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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연임이 확실시되는 모습이다. 19일 열린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긴급 간담회'에 참석한 이 대표의 모습. /배정한 기자 |
[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연임이 확실시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이른 시일에 당대표직을 사퇴하고 8월 열릴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 의원과 민형배·한준호 의원 등이 최고위원 후보로 거론돼 '이재명 2기'는 친명 색채가 더욱 짙어질 전망이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의 차기 전당대회 출마를 굳히고, 사퇴 시점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오는 23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선언 예정돼 그에 앞선 21일경 이 대표가 사퇴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일부 민주당 관계자들은 그 이후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같은 날 채상병 사건 입법청문회가 열리는만큼 당 차원의 화력 집중을 위해서라고 전해진다.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 대표는 '21일 최고위원회를 마지막으로 사퇴하고, 당대표에 출마한다는 기사가 나왔다'라는 질의에 "아직 고민 중"이라고 짧게 입장을 밝혔다.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측근 일부는 이미지 소비 등을 우려해 총선 이후 이 대표에게 휴식을 권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중형 선고와 대북송금 사건 기소로 사법리스크가 재점화되면서 연임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와 재판 방어를 위해선 당대표직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한 당 관계자는 "(이 대표) 본인도 불안할 것이다. 대표직을 가진 것과 아닌 것의 차이가 크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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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2기 체제'를 앞두고 당내에선 여러 친명 의원들이 러닝메이트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4선의 김민석 의원이 최고위원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뉴시스 |
'이재명 2기 체제'를 앞두고 당내에선 여러 친명 의원들이 러닝메이트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민석 의원을 비롯해 민형배 의원과 한준호 의원, 강선우 의원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김 의원은 총선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을 맡으며 이 대표와의 신뢰를 쌓아온 것으로 전해진다. 당 정치검찰사건조작 특별대책단 단장으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적극 방어하고 있는 민 의원도 출마를 굳혔다. 민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당 최고위원 출마 의지를 밝혔는데, 모두 동의해 주셨다. 이재명 당대표 연임이 옳다는 결론도 도출했다. 그렇게 검찰독재를 끝장내라는 광주와 호남의 뜻을 대변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재선 한 의원은 대선 당시 후보 수행실장으로 이 대표를 측근에서 보좌했고, 강 의원도 당 대변인을 지내며 이 대표와 호흡을 맞춰왔다. 이외에도 전현희 의원이나 이언주 의원 등 여성 중진들의 출마도 점쳐진다.
이처럼 2기 체제는 친명계 일색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크다. 1기 체제에선 비명계 박광온 전 의원이나 계파색이 옅은 홍익표 전 의원 등과 호흡을 맞추며 원내지도부와 때로는 긴장 관계를 연출하기도 했으나 '찐명' 박찬대 원내대표가 171석을 이끌게 되며 더욱 한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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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 굳어지면서 전당대회 흥행이 어렵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나온다. 지난 전당대회에서의 이 대표 모습. /뉴시스 |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 굳어지면서 전당대회 흥행이 어렵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나온다. 차기 당대표 자리를 노렸던 몇몇 중진 의원은 출마 의사를 거두기도 했다. 들러리 역할이 분명하고, 또 전당대회 과정에서 이 대표와의 대립각을 세우다 강성 지지층의 새로운 타깃이 될 수도 있다는 걱정 때문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의 당대표 단독 입후보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돼 한동훈 전 위원장과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의 경쟁이 펼쳐질 국민의힘 경선보다 흥행몰이가 어렵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편 비명계로 분류되는 고민정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이 대표의 연임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누가 당 대표가 되든 민주당이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재명이라는 대선후보의 입장에서 보면 너무 많은 리스크를 안고 가는 선택이지 않을까"라며 "목표를 대권에 잡아야지 당권에 둬서는 안 된다. 대권과 당권을 분리해서 볼 필요가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고 최고위원은 "지금은 윤석열 대통령이라는 거대한 힘하고 싸워야 되기 때문에 힘 있는 사람이 (대표가) 되는 것이 당의 입장으로서는 좋다. 그래서 이재명 대표만한 사람이 없다"면서도 "그러나 이재명이라는 사람, 대선 후보를 갈 사람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그게 가장 최선의 선택일까에는 조금 반문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sejungki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