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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혁신당이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정치적 영향력 확대를 위한 움직임에 나선 정황이 포착됐다. /박헌우 기자 |
[더팩트ㅣ국회=서다빈 기자] 조국혁신당이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정치적 영향력 확대를 위한 움직임에 나선 정황이 포착됐다.
5일 <더팩트>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혁신당은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의 공약 중 보수적 성향이 강하거나 쟁점이 될 수 있는 공약을 중심으로 비판과 대안 마련에 나섰다.
혁신당은 지난달 21일과 28일, 대선 당일인 3일 등 총 세 차례에 걸쳐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었다. 지난 22일에는 각 의원실에 법안 및 정책 선별 보고를 요청했다.
의원실에 배포된 자료에는 국정과제 초기 개입과 원내 대응 강화를 위한 사전 준비, 개혁적 정책 과제 운영을 통한 당의 존재감 부각 등이 주요 목적으로 명시돼 있으며, 법안 및 정책을 △딥블루 △레드 △기타 총 세 가지로 분류됐다.
'딥블루'는 민주당 및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과 동일하거나 유사해 지지·엄호 또는 추진 압박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사안이다. '레드'는 민주당 및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나 정책 중 보수적이거나 비판적 접근과 대안 제시가 필요한 항목을 뜻한다. '기타'는 윤석열 정부 국정운영을 정상화하는 데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법안으로, 내란 종식 관련 내용도 포함된다.
혁신당의 이러한 전략은 이재명 정부 초기 영향력을 행사하고, 당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당 내 일각에서는 조국 전 혁신당 대표의 사면 문제와 맞물려, 협상력 강화와 내각 참여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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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녀 입시비리 혐의 등으로 징역형이 확정돼 지난해 12월 16일 수감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장윤석 기자 |
이와 관련해 혁신당은 민주당의 공약을 비판이 아닌, 구분과 정리의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으며, 향후 국회 협상 과정에서 당의 입장을 명확히 하기 위한 사전 정비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혁신당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박찬대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체계에서 처리해야 할 시급한 법안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려면 우리 당의 입장도 정리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딥블루, 레드, 기타 등 정책 분류에 대해선 "금시초문"이라며 선을 그었다.
또 다른 혁신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딥블루는 우리 당 정책과 이번에 민주당 공약 혹은 핵심 정책들이 완전히 일치하는 부분을 의미하고, 레드는 민주당에는 없지만 우리 당 자체의 주요 핵심 정책들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을) 잘했다, 못했다고 비판, 비난하기 위한 의도가 아니라 민주당의 대선 공약이나 핵심 국정과제가 혁신당의 정책과 비교해봤을 때 어느 부분이 겹치고, 어느 부분은 독자적인지를 구분하기 위한 기준"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