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ODAY

[6·3 대선] '모두까기' 이준석, 존재감 부각…'공약'은 묻혔다? Only
'스승의 날' 맞춰 교육 행보 나선 이준석 교권 보호·초등학교 0학년 제시 이재명·김문수 때리기에 묻힌 정책 메시지

'스승의 날' 맞춰 교육 행보 나선 이준석
교권 보호·초등학교 0학년 제시
이재명·김문수 때리기에 묻힌 정책 메시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이재명·김문수 후보 모두까기로 존재감 키우기가 오히려 주요 공약 주목도를 떨어뜨리는 역효과를 불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영무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이재명·김문수 후보 '모두까기'로 존재감 키우기가 오히려 주요 공약 주목도를 떨어뜨리는 역효과를 불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영무 기자

[더팩트ㅣ광진구=서다빈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이재명·김문수 후보 '모두까기'로 존재감 키우기가 오히려 주요 공약 주목도를 떨어뜨리는 역효과를 불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후보는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교육 현장 표심을 겨냥한 일정을 소화하며, 교권 보호를 핵심 의제로 내세웠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교육대학교를 방문해 학생들과 함께 학식을 먹으며 예비교사를 꿈꾸는 이들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이 후보는 "선생님들에게 교권을 살리지 못한 상황에서 학습권 지켜내라는 건, 방어 장구 없이 맨몸으로 투입되라는 말과 같다"며 "이제는 '쎈 대책'이 필요하다"며 생활기록부에 학교폭력 등 기록을 남기는 방식보다 "즉각적인 처분 방식을 고민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육 예산 증액의 필요성과 전국 단위 성취도 평가의 활성화, 다문화 가정 학생을 고려한 '초등학교 0학년' 제도 도입의 필요성도 함께 제안했다.

이 후보는 오후 대한초등교사협회 주최 간담회에 참석해 교권 보호를 위해 △교사 소송 국가책임제 △허위 신고 및 무고에 대한 처벌 강화 △교육 서비스와 민원 응대의 분리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민원 업무 과잉으로 인해 선생님들이 부담을 갖는 걸 확실히 줄이겠다"면서 "교사에게 보육 부담을 떠넘기고, 복지 차원의 지원만 나열하는 기존 공약으로는 교권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짚었다. 이 후보의 주장에 대한초등교사협회는 "교실 현장의 절박한 현실을 직시하고, 교사의 교육권과 학생의 학습권을 함께 보호하려는 노력"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

이 후보의 교육 공약은 그가 그동안 꾸준하게 관심을 가졌던 분야다. 교사들이 이 후보 공약에 호응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광진구=서다빈 기자
이 후보의 교육 공약은 그가 그동안 꾸준하게 관심을 가졌던 분야다. 교사들이 이 후보 공약에 호응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광진구=서다빈 기자

이 후보의 교육 공약은 그가 그동안 꾸준하게 관심을 가졌던 분야다. 교사들이 이 후보 공약에 호응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이 후보가 좋은 공약을 부각하기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한 발언이 더 부각되는 상황이다.

그는 같은 날 SNS에 "토론을 이재명 후보가 회피하는 것은 침대 축구를 하나의 전략이라고 생각하는 것", "입을 열 때마다 본인에 대한 낙선운동을 가열차게 하고 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 맛의 거리에서 열린 즉석 유세에서도 이재명·김문수 후보를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김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것에 대해 "국민을 우롱하는 공천"이라고 직겼했고,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는 "그가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이 여의치 않으면 '개딸'들에게 문자폭탄을 보내라고 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 후보의 '모두까기'는 대선 국면 속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한 전략이지만, 정작 그의 정책 메시지는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1강 1중 1약 구도에서 이 후보에게는 존재감 확보가 필수적이지만, 그 과정에서 정책이 묻히는 역설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후보의 행보가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기도 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치러지는 이번 대선으로 진영 대결로 굳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박상병 평론가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우리 정치는 정쟁으로 정치적인 전쟁 상태"라며 "정책은 정쟁과 진영 대결 속에 천덕꾸러기가 된 지 오래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bongouss@tf.co.kr


- 특종과 이슈에 강하다! 1등 매체 [더팩트]
- 새로운 주소 'TF.co.kr'를 기억해주세요! [http://www.TF.co.kr]
- 걸어다니는 뉴스 [모바일 웹] [안드로이드] [아이폰]
- [단독/특종] [기사제보] [페이스북] [트위터]

    2025.05.16 00:00 입력 : 2025.05.16 00:00 수정
    이전
    더보기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