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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원식 국회의장이 21일(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에서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과 만나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국회의장실 제공 |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유럽 3개국(포르투갈·이탈리아·스페인) 순방에 나선 우원식 국회의장이 21일(현지시각) 레오 14세 교황의 방북을 요청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서한을 교황청 측에 전달했다.
우 의장은 이날 오전 바티칸 교황청에서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교황님께서 서울 방문 시 방북까지 실현된다면 이는 세계 평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매우 큰 상징이 될 것"이라며 교황의 방북을 요청하는 서한을 국무원장에게 줬다.
파롤린 국무원장은 "의장님의 서한을 교황께 잘 전달하겠다"라면서 "한반도의 긴장이 완화되고 화해와 평화의 새 시대가 열리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라고 화답했다.
파롤린 국무원장은 "정부의 초청 절차를 포함해 레오 14세 교황님의 서울 방문이 성사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남북 간 대화가 중단되고 관계가 경색된 것은 유감"이라면서도 "한국 정부가 다시 대화를 시도하는 것에 깊은 공감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평화는 대화·신뢰·긴장 완화의 선순환 위에서 성립되며, 즉시 결과가 없더라도 인내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황청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국 정부와 의회의 노력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라면서 "한국 주교회의와 함께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 개최에 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1986년부터 가톨릭교회에서 개최하는 국제행사인 세계청년대회는 2~4년 단위로 교황이 지정한 교구에서 대규모 행사로 개최된다. 오는 2027년 8월 3일부터 엿새 간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우 의장은 "전 세계 40만 명에서 최대 100만 명에 달하는 청년들이 서울에 모여 평화와 연대의 가치를 나누게 될 것"이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파롤린 국무원장은 "교황청도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우 의장은 전날 교황청에서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을 만나 내년부터 본격화될 서울 세계청년대회 준비 상황을 공유하며, 이를 한반도 평화와 인류 연대의 계기로 발전시키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