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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과거 언행과 정책을 정조준했다. /성남=남용희 기자 |
[더팩트ㅣ성남=서다빈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과거 언행과 정책을 정조준했다.
이 후보는 21일 이재명 후보의 정치적 상징 공간들을 차례로 찾아, 그의 리더십과 정책 실효성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 후보의 이 같은 행보는 본선까지 '이재명 때리기'를 통해 존재감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그는 최근 3자 구도 완주 의지를 거듭 강조하며, 이재명 후보와의 일대일 대결 구도를 부각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가천대학교 글로벌캠퍼스를 찾았다. 학생들과 학식을 함께한 뒤, 이재명 후보의 과거 발언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2016년 성남시장 재직 당시 자신의 석사 학위 취소를 결정한 가천대를 두고 "어디 이름도 모르는 대학"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후보의 (당시 발언이) 말실수라고 믿고 싶다"며 "대통령이 됐을 때도 분열적인 어휘나 비하적 어휘를 사용하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분의 가벼운 언행에 대해선 국민들의 의구심을 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 후보는 "가천대 학생들과 밥을 먹으며 먼저 꺼낸 멘트가 '좋은 대학 다니는 훌륭한 분들'이었다"라며 이재명 후보의 과거 발언을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이어 그는 성남시의료원을 방문했다. 해당 의료원은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공공의료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한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이 후보의 방문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시민단체가 의료원 입구에서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에 한호성 성남시의료원 원장은 이 후보에게 "들어오는 데 불편함은 없었나"라고 우회적으로 물었고, 그는 "별로 불편한 것은 없었다. 환영 인파가 많아서 지나왔다"고 답하며 시위의 의미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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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경기 성남시의료원을 방문해 간담회를 마치고 의료원 내 빈 병상을 둘러보고 있다. /성남=남용희 기자 |
이 후보는 의료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공공의료의 지속 가능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의료원에 따르면 의료원 인력은 정원 1229명 중 실제 근무 인력은 696명에 불과하고, 이 중 의사는 99명 정원 중 57명, 간호직원은 548명 정원 중 298명이 근무 중이다. 병상은 509개 규모지만 실제 운영 중인 병상은 중환자실 포함 299병상뿐이다.
한 원장은 "주민들은 서울의 큰 병원을 선호하는 식의 시스템이다. 그래서 공공의료원만으로는 의료 해결이 어렵다"며 "대학병원은 대학병원대로, 4차 병원은 4차 병원대로 잘할 수 있게 하되, 공공의료원은 지역 주민을 위한 공공성 병원으로 자리 잡게 도와줘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 후보는 빈 병실이 즐비한 병동을 둘러본 뒤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후보의 공공의료 정책을 겨냥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변호사 때부터 역점 추진했던 사업인데 지금까지 약 3400억 원의 재정 지원이 있었지만 200개 병상이 5년 가까이 사용되지 않은 채 방치돼 있다"며 "애초에 공공의료 수요 예측이나 운영 모델 연구 없이 사업이 강행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경기도지사를 지내면서 책임있는 행동을 했어야 한다"며 "막상 지를 땐 본인 치적으로 포장하고 나중에 관리가 잘 안되는 것이 전형적인 치적쌓기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일갈했다.
한편 이 후보는 22일에도 수도권 일정을 이어간다. 그는 인천 미추홀구에 위치한 인하대학교 를 찾아 학생들과 학식을 함께한 뒤, 서울로 이동해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