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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政談<상>] 이준석 주최 '스타' 대결…모경종, 당내 반발에 GG Only
국힘, '李 복심' 김현지 국감 출석 압박 조희대 없는 '대선 개입 의혹' 청문회

국힘, '李 복심' 김현지 국감 출석 압박
조희대 없는 '대선 개입 의혹' 청문회


모경종 민주당 의원이 2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참여하는 추석맞이 스타크래프트 대회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배정한 기자
모경종 민주당 의원이 2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참여하는 추석맞이 스타크래프트 대회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 정치부는 여의도 정가, 대통령실, 외교·통일부 등을 취재한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한 주간 이슈를 둘러싼 뒷이야기와 정치권 속마음을 다루는 [주간정담(政談)] 코너를 진행합니다. 주간정담은 현장에서 발품을 판 취재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취재 후기입니다. 방담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대화체로 정리했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여야가 민족대명절 추석 민심을 선점하기 위해 밥상머리를 달굴 이슈 파이팅에 진심인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사법부의 대선 개입 의혹과 내란 재판 지연 등을 고리려 조희대 대법원장과 지귀연 판사를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종교 입당 의혹과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문제, 이재명 대통령 '복심'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국정감사 출석 여부 등을 앞세워 정부·여당을 맹폭하고 있다.

-여야의 총성 없는 전쟁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국민의 비판이 적지 않다. 정치권만 문제일까. 추석을 맞아 화합을 도모하는 취지로 각 당의 젊은 정치인이 게임을 통해 뭉치는 행사마저도 지지층의 반발이 터져 나오는 지경이다. 세상은 요지경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오는 5일 여야 의원들이 참여하는 스타크래프트 대회를 개최한다. 사진은 스타 정치인 대회 포스터. / 이 대표 SNS 갈무리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오는 5일 여야 의원들이 참여하는 스타크래프트 대회를 개최한다. 사진은 '스타' 정치인 대회 포스터. / 이 대표 SNS 갈무리

◆모경종, 당내 반발에 '스타크래프트' 불참 급유턴

-이번 추석 명절 연휴 기간에 국회의원들이 PC방에서 모여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한다고?

-맞아. 추석 전날인 오는 5일 오후 6시, 서울의 한 PC방에서 '스타' 정치인 대회가 열린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주최하고, 여야 대표 청년 정치인인 모경종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참석할 예정이었지. 거기다 강민, 이윤열, 박성준 등 전직 프로게이머들도 출격해서 의원들과 팀을 짜고 1:1, 2:2, 3:3으로 붙는다더라.

-근데 이게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더라고. 셋 다 지역구 의원이잖아. 이 대표는 경기 화성시을, 모 의원은 인천 서구병, 김 의원은 서울 도봉갑. 그래서 진 팀이 이긴 팀 지역구에 기부하는 조건을 걸었대. 여야 청년 정치인이 게임으로 화합하고, 동시에 지역 취약계층에 기부까지. 재미에 훈훈함까지 얹은 셈이야.

-그런데 모 의원은 행사에 불참한다던데?

-맞아. 민주당 지지층 반발이 꽤 거셌던 모양이야. 지난 1일 모 의원은 민주당 청년위원들과 만났는데, 스타 대회 참석 얘기가 나오자 비판이 쏟아졌다고 해.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 관계자는 <더팩트>에 "민주당 청년위원들이 (모 의원의) 스타 대회 참석에 불만이 많았다. '지고 오면 가만 안 두겠다'는 말까지 나왔다"고 전했어. 모 의원도 "절대 친목이 아니다"고 해명했다고 해.

모 의원은 2일 스타크래프트 행사 참여 입장을 철회했다. /모 의원 SNS 갈무리
모 의원은 2일 '스타크래프트' 행사 참여 입장을 철회했다. /모 의원 SNS 갈무리

-또, 모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처음 제안이 왔을 때 고민할 필요도 없이 거절하려 했지만 직접 뛰어들어 우리 당이 더 관심도 많고 확장성도 크고 심지어 플레이도 더 잘한다는 것을 전국에 알리겠다"면서 "삼국지연의에서 나오는 제갈량의 출사표를 빌려본다"고 적었어. 심지어 이 대표에 대한 윤리위 징계안 얘기까지 꺼내면서, 꽤 강하게 나오는 분위기였지.

-그럼에도 여론이 쉽게 안 잠기자, 모 의원은 결국 이번 행사에 불참한다고 밝혔어. 모 의원은 2일 SNS에 "지금은 우리 모두가 '단일대오'를 이뤄 싸워야 할 때"라면서 "이번 일로 실망하신 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 우리 앞에 놓인 시급한 현안 해결에 모든 힘을 쏟겠다"고 적었더라고. 김정철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모 의원의 글을 공유하며 "게임도 같이 못 하는데, 협치는 무슨"이라고 꼬집었어.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 최측근인 김현지(사진)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 국정감사에 출석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 최측근인 김현지(사진)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 국정감사에 출석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뉴시스

◆"그림자 실세"…정국 한복판에 놓인 김현지

-이재명 대통령 최측근인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 정국의 한복판에 놓인 모양새야. 야당의 공세가 매섭네.

-응. 국민의힘은 김 실장이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20여 년 전 이재명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한 시민단체의 사무국장이었던 김현지 실장에게 자신이 받아야 할 성공 보수를 줬다는 언론 보도 영향이 큰 것 같아. 송언석 원내대표는 2일 "경제공동체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라고 했어.

-1급 공무원인 김 실장은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야. 학력마저 여러 설이 나돌 정도지. 국민의힘이 김 실장에 대해 '베일 속의 그녀' '그림자 실세'로 불렸다며 고위공직자로서 임명된 배경과 그동안의 활동, 대통령실의 인사 개입설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야.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데도 김 실장의 나이 등 기본 신상은 알려지지 않았어.

-이런 과정에서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지난 1일 YTN 뉴스플러스에 출연해 1998년 3월 경기도 성남의 한 단체에 김 실장을 소개했다고 밝혔어. 당시 이 대통령이 집행위원장으로 있었던 시민단체 '성남시민모임'에 소개해 준 것이 인연이 됐다는 취지의 설명이야. 박 전 의원에 따르면 이 대통령과 김 실장이 30년 가까이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지.

-김 실장이 국감에 출석할까?

-불투명해. 대통령실은 1일 국회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는데, 민주당 내부에서 반대 의견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야. 부속실장은 국감에 나오지 않았다는 관례 등을 내세우면서 말이야. 이에 따라 대통령실이 이런 관례를 노리고 총무비서관이었던 김 실장을 제1부속실장에 배치한 것 아니냐는 국민의힘의 비판이 계속 나올 것으로 보여.

서영교 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30일 국회 법사위에서 열린 조 대법원장의 대선 개입 의혹 청문회에서 피켓을 들어 보이며 발언하는 모습. /남윤호 기자
서영교 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30일 국회 법사위에서 열린 조 대법원장의 대선 개입 의혹 청문회에서 피켓을 들어 보이며 발언하는 모습. /남윤호 기자

◆조희대 없는 조희대 청문회...맹탕에 막말·고성만 난무

-지난달 30일 민주당이 주도한 국제 법제사법위원회의 조희대 대법원장 '대선 개입 의혹' 청문회가 단 한 명의 핵심 증인도 없이 열렸다고?

-맞아. 조 대법원장과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의 회동설을 주장하며 이날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던 민주당은 조 대법원장의 불출석에도 예정대로 청문회를 강행했어. 결국 청문회는 증인 없이 의사진행발언만 오가는 여야 간 공방전으로 흐르고 말았지.

-민주당 이성윤 의원은 조 대법원장을 향해 "세종대왕 시절이었으면 삼족을 멸하는 반역죄 형벌을 받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어. 또 조 대법원장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비유하며 "스스로 결자해지하지 않으면 대법원과 조희대는 윤석열 검찰과 같은 운명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조희대 대법원장의 대선 개입 의혹 청문회에 조 대법원장을 비롯해 주요 증인들이 모두 불출석한 모습. /남윤호 기자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조희대 대법원장의 '대선 개입 의혹' 청문회에 조 대법원장을 비롯해 주요 증인들이 모두 불출석한 모습. /남윤호 기자

-국민의힘은 "이런 코미디 같은 청문회가 어디 있나"라며 청문회 종결을 촉구했어. 또 "범죄자 한 사람을 지키려다 사법부를 망가뜨리고 있다"며 여당이 이재명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사법부 공격을 일삼고 있다고 반발했지. 나경원 의원은 회동설을 '가짜뉴스'로 규정하며 "이 대통령을 무죄로 만들려고 하지 마라"고 주장했어. 이에 추미애 위원장은 나 의원을 향해 "판결을 기다리는 피고인 신분이지 않느냐"고 역공을 펼쳤고, 계속되는 '가짜뉴스' 공격에 의혹을 처음 제기한 서영교 의원도 "고소장을 접수하겠다"고 맞불을 놨어.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청문회를 '붕어빵 청문회'로 빗대기도 했다고?

-박 의원은 조 대법원장을 비롯한 증인들이 모두 불출석한 걸 두고 "붕어빵에 붕어 없는 것처럼 오늘 청문회는 붕어빵 청문회가 됐다"고 했어. 이에 대법원 현장 국정감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어. 김기표 의원도 "대법원장 나리께서 국민 앞에 나오기 번거로우시면 우리가 직접 찾아가 알현하겠다"며 비꼬았어. 결국 법사위가 오는 15일 대법원 현장검증 실시계획서를 추가 안건으로 채택해 의결하면서 조 대법원장을 둘러싼 여야 충돌은 추석 이후에도 정국을 흔드는 뇌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이헌일 기자, 김정수 기자, 김수민 기자, 김시형 기자, 서다빈 기자, 이하린 기자, 송호영 기자

☞<하>편에 계속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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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04 00:00 입력 : 2025.10.04 0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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