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6일 "과거와의 단절에 저항하고 당을 탄핵의 바다에 밀어 넣고 있는 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과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스스로 거취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사진은 윤 위원장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배정한 기자 |
[더팩트ㅣ여의도=김수민 기자]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6일 "과거와의 단절에 저항하고 당을 탄핵의 바다에 밀어 넣고 있는 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과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스스로 거취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혁신하겠다는 지금도 과거 잘못을 그대로 반복해 당이 일어서길 간절히 바라는 당원들을 좌절시키고 있다. 병든 당의 숨통을 조르는 극악한 해당 행위다"라며 이같은 1차 인적쇄신 대상을 발표했다.
윤 위원장은 "저는 지난 13일 이 자리에서 당이 지금 이지경에 이르기까지 책임이 있는 분들께 사과를 촉구했다. 그런데 그 이후 일어난 일들을 보면 사과하기는커녕 오히려 사과할 필요도 없고, 인적쇄신의 필요도 없다며 과거와의 단절 노력을 부정하고 비난했다"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제대로 단절하라는 당원들의 여망을 배신하고 오히려 더 가깝게 붙으려는 움직임까지 있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 의원과 장 의원은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에 앞장 선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를 국회 토론회에 초청했다. 해당 토론회는 사실상 윤 전 대통령을 옹호하거나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당 지도부가 윤 의원이 주관한 '무엇을 할 것인가? 자유공화 리셋코리아를 위하여' 긴급토론회에 참석하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나 의원은 혁신위의 안을 두고 "혁신이라는 이름 아래 끝없는 갈등과 분열만 되풀이하고 야당의 본분은 흐리게 만드는 정치적 자충수가 될 수 있다"며 반발했다. 송 위원장도 "어떤 사람을 내치는 게 혁신의 최종적인 목표가 아니다"라며 신중론을 주장한 바 있다.
윤 위원장은 "그간 당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중진이란 분들이 혁신을 면피 수단으로만 삼으면서 실제로는 과거로의 회귀를 선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광화문의 광장 세력을 당 안방으로 끌어들였다"라며 "그곳에 간 의원들은 계엄을 계몽이라 생각하는 건가. 추억으로 여기는 건가"라고 했다.
아울러 당내 격화하고 있는 계파 갈등도 지적했다. 윤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계파로 무덤을 판 오욕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친박(친박근혜), 친이(친이명박)가 싸움으로 날을 새고 친박과 비박(비박근혜)이 주먹질하다가 2016년 총선에 대패했다"라며 "3년 전에는 친윤(친윤석열)계파가 등장해 당 의사결정을 전횡하더니 소위 친한(친한동훈)이라는 계파는 지금 언더73이라는 명찰을 달고 버젓이 계파이익을 추구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당이 망해가든 말든 계파만 챙기면 그만이라는 사익추구 정치 때문에 당이 망할 것 같아 당헌에 계파금지 원칙을 박아 넣은 게 불과 두 달 전"이라며 "그런데도 언더73, 언더찐윤 등 당헌이 금지하는 불법 계파조직이 아직도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위원장은 당사자들이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당원소환제'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제도적으로는 그렇다"라며 "당원소환위가 프로세스를 시작하든 그 안에서 저는 권고를 할 뿐이다. 그러나 그것과 별도로 이건(거취 표명) 정치적 프로세스다. 정치적으로 스스로 거취를 선언하시는 게 좋겠다"고 했다. 또 인적쇄신 대상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열어놨다.
이와 함께 윤 위원장은 의원 전원에게 계파활동 금지 서약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20일 의원총회를 연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107명 의원 전원은 계파 활동을 근절하고 당의 분열을 조장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하고 서약서를 제출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