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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민주당 민생 전담 '3인방'…"이젠 구호 아닌 실행으로" Only
경청·정책·소통 맡은 김현정·안진걸·임세은 인터뷰 시민 제안 1천건…생활 밀착형 공약화

경청·정책·소통 맡은 김현정·안진걸·임세은 인터뷰
시민 제안 1천건…생활 밀착형 공약화


임세은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민생대변인과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빛의혁명 시민본부 수석본부장, 안진걸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서민중산층경제살리기위원회 위원장(왼쪽부터)이 <더팩트>와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박헌우 기자
임세은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민생대변인과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빛의혁명 시민본부 수석본부장, 안진걸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서민중산층경제살리기위원회 위원장(왼쪽부터)이 <더팩트>와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박헌우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여보세요. 죄송합니다, 잠시만요…." 안진걸 위원장의 전화벨 소리는 수차례 울렸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서민중산층경제살리기위원회의 위원장으로서 그의 하루는 쉴 새 없이 걸려 오는 시민들의 전화 응대로 채워지고 있었다.

통화를 마친 그는 "1000개가 넘는 제안이 들어왔다. 유튜브 방송에서 전화번호를 공개했다"며 "정책 제안을 해달라는 말에 시민들이 애정을 가지고 많이 연락을 주신다"고 말했다. 전화 너머로는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절박한 시민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더팩트>는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당 선대위의 '민생 3인방'을 만났다. 빛의혁명 시민본부의 수석부본부장이자 노동본부 부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현정 의원(경기 평택병), 안진걸 서민중산층경제살리기위원회 위원장, 임세은 민생 대변인의 활동은 이처럼 시민과의 직접 소통에서 시작한다. 이들은 선대위에서 12·3 계엄 사태 이후의 민주주의 회복과 민생 살리기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김현정 의원은 빛의혁명 시민본부를 이끌며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정치적 동력을 모으는 역할을 담당한다. /박헌우 기자
김현정 의원은 빛의혁명 시민본부를 이끌며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정치적 동력을 모으는 역할을 담당한다. /박헌우 기자

김현정 의원은 빛의혁명 시민본부를 이끌며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정치적 동력을 모으는 역할을 담당한다. 그는 "내란 사태를 극복하며 헌정질서 회복과 민주주의 수호를 외친 시민사회단체의 대선 주도적 참여가 출범 배경"이라며 "윤석열을 파면시킨 힘은 광장의 빛의혁명에서 시작됐다. 빛의 혁명을 빛의 선거로, 또 대선 승리로 이어가는 역할을 하는 선대위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선대위는 정당 중심으로, 국회의원과 당원 중심으로 구성됐죠. 반면 시민본부는 광장의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목소리를 전하고 정책과 선거 전략에 직접 반영하는 구조를 지향하는 겁니다."(김현정 의원)

계엄군을 막았던 707특임대 출신의 배우 이관훈 씨와 '키세스 집회' 참여자 하주미 씨 등이 빛의혁명시민본부 대변인으로 활동 중이다. 독립본부로 운영되는 시민본부는 원내 5당과의 원탁회의를 통한 대선 연대, 시민사회와 원내 5당의 연석회의 개최 등 정치적 연대를 주도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진보당 김재연 후보의 사퇴와 야5당의 선대위 합류라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민주당의 후보, 소위 말해서 중도보수를 지향하는 정당의 후보를, 광장의 시민들이 지지 선언을 한 건 역사상 처음이죠. 그리고 또 후보들까지 있었던 정당을 포함한 원내 정당들이 민주당의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아서 같이 선거 연대를 하는 것도 역사상 처음이에요."(김현정 의원)

안진걸 위원장이 이끄는 서민중산층경제살리기위원회는 실질적 민생 정책을 수립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참여연대부터 민생경제연구소까지 27년간 시민사회활동을 해온 안 위원장은 처음으로 선대위에 합류했다고 한다. /박헌우 기자
안진걸 위원장이 이끄는 서민중산층경제살리기위원회는 실질적 민생 정책을 수립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참여연대부터 민생경제연구소까지 27년간 시민사회활동을 해온 안 위원장은 처음으로 선대위에 합류했다고 한다. /박헌우 기자

빛의혁명시민본부가 정치적 동력을 모은다면 안진걸 위원장이 이끄는 서민중산층경제살리기위원회는 실질적 민생 정책을 수립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참여연대부터 민생경제연구소까지 27년간 시민사회활동을 해온 안 위원장은 이번에 처음으로 선대위에 합류했다고 한다. 윤석열 정부 3년간 민주주의와 국정 운영 시스템이 망가질 대로 망가진 것을 견디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민생경제연구소는 만약 1000개의 공약을 접수했으면 그걸 다 1000개의 정책으로 발표하고 촉구할 수 있어요. 하지만 선대위에서는 그걸 채택하려면 선대위 정책위원회에서 논의를 거쳐서 1000개 중에 서민을 위한 공약 10개로 추려서 제안하는 과정을 거쳐요."(안진걸 위원장)

안 위원장은 "NGO는 좋은 정책이면 추진하려 하지만, 제도 정치권과 국회는 그걸 입법이나 정책이나 예산으로 뒷받침해서 가능한 것들을 중심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접수된 주요 제안으로는 △계엄 피해 보상 △코로나 기간 빚에 대한 만기 연장과 금리 인하 △1% 긴급 생계자금 대출 확대 △플랫폼 노동자 권익 보호 등이 있다.

"자영업자나 소상공인들은 계엄 손실 보상을 정식으로 추진해 달라고 요구해요. 이재명 후보 공약에는 '계엄 피해 보상'으로 돼 있는데, 손실 보상은 법적 개념이라서 더 구체적인 요구가 있습니다. 또 일반 시민들은 교육비, 주거비, 의료비, 통신비, 이자비, 교통비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호소하죠."(안진걸 위원장)

임세은 민생 대변인은 이재명 후보의 민생 메시지를 대외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이번 선대위의 특징으로 지난 대선과 달리 시간이 짧아 효율성이 중시된다며 회의를 줄이고, 당사에 머무르기보다 현장에 나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박헌우 기자
임세은 민생 대변인은 이재명 후보의 민생 메시지를 대외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이번 선대위의 특징으로 "지난 대선과 달리 시간이 짧아 효율성이 중시된다"며 "회의를 줄이고, 당사에 머무르기보다 현장에 나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박헌우 기자

임세은 민생 대변인은 이 후보의 민생 메시지를 대외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이번 선대위의 특징으로 "지난 대선과 달리 시간이 짧아 효율성이 중시된다"며 "회의를 줄이고, 당사에 머무르기보다 현장에 나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지난 대선 때는 사람들이 사무실에 그냥 앉아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다들 바깥으로 나갔어요. 지역구 갖고 계신 의원들이나 지역위원장님들도 당사에 거의 없고, 다 지역으로 내려가 있습니다."(임세은 대변인)

임 대변인은 이 후보의 민생 정책 방향에 대해 "윤석열 3년 동안 먹고사는 일이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그것을 극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대변인은 이 후보의 현장 중심 '경청투어'가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소도시 중심으로 돌면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며 "어떤 분이 민원을 이야기하려고 다가오자 경호 때문에 막았는데, 후보가 직접 가서 듣고 정말로 받아적었다. 대구의 지역주택조합 문제였는데, 후보가 현장에서 바로 대구시당에 연락해 보라고 조치를 취했다"고 강조했다.

민생 3인방은 이재명 후보의 민생 정책이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된다고 강조했다. /박헌우 기자
'민생 3인방'은 이재명 후보의 민생 정책이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된다고 강조했다. /박헌우 기자

'민생 3인방'은 이 후보의 민생 정책이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공약은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는 것인데, 구체적인 산업 정책도 없고 규제 개혁이라는 것도 결국 감세를 의미할 뿐"이라며 "윤석열 정권의 기존 노선과 전혀 달라진 것도 없고 내용도 맹탕"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이 후보에 대해선 "3대 공약 키워드가 회복, 성장, 행복"이라며 " AI, 반도체, 바이오산업, K문화, 방산, 에너지 등 산업별로 구체적인 정책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민생지원금이나 지역화폐 확대 등 민주당과 시민사회가 공동으로 제안한 생활 밀착형 정책들은 개혁신당이나 보수 정당이 표방하는 정책 비전과 비교할 때 현장성과 실행성에서 차별성이 있습니다."(김현정 의원)

김 의원은 현장 중심의 접근 방식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경청투어'를 통해 실질적인 민생 문제를 파악하고 공약으로 반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민생이 단순 구호가 아닌 현장의 요구에 기초한 실리적이고 실행 중심의 민생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상행동과 협의한 12개 분야 118개 개혁과제 중 향후 검토키로 한 11개 협약은 다른 정당에 비해 시민사회와의 제도적 동맹이 체계화돼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 차별점도 분명하다"고 짚었다.

김 의원은 특히 현장 중심의 접근 방식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경청투어를 통해 실질적인 민생 문제를 파악하고 공약으로 반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민생이 단순 구호가 아닌 현장의 요구에 기초한 실리적이고 실행 중심의 민생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헌우 기자
김 의원은 특히 현장 중심의 접근 방식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경청투어'를 통해 실질적인 민생 문제를 파악하고 공약으로 반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민생이 단순 구호가 아닌 현장의 요구에 기초한 실리적이고 실행 중심의 민생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헌우 기자

임 대변인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경제 토론에 대해 "40대가 돼서도 10대에 공부 잘했던 것만 내세우는 모습이 한심하다"며 "실물 경제 현장을 잘 모르면서 경제학을 전공했다고 자랑하는 이준석 후보는 오히려 경제 전문가인 이재명 후보에게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생 3인방'은 남은 선거 기간 이 후보의 민생 정책을 알리고, 시민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임 대변인은 "지지율이 높다고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후보께서 압도적 승리가 아니라 '필승'을 이야기한 것은 경종을 준 것입니다. 0.73%P 차이로 패배했던 지난 대선의 아픔이 너무 뼈아팠잖아요. 조금만 더 우리가 철저하게 했다면, 몇 지역만 더 이겼다면 일어나지 않아야 했을 일들이니까요. 내가 안 해도 되겠지가 아니라 내가 안 하면 떨어질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모두가 투표해야 합니다."(임세은 대변인)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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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5.21 00:00 입력 : 2025.05.21 0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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