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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해킹 시도 대응' 3년 새 37배 늘었지만…인력은 '제자리' Only
금융보안원 올해 6782만 해킹 시도 대응 일평균 건수도 급증…인력 사실상 변동 無 野 이헌승 "보안 인력 확충·처우 개선 시급"

금융보안원 올해 6782만 해킹 시도 대응
일평균 건수도 급증…인력 사실상 변동 無
野 이헌승 "보안 인력 확충·처우 개선 시급"


최근 금융권 해킹 사고가 잇따르면서 금융보안원의 해킹 시도 대응 건수도 자연스레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 /남용희 기자
최근 금융권 해킹 사고가 잇따르면서 금융보안원의 해킹 시도 대응 건수도 자연스레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최근 금융권 해킹 사고가 잇따르면서 금융위원회 산하 보안 전담 기관인 금융보안원 일평균 대응 건수가 11만건을 웃도는 곳으로 나타났다. 대응해야 할 건수는 급증하고 있지만 인력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이고 처우 또한 열악한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보안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금융보안원의 해킹 시도 대응 건수는 △2022년 183만건 △2023년 5392만 건 △2024년 6782만 건으로 3년 새 37배 급증했다. △2020년 237만 건 △2021년 252만 건으로 증가한 후 △2022년 183만 건으로 감소했던 것을 고려하면 가파른 증가세다.

일평균 대응 건수 역시 △2023년 14만7748건 △2024년 18만5317건 △2025년(8월 기준) 11만 4288건으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6486건 △2021년 6909건 △2022년 5029건 수준에 머물렀다.

롯데카드에서는 최근 해킹으로 고객 28만 명의 카드 번호, CVC(카드 뒷면 3자리 숫자) 등 민감한 신용정보가 유출됐다. SGI서울보증보험의 경우 랜섬웨어 공격으로 나흘간 업무가 마비됐다. 이밖에 약사손해보험, 노무라금융투자 등 피해가 발생했다. 총 업무량은 증가했지만 인력은 그대로라 한 사람이 대응해야 할 업무만 늘어날 상황이다.

지난달 24일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가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대규모 해킹사고(통신·금융)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남윤호 기자
지난달 24일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가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대규모 해킹사고(통신·금융)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남윤호 기자

금융보안원의 사이버 대응 인력은 △2023년 117명 △2024년 118명 △2025년(8월 기준) 118명으로 최근 3년간 사실상 인력 변동이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직원 1명당 하루 평균 대응해야 하는 해킹 시도는 △2023년 1262건 △2024년 1570건 △2025년(8월 기준) 968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낮은 임금 수준도 개선돼야 할 문제로 꼽힌다. 금융보안원의 화이트 해커들은 일반 직원과 동일한 보수 체계를 적용받는다. 산업 현장에서는 낮은 임금 수준과 열악한 근무 환경 등이 정보보호 인력이 현장에 정착하지 못하는 이유로 꼽히기도 한다.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위해 인력과 예산 확충을 통한 인프라 개선이 급선무라는 지적이 나온다. 황석진 동국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이날 <더팩트>에 "최근에 발생한 해킹 사고를 보면 다 예상하지 못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라며 "해킹 기술은 계속 진화하는데 계속 같은 자리에 인력과 예산이 제자리에 머물러 있으면 대응하는 데 한계가 생길 수밖에 없다. 두 가지 모두 전체적으로 보강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헌승 의원은 "금융보안원은 국내 유일의 금융보안 전문 기관으로 해킹 위협이 급증한 상황에서 인력 확충과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며 "보안 인력이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이 곧 금융시스템 방어력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su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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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17 00:00 입력 : 2025.10.17 0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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