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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 발로 뛴 3실장 "세가지 목표 모두 소기의 성과" Only
강훈식·위성락·김용범 실장 합동브리핑 '일본 거쳐 미국' 메시지 주효…비서실장 간 소통채널도 한몫

강훈식·위성락·김용범 실장 합동브리핑
'일본 거쳐 미국' 메시지 주효…비서실장 간 소통채널도 한몫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회담을 두고 대통령실이 출발 전 세운 세 가지 목표 모두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양 정상이 25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하며 손을 맞잡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회담을 두고 대통령실이 "출발 전 세운 세 가지 목표 모두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양 정상이 25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하며 손을 맞잡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더팩트ㅣ워싱턴=이헌일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회담을 두고 대통령실이 "출발 전 세운 세 가지 목표 모두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은 25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워싱턴D.C. 한 호텔의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합동 브리핑을 열고 이번 정상회담 성과를 발표했다.

위 실장은 "출발 전 브리핑에서 세 가지 목표를 제시했다"며 "이번 회담을 보고 든 된 생각은 세 분야 모두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이번 회담에서 △한미 경제·통상의 안정화 △한미 동맹의 현대화 △한미 간 새로운 협력분야 개척 등을 목표로 잡았다. 관세협상 세부조율과 함께 국방비를 포함한 한미 연합태세 강화, 조선·원자력·반도체 등 다방면의 경제협력 등을 진전시키겠다는 구상이었다.

경제·통상 안정화는 세부내용의 협의 과정이 남았지만 전체적으로 투자·구매·제조업 협력 등에 대해 정상 차원의 논의가 있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큰 틀에서 합의한 내용의 후속 협의만을 남겨 두게 된 만큼 한 단계 진전되는 의미가 있었다는 것이다.

동맹 현대화도 일정한 진전이 있었다는 판단이다. 이 대통령이 국방비 증액을 통해 한반도 안보를 지키는 데 더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방향을 설정한 상황에서 이번 회담을 통해 국방 역량 강화를 위한 방안에 대해 공감대를 이뤘다는 설명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한일정상회담을 마치고 일본 도쿄에서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공군1호기에서 기내 기자간담회를 하며 위성락 안보실장과 논의하고 있다. /워싱턴=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한일정상회담을 마치고 일본 도쿄에서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공군1호기에서 기내 기자간담회를 하며 위성락 안보실장과 논의하고 있다. /워싱턴=뉴시스

새로운 협력 분야 개척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수차례 언급한 조선업 분야가 대표적이다. 또한 원자력 분야 협력에 대해서도 정상 간의 의미 있는 논의가 있었고, 향후 추가적인 협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위 실장을 설명했다.

특히 이날 정상회담 뒤 양국 주요 기업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이와 관련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됐다. 한국 기업들은 1500억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했고, 인공지능(AI)·반도체 등 첨단산업, 조선·자동차 등 주력 제조업, 방산·원전 등 전략산업, 콘텐츠 등 문화산업에 이르기까지 제조업을 넘어 거의 전 산업 분야를 망라하는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방안이 논의됐다.

NVIDIA는 슈퍼 컴퓨터에 최적화된 반도체 칩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했고, IBM은 연세대학교와 함께 양자컴퓨터 설치 등 AI 협력 사례를 언급하면서 향후에도 한국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조선 분야에서는 HD 현대와 서버러스 캐피탈 간 미국 조선소 현대화 등을 위한 공동투자 프로그램 등을 논의했고, 원전 분야에서는 두산 에너빌리티와 엑스에너지가 AI 시대 핵심 에너지원으로 부상할 SMR 상용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콘텐츠 분야에서도 디즈니, 넷플릭스 등을 회원사로 둔 미국 영화협회가 앞으로도 한국의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미국 기업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대통령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대통령실

한미일 협력 강화를 위한 이 대통령의 구상도 트럼프 대통령의 호응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일본을 먼저 찾아 정상회담을 갖고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한일 관계, 나아가 한미일 협력에 대한 의지를 보인 점이 주효했다는 판단이다.

위 실장은 "미국으로서도 한국과 일본이 잘 지내는 것이 한미일 협력을 포함해 역내 평화와 안정을 이루는 데 핵심적인 요소"라며 "한국의 이런 움직임을 크게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양국 비서실장 간 소통 채널을 미리 확보한 점도 이번 회담을 긍정적인 분위기로 이끌어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판단이다. 일례로 이날 회담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 "한국에서 숙청 또는 혁명이 일어나는 것처럼 보인다"는 글을 올리면서 큰 변수로 떠올랐으나 비서실장 간 소통을 통해 오해를 풀었다는 설명이다.

강 실장은 "통상협상 이후 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문제 논의를 위한 핫라인 구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그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를 받는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이 적합하다고 판단, 2주 전부터 추진했다"고 뒷얘기를 전했다.

이어 "(정상회담 전) 면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정치상황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얘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확한 사실관계를 다시 보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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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8.26 13:23 입력 : 2025.08.26 13:2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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