나 위로의 뜻을 전하며 재발 방지와 진상규명을 약속했다. 유가족들은 조사 결과 신뢰도 재고를 위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를 국토교통부에 독립시킬 것을 요청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12·29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면담에서 "아직 유가족들이 원하는 만큼 납득할 만한 진실 규명이 되지 않고, 진실 규명 작업이 더딘 것 같다"며 "많은 안타까움이 있고 요구하는 바도 있어서 여야 합의로 국정조사도 앞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상조사는 재발 방지의 출발점"이라며 "국정조사를 통해 여객기 참사의 원인이 무엇인가를 밝혀내고, 그 원인을 제거해야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겠구나하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국정조사가 잘 진행이 돼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이렇게 위험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국회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민주당 대표로서 유가족들이 원하는 바를 충분히 듣고, 여러분의 뜻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유가족협의회와의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권향엽 대변인은 "유가족들이 국정조사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부분에 대해선 정 대표가 '유가족 대표 몇 분은 회의장 방청을 할 수 있게 하고, 다른 유가족들은 모니터 통해 회의 장면을 같이 볼 수 있도록 별도 공간을 마련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권 대변인은 "김유진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항공기 참사 특별법 내용에서 진상규명 부분이 빠진 게 아쉬웠다(는 의견을 냈다). 진상규명이 될 수 있도록 법 개정도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권 대변인은 "사조위에서 한 달 만에 1차 예비조사를 발표했는데, (의혹들이) 명쾌하게 밝혀지지 않고, 알려지지 않는 부분이 (많은 게) 뭔가 짜맞추려는 듯한 느낌이라는 게 유가족들 생각"이라고 밝혔다. 유가족들은 사조위를 국토부 산하에서 독립시켜 유가족들이 느끼는 조사 결과의 공신력을 높여줄 것을 민주당에 요청했다.
권 대변인은 "현재 국정조사 (위원회) 구성을 교섭단체 의원 반반으로 하게 됐는데, 유가족들은 비교섭단체의 국조 참여도 열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국조 위원회 구성은 여야 간사 간 협의 사항으로, 정 대표는 유가족 뜻을 잘 전달해 관철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여야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국정조사'에 합의하면서 조사위원회 출범이 임박한 상황이다. 국정조사 요구서가 제출되면 국회의장은 각 교섭단체 대표와 협의해 특위를 구성하거나 관련 상임위원회를 조사위원회로 지정하게 된다.
xo9568@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