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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예방 패싱' 기싸움…잊을만 하면 터지는 '안 만나요' Only
정청래, 국민의힘 예방 제외 野 "이례적…좋든 싫든 만나야" 朴 탄핵안 가결 후 야3당 만남 거부

정청래, 국민의힘 예방 제외
野 "이례적…좋든 싫든 만나야"
朴 탄핵안 가결 후 야3당 만남 거부


정청래(왼쪽)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박헌우 기자
정청래(왼쪽)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박헌우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 나흘 째인 5일 국민의힘 지도부 예방을 건너 뛰었다. 우원식 국회의장과 진보 성향 4개(조국혁신당·진보당·사회민주당·기본수득당) 야당 대표만 예방한다. 내란 동조에 사과하지 않는 야당과 악수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정 대표가 실제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통상적 정치 관례를 깨는 신경전은 잊을 만 하면 터지고 있다.

정 대표는 5일 우 의장 김민석 국무총리를 예방한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김재연 진보당 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도 차례로 만나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정 대표 예방 대상에서 제외됐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예방 관련 협조를 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 위원장 측 관계자는 이날 페이스북에 "필리버스터 상황으로 인해 때 되면 오겠지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금일 정 대표 일정을 보니 예방 요청이 안 올 수도 있겠다 싶다"고 밝혔다.

당 대표가 새로 취임하면 협력과 공조를 구하기 위해 국회의장을 비롯해 다른 정당의 대표를 찾아 인사를 나누는 게 통상적이지만 국민의힘을 향한 정 대표의 강한 적개심이 반영된 행보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한 원내관계자는 이날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좋든 싫든 만나고 이야기하는 게 정치권 관례다"라면서도 "이례적인 일이고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정 대표는 이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국민의힘을 겨냥해 "협치보다는 내란 척결이 먼저"라고 또다시 강한 적개심을 드러냈다. 그는 "찬탄(탄핵 찬성)이니 반탄(탄핵 반대)이니 자기들끼리 싸우는 사람들이랑 악수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라며 "악수도 사람하고 하는 것이지 그런 사람들을 어떻게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직후 여야간 대립이 극심했던 당시 야3당(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과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의 만남이 불발된 게 대표적이다. 사진은 2016년 12월19일 당시 새누리당 정우택 신임 원내대표와 이현재 신임 정책위의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실을 찾아 우상호 원내대표를 예방하려 했으나 만나지 못하고 돌아서고 있는 모습. /뉴시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직후 여야간 대립이 극심했던 당시 야3당(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과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의 만남이 불발된 게 대표적이다. 사진은 2016년 12월19일 당시 새누리당 정우택 신임 원내대표와 이현재 신임 정책위의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실을 찾아 우상호 원내대표를 예방하려 했으나 만나지 못하고 돌아서고 있는 모습. /뉴시스

과거에도 정당들이 당 대표 취임 후 예방 문제를 두고 기싸움을 벌인 사례가 적지 않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직후 여야간 대립이 극심했던 당시 야3당(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과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의 만남이 불발된 게 대표적이다.

새누리당 새 원내사령탑으로 뽑힌 정우택 원내대표가 취임 인사차 야3당 원내대표 집무실을 차례로 찾았지만 이들이 면담을 거부했다. 친박(친박근혜)계 정 원내대표를 협상 상대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방침 때문이었다.

지난해 3월에는 조국 당시 조국혁신당 대표가 창당대회 후 각 당 대표를 예방했지만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다. 두 사람 모두 만남 의지를 밝혔지만 '일정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미뤄졌다.

그러는 사이 보이지 않는 신경전도 이어졌다. 조 대표는 한 위원장을 만나면 "장관 시절 따님 입시비리 11개가 모두 무혐의 처리된 것에 대해 물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 위원장은 "전통의 민주당을 망가뜨려서 합리적인 사람은 다 내쫓고 그 자리를 통진당 후예와 조국 같은 사람으로 채우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같은 보수 진영에서 회동이 불발된 경우도 있다. 2017년 당시 바른정당의 당 대표로 새롭게 선출된 유승민 대표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 예방을 신청했지만 홍 대표가 이를 거절했다.

유 대표는 이를 두고 "홍 대표와 어떤 자리에서 만나든 두 당간 협력과 연대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생각이 있다"면서도 "예의차 예방하는 것조차 거부하는 졸렬한 자태를 보고 상당히 실망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홍 대표는 "잔류 배신자 집단에서 소위 말로만 개혁 소장파니, 운운하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그들은 정책으로 개혁을 이뤄낸 것은 하나도 없다"며 "입으로만 개혁으로 포장해 국민들을 현혹하고 오로지 당내 흠집내는 것만 개혁인양 처신해 오히려 반대진영에 영합하는 정치로 커왔다"고 맞받아쳤다.

su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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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8.05 12:55 입력 : 2025.08.05 12:5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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