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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동영 통일부 장관(오른쪽)은 12일 "남북이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 관계지만 국제법적으로나 국제 정치적으로나 두 국가"라고 밝혔다. 사진은 정 장관이 이날 오후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인 김종생 목사를 예방한 모습. /종로=김정수 기자 |
[더팩트|종로=김정수 기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12일 "남북이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 관계지만 국제법적으로나 국제 정치적으로나 두 국가인 건 맞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인 김종생 목사를 예방하고 "중요한 건 적대적으로 살 필요는 없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라고 선을 긋고 있는데 '적대적'이라는 앞의 조사가 문제"라며 "이걸 바꾸면 현실적으로는 실재하는 두 국가"라고 말했다.
이어 "평화 공존, 평화적으로 화해하고 협력하자는 건데, 그래서 민족공동체통일방안 2단계가 국가 연합 단계다"라며 "정부의 35년째 된 공식적인 통일 방안으로 남쪽에서도 평화적 두 국가론을 유지한 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 장관은 "적대적 관계를 사랑으로 녹일 주체는 남북의 그리스도 교회"라며 역할을 당부했다. 또 "남북 적십자 회담이 열린 1970년대 이후에 6년 이상 남북이 완전히 단절된 상태는 처음"이라며 "끊어진 남북의 다리를 다시 잇는 역할을 NCCK가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김 목사는 "저희의 사명"이라며 "내년 글리온 회의 40주년을 계기로 조그마한 접점이라도 마련해 보겠다"고 화답했다.
글리온 회의는 지난 1984년 WCC가 일본 도잔소에서 남북 교회 대표의 만남을 제안한 것이 계기가 돼 1986년 스위스 글리온에서 열렸다. 남북 교회 대표는 분단 이후 첫 만남을 갖고 네 차례 회의를 가졌지만 1995년 이후 열리지 않았다.
김 목사는 "지난 8월 방한한 제리 필레이 세계교회협의회(WCC) 총무가 스위스나 미국 뉴욕에 있는 북한 대사 쪽과 접촉하거나, 조선그리스도교연맹(북한)을 끌어내거나 평양을 방문하는 등 다양한 일련의 일들을 시도해 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js8814@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