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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장외로 나간 국힘…중도 확장 실패 땐 치명타 Only
'尹어게인' 회귀? 중도층 확보에 '빨간 불' 지선 참패 시 野, 정국 주도권 완전히 뺏겨 내부에서도 '장외투쟁' 회의론 확산

'尹어게인' 회귀? 중도층 확보에 '빨간 불'
지선 참패 시 野, 정국 주도권 완전히 뺏겨
내부에서도 '장외투쟁' 회의론 확산


국민의힘의 장외투쟁 전략은 오히려 중도층과 멀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은 지난 21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장외투쟁에 나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사진 앞줄 왼쪽에서 세번째)와 송언석 원내대표, 이인선 의원. /뉴시스
국민의힘의 장외투쟁 전략은 오히려 중도층과 멀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은 지난 21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장외투쟁에 나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사진 앞줄 왼쪽에서 세번째)와 송언석 원내대표, 이인선 의원. /뉴시스

[더팩트ㅣ국회=이하린 기자] 국민의힘이 6년 만에 장외투쟁에 나선 가운데, 당 안팎에선 "효과가 없다"며 장외투쟁 전략에 대한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도층 확보가 절실한 때에 당이 '윤(尹) 어게인'을 외치 아스팔트 보수 강경 지지층과의 결속 행보로 비쳐지면서 오히려 중도 민심과 멀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비영남권 의원을 중심으로 장외투쟁 방식에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 김재섭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중도층 마음을 돌리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장외투쟁 실효성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박정하 의원도 같은 날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대선이 끝나서 대통령이 돼 있는 상황에서 '이재명 끌어내리자' '재판 새로 해야 한다'는 이야기만 한"며 "중도층 마음 얻어야 하는데 지나치게 강성 지지층에만 호소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입법 드라이브에 맞설 수단이 사실상 국민 여론뿐인 상황에서, 대규모 장외투쟁이 과연 타당한 전략인지에 대한 당내 불만이 분출하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21일 대구에서 '야당탄압·독재정치'를 핵심 구호로 내세우며 당내 지지층 결집을 도모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재명을 끝내야 한다"고 했고, 김민수 최고위원은 "이재명 당선무효"를 외쳤다. 현장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석방과 복권을 주장하는 깃발도 있었다.

문제는 강경 지지층에만 기댄 장외투쟁이 당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지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내년 지방선거가 8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국민의힘은 아직 뚜렷한 중도층 공략 전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 의원들의 대구 장외집회 참여가 저조했던 것도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단기적으로는 당내 결집 효과가 있다고 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중도층에게 외면받아 선거 전략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21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장외투쟁에 7만 명(주최측 추산)이 참석했다. /박병선 기자
21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장외투쟁에 7만 명(주최측 추산)이 참석했다. /박병선 기자

국회 내에서 이미 의석수 열세인 국민의힘이 지방선거에서도 참패하게 되면 민주당에 국정 주도권을 완전히 뺏길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일찌감치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을 꾸리고 선거 준비에 돌입했지만, 전략 부재 속 대여 투쟁 방향성에 대해 여러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는 것이다.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같은 장외 투쟁이 중도층이나 무당층을 설득하기는 어렵다는 불만이 나오지만, 지도부는 현재와 같은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더팩트>와 통화에서 "대구뿐 아니라 대전, 수도권에서도 장외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며 "좀 더 큰 맥락에서 보면 대구 역시 거쳐 가는 곳이었기 때문에 국정 운영 방향을 규탄하고 민심을 수렴하는 일련의 과정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아직 여론조사에서는 양당의 지지율이 비등하게 나오고 있다. 실제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18~19일(9월 3주 차)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 주에 비해 2.2%P 올라간 38.6%를 기록했고, 민주당은 0.1%P 내려간 44.2%로 집계됐다.

정치권에서는 지지율 확장으로 이어지기보다는 당내 결속용 행사에 불과해 실질적 성과는 없을 거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아스팔트 우파 세력은 장동혁 대표의 지지 기반이기 때문에 절연할 수 없다. (대규모 장외 투쟁은) 당내 결속을 다지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며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다루지 못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당 지지율 올라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고 당 지도부 차원에서 '자화자찬'하는 식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호재'라는 입장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장외투쟁에 돌입한 국민의힘을 겨냥해 "내란 세력과 대선 불복 부정 선거론자들이 한데 뒤섞인 헌정 유린 세력에 기대어 반전을 꾀하는 반동의 행동들이 계속되고 있는데, 바라는 바는 아니지만 역설적이게도 우리 당엔 고마운 일"이라며 "최악·최약체인 국민의힘 지도부는 '땡큐'다"고 비꼬았다.

본문에 인용한 여론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 및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4.4%,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underwat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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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9.23 00:00 입력 : 2025.09.23 0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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