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1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9차 당대회에서 '핵무력과 상용무력 병진정책'을 밝힌 배경에 대해 러시아 파병을 통한 실전 경험이라고 밝혔다. /임영무 기자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통일부는 1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9차 당대회에서 '핵무력과 상용무력 병진정책'을 밝힌 데 대해 "실제 전장에서 핵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배경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을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켜보면서 재래식 무기의 필요성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13일 북한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중통)은 김 위원장이 11~12일 국방과학원 장갑 방어 무기연구소와 전자무기 연구소를 현지 지도했다며 이를 공개한 바 있다. 다만 해당 소식은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는 실리지 않았다.

구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활동이 대외 메시지 성격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구 대변인은 북한이 핵 보유 정당성을 재차 주장한 데 대해선 "정부는 한미,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을 포함한 여러 계기에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재확인한 바 있다"고 밝혔다.

앞서 중통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 주재 북한대표부의 "책임적인 핵보유국으로서 국제 사회 앞에 지닌 자기 의무를 성실히 이행해 나갈 것"이라는 내용의 공보문을 게재했다.

이에 따르면 북한 대표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소재지인 빈에서 개최된 IAEA 이사회에서 미국 대표의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전념'이라는 입장에 대해 반박했다.

북한 대표부는 "우리의 핵 보유를 불법으로 매도하면서 비핵화를 운운하는 엄중한 정치적 도발을 또다시 감행했다"며 "변함없는 대조선 적대적 의사를 다시금 드러내 보인 미국의 도발적 행태를 강력히 규탄 배격한다"고 비난했다.

또 "그것이 초래할 부정적 결과에 엄중한 우려를 표시한다"며 "이번에 미국은 국제회의 마당에서 시대착오적인 비핵화 주장을 되풀이함으로써 우리의 헌법 포기, 제도 포기가 저들의 대조선 정책의 종착점이며 우리와 공존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명백히 드러내 보였다"고 강변했다.

이밖에 통일부는 전날 중통에 보도된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의 한미 합동 군사연습 비난 담화에서 '정찰정보총국'이 처음 언급된 데 대해 "기존 정찰총국을 확대 개편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구 대변인은 "2023년 11월에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운용하기 시작했는데 그에 맞춰 대외 정보 획득과 분석 기능을 강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전날 박 부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비난 담화를 중통에 싣고, 한미 핵·재래식 통합(CNI) 도상연습(TTX) '아이언 메이스'와 한미일 다영역 훈련 '프리덤 에지' 동시 진행에 대해 반발한 바 있다.

김 부부장은 중통을 통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주변에서 미일한이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는 무모한 힘자랑질은 분명코 스스로에게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다 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위원장도 이와 같은 형식으로 정찰정보총국의 보고를 받았다며 해당 훈련이 "가장 포괄적이고 공격적인 침략전쟁연습"이라고 주장했다.

js8814@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