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ODAY

'지지율·단일화·돈'…출마 임박 韓이 마주할 현실 정치의 벽 Only
참모 사퇴· 캠프 마련…출마 '초읽기' 지지율 저조, 단일화 정치력 미지수 '무소속 韓'…선거 비용 모두 사비로

참모 사퇴· 캠프 마련…출마 '초읽기'
지지율 저조, 단일화 정치력 미지수
'무소속 韓'…선거 비용 모두 사비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그가 마주할 현실 정치의 벽은 생각보다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임영무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그가 마주할 현실 정치의 벽은 생각보다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임영무 기자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가 임박했다. 참모진 줄사퇴에 이어 캠프 사무실까지 마련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출마는 수순이라는 관측이다. 한 권한대행은 남은 일정을 소화한 뒤 적어도 1일 전 총리직을 사퇴하고, 이튿날 출마를 공식화할 전망이다.

다만 한 권한대행이 마주할 현실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 여부와 정체된 지지율은 이제 막 데뷔할 정치 신인이 감당하기엔 어려운 과제로 꼽힌다. 어느 정당에도 소속돼 있지 않은 터라 막대한 선거 비용도 오롯이 사비로 부담해야 한다.

지난달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권한대행 측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캠프 사무실을 꾸린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사무실은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대선 경선 때 사용했던 곳이자, 직전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선 경선을 위해 계약했던 곳이다. 한 권한대행 측은 나 의원 측에 입주 여부를 문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른바 '한덕수 캠프'에는 한 권한대행의 측근 참모들이 합류할 전망이다. 앞서 한 권한대행의 핵심 참모인 손영택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사표를 제출했고, 연설문 담당이었던 김철휘 소통메시지 비서관도 사의를 표명했다. 이밖에 김수혜 공보실장 등 참모들도 한 권한대행과 한배를 탈 것으로 전해진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예정된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뒤 출마 시점을 저울질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치권에서는 한 권한대행이 1일 전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이튿날인 2일 대선 출마가 유력하다고 점친다. 국민의힘 대선 최종 후보가 3일 결정되는 만큼 이전에 닻을 올려야 단일화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권한대행과 국민의힘 대선 후보 간 단일화 논의가 지지부진할 경우 보수 진영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른바 한덕수 피로감이 제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임영무 기자
한 권한대행과 국민의힘 대선 후보 간 단일화 논의가 지지부진할 경우 보수 진영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른바 '한덕수 피로감'이 제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임영무 기자

다만 한 권한대행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한 권한대행이 3일 확정된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단일화 논의에 들어간다면, 적어도 일주일 안에 결론을 내려야 한다.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이 11일이기 때문이다. 현수막, 팸플릿 등 선거 홍보물 제작 기간까지 고려하면 시간은 더 촉박하다.

물론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25일까지도 단일화는 가능하다. 하지만 이 시기마저 넘긴다면 투표용지에는 한 권한대행과 국민의힘 후보가 동시에 기재돼 표가 분산될 수 있다. 더군다나 단일화 논의가 지지부진할 경우 보수 진영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제 막 정치에 발을 내디딘 한 권한대행이 정치력을 구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한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에 부정적인 여론이 압도적인 점도 간과하기 어렵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달 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공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1.8%P)에 따르면, 한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가 부적절하다'는 응답은 70%였다. 출마가 적절하다는 응답 23%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한 권한대행의 지지율도 미적지근하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차기 지도자 선호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 따르면 한 권한대행의 지지율은 6%를 기록했다. 과거 박근혜 탄핵 정국 당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지지율이 20% 이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대조적이다.

무소속인 한 권한대행이 감당해야 할 선거 비용 문제도 가볍지 않다. 캠프 사무실 비용부터 선거 홍보물, 차량·교통비, 선거운동원 인건비 등을 전부 사비로 해결해야 한다. 앞서 반 전 총장은 대선 출마 한 달도 되지 않아 불출마를 선언했는데, 지출 부담이 예상외로 컸다고 한다. 당시 반 전 총장은 "정당 없이 홀로 (선거운동을) 하려니까 너무 힘이 든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한국리서치-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js8814@tf.co.kr


- 특종과 이슈에 강하다! 1등 매체 [더팩트]
- 새로운 주소 'TF.co.kr'를 기억해주세요! [http://www.TF.co.kr]
- 걸어다니는 뉴스 [모바일 웹] [안드로이드] [아이폰]
- [단독/특종] [기사제보] [페이스북] [트위터]

    2025.05.01 00:00 입력 : 2025.05.01 00:00 수정
    이전
    더보기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