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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인사청문회, 여야 '자료제출' 신경전 끝 파행(종합) Only
자료 미제출 두고 여야 대치 끝 파행 김민석 "다 내고, 털릴 만큼 털렸다" 오후 10시 30분 넘어서도 진행 안 돼

자료 미제출 두고 여야 대치 끝 파행
김민석 "다 내고, 털릴 만큼 털렸다"
오후 10시 30분 넘어서도 진행 안 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자료 제출을 둔 신경전 끝에 25일 저녁 파행됐다. /남윤호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자료 제출을 둔 신경전 끝에 25일 저녁 파행됐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국회=송호영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자료 제출을 둔 신경전 끝에 25일 파행됐다. 국민의힘은 "참을 만큼 참았다"며 자료 제출을 촉구했고, 민주당은 이미 소명된 사항이라며 맞섰다.

이날 진행된 인사청문회는 오후 질의를 마친 이후 오후 5시 속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가 청문회를 보이콧하려 한다"며 복귀를 거부했다.

국민의힘 인사청문특별위원회 간사인 국민의힘 배준영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성실히 임하고자 하는데 김 후보자는 사실상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다만 배 의원은 "김 후보자가 내겠다고 한 자료가 도달하면 복귀할 것"이라며 단서를 달았다.

이에 민주당 소속 인청특위 위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민주당 간사인 김현 의원은 "총리 후보자에 대해 '집에 쟁여놓은 6억 돈다발' '검증 아닌 수사 대상'이라는 현수막이 전국에 게첩됐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허위 사실에 해당하는 내용이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명의로 게첩됐으니, 이 부분을 의논하고 청문회를 어떻게 할지 논의하자고 했는데도 국민의힘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청문회는 오후 8시 30분 속개 예정이었지만 국민의힘이 복귀하지 않으며 파행이 이어졌다. 오후 10시 30분 기준으로도 국민의힘은 청문회장에 들어오지 않았다.

앞서 이날 청문회에서는 김 후보자의 자산과 관련한 공방이 오갔다. 김 후보자는 결론적으로 저는 내야 할 것은 다 내고, 털릴 만큼 털렸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남윤호 기자
앞서 이날 청문회에서는 김 후보자의 자산과 관련한 공방이 오갔다. 김 후보자는 "결론적으로 저는 내야 할 것은 다 내고, 털릴 만큼 털렸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남윤호 기자

앞서 이날 청문회에서는 김 후보자의 자산과 관련한 공방이 오갔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의 △중국 출입 기록 △칭화대 성적표 △증여세 납부 내역 △ 2004년 1억8000만원 대출 상환자료 △2025년 대출 상환 1억5000만원 등을 요구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오기형 민주당 의원이 '후보자 개인사의 공방을 어느 정도까지 정리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느냐'고 질의하자 "결론적으로 저는 내야 할 것은 다 내고, 털릴 만큼 털렸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제 청문회에 임하면서 이 자리에 청문위원들과 함께 국민 여러분이 계신다는 마음으로 설명해 드리려 노력했다"며 "최대한도로 설명을 해드렸는데, 설명이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 죄송하고 한편으로는 난감하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특히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조작질한다'며 날을 세웠다. 김 후보자는 "이전에 공개된 자료만을 가지고도 한 해에 6억원을 모아서 장롱에 쌓아놨다고 볼 수 없는 것인데, 어떤 분들은 '제2의 논두렁 시계'라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을 프레임으로 만들어서 지적하신다"고 했다.

또 "이런 방식은 과거에 봤던 정치 검사들의 조작에 해당하는 경우인지는 모르겠지만, 통상적인 국회의원들이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도 했다.

김 후보자는 또 "무한 입증을 요구받는 부분에 대해서는 무한 입증을 하겠으나 적어도 소명된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이 필요하다"며 "프레임을 가지고 하는 것에 대해 저는 조작질이라는 표현밖에 쓸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주 의원은 "솔직히 말씀드려 국민이 쉽게 아시라고 재미있게 쓰려고 정치 풍자적으로 썼다"며 "이 정도 풍자의 영역은 허용된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6억원을 '쟁여놓았다'는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한꺼번에 받았다는 뜻이 아니고 떼어놓아 보관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인청특위 간사인 배 의원은 김 후보자를 향해 저희가 참을 만큼 참았다, 후보자는 우리 인사청문회 자체를 지금 능멸하고 있다고 항의했다. /배정한 기자
국민의힘 인청특위 간사인 배 의원은 김 후보자를 향해 "저희가 참을 만큼 참았다, 후보자는 우리 인사청문회 자체를 지금 능멸하고 있다"고 항의했다. /배정한 기자

김 후보자는 자료 제출을 거부하며 청문회를 능멸하고 있다는 국민의힘 측 지적에 대해선 "능멸한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제가 아는 한 어떠한 청문회 관련 규정에도 특정 정당의 의원들이 요구하는 자료의 몇 퍼센트를 제출해야 한다는 비율 규정은 없다"고 주장했다.

또 "그렇기 때문에 질적 규정을 충족하지 않는 것들이 많이 요구됐다고 해서 그 비율을 가지고 말씀하시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를 두둔하는 데 주력했다. 박균택 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자가 추징금 납부와 관련해 지인 11명에게 1억4000만원을 차용한 것에 대해 "부정한 거래였고 숨기고 싶은 사실이 있었으면 그냥 몰래 받아서 쓰면 되지 굳이 차용증을 왜 작성했겠나"라며 "이것은 부정한 거래가 아닌 것이 너무도 명백한 사안이기 때문에 더 이상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도 "지금까지 자료 요청하는 게 '아들 돈 어디서 나왔냐'라는 소설을 쓰고 있고 이런 식으로 청문회가 진행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hys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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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6.25 22:57 입력 : 2025.06.25 22:5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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