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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복권' 정치권 파장은…野 '일단 환영'하지만 Only
민주당 "환영"…당 일각에선 '분열용' 경계도 국정농단 적폐세력 범죄 세탁 물타기 꼼수

민주당 "환영"…당 일각에선 '분열용' 경계도
국정농단 적폐세력 범죄 세탁 물타기 꼼수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13일 복권된 가운데 정치권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 전 지사가 향후 구심점이 될 수 있을 거란 기대가 나온다. 여권에서는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한동훈 대표과 윤석열 대통령의 갈등이 재연됐다. 지난 5월 귀국 당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뉴시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13일 복권된 가운데 정치권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 전 지사가 향후 구심점이 될 수 있을 거란 기대가 나온다. 여권에서는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한동훈 대표과 윤석열 대통령의 갈등이 재연됐다. 지난 5월 귀국 당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뉴시스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친노·친문 적자'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복권에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이재명 일극체제'가 자리 잡은 더불어민주당은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파장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여권에서는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김 전 지사 복권에 부정적인 뜻을 내비치며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이 재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은 13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특별사면·특별감형·특별복권 및 특별감면조치 등에 관한 건'을 재가했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2022년 12월 특별사면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재판을 받던 중 재상고를 포기해 형이 확정된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복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 전 지사는 복권 뒤 페이스북에 "우리 사회를 위해 보탬이 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의 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더 성찰하는 시간을 보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복권에 반대했던 분들의 비판에 담긴 뜻도 잘 헤아리겠다"고 덧붙였다. 김 전 지사는 독일에서 유학 중이며 올해 말 귀국 예정이다.

김 전 지사 복권 소식에 민주당 일각에서는 역할론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장은 당내 기반이 없어서 역할을 하기 힘들 것"이라면서도 "3년 뒤 대선에서는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현실화한다면 누군가는 새로운 구심점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 출신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김 전 지사의 복권과 관련 "민주당 내에서 차기 대권을 둘러싸고 이재명 독주 체제에서 뭔가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김 전 지사의 사면은 민주당에 득이 될 것으로 본다. 가용할 수 있는 뚜렷한 자산이 늘어난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이) 분열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잘 관리하고 차기 후보들이 지난번 대선 교훈을 잘 새긴다면 분열로 치닫지 않고 득이 되는 건 분명하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현실화하면 김 전 지사가 민주당의 구심점이 될 수 있냐'는 취지의 질문에 "구심점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결국 향후 대선 가도에서 유력한 민주당 후보가 될 수 있냐는 문제"라면서도 "민주당 전체, 혹은 진보적인 국민의 구심점이 될 수 있냐는 차원이라면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복권 시점과 대상자 등을 두고 떨떠름한 반응도 나온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지난 5월 22일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를 예방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복권 시점과 대상자 등을 두고 떨떠름한 반응도 나온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지난 5월 22일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를 예방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당 주류인 친명계는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최민희 의원은 KBS <전격시사>에서 "민주당의 대권 후보는 많을수록 좋다"며 "유능한 후보들이 많이 나와서 국민 앞에 민주당은 이렇게 좋은 후보가 있다고 (보여드리는) 이런 게 국민들도 안심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전 지사의 아이템과 콘텐츠를 가지고 민주당에 더 기여하고 국민들께 희망을 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재명 전 대표는 김 전 지사 복권 소식이 알려진 뒤 페이스북에 "당원들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국민과 민주당을 위해 앞으로 더 큰 역할을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앞서 지난 10일 전당대회 경기 지역 경선에서 취재진과 만나 김 전 지사 복권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여러 가지 루트를 통해 제가 (김 전 지사의) 복권을 요청한 바 있다"고 밝혔다.

다만 복권 시점 등을 두고 떨떠름한 반응도 나온다. 한 친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대선주자급 인물이 늘어나는 건 좋은 일"이라면서도 "당 분열 프레임에 빠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장경태 의원은 전날(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새로운 지도체제를 만드는 과정에서 민주당의 유력 인사를 복권하는 것이 정치적 의도가 없을 수 없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의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특별사면·특별감형·특별복권 및 특별감면 조치 등에 관한 건'을 재가했다. 김 전 지사는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으로 지난 2021년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의 확정판결을 받았다. 이어 2022년 12월 윤석열 정부 신년 특별사면을 받았으나 복권은 되지 않아 피선거권이 제한된 상태였다. 이날 복권으로 김 전 지사는 오는 2026년 지방선거와 2027년 대선에 출마할 수 있게 된다.

이해식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전 지사의 복권을 환영한다"면서도 "지난 2022년 사면에 이어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자들의 이름 옆에 또다시 김 전 지사를 끼워 넣어 국정농단 적폐세력의 범죄 세탁이 물타기 꼼수를 벌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현기환 전 정무수석,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 원세훈 전 국정원장, 조현오·강신명 전 경찰청장 등의 사면은 사실상 국정농단 세력의 대방출"이라며 "윤 대통령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화합하는 데는 도움이 될지 모르나 국민 대통합과는 한참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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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8.14 00:00 입력 : 2024.08.14 0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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