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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정부 총리들 만난 이낙연, '反이재명 세력' 구축하나 Only
김부겸, 정세균 만난 이낙연 "전직 총리들과 만날 듯" 이재명 화해 제스처에도 무심..."이재명 향한 공격 계속될 것"

김부겸, 정세균 만난 이낙연 "전직 총리들과 만날 듯"
이재명 화해 제스처에도 무심..."이재명 향한 공격 계속될 것"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두 달 사이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이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이 전 대표가 지난 9월 단식 중이던 이재명 대표를 만나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이새롬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두 달 사이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이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이 전 대표가 지난 9월 단식 중이던 이재명 대표를 만나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국회=설상미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작정하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공격하고 있기 때문에 화해는 안 될 것이다. 최대한 이 대표를 힘들게 해서 공천권을 약하게 만들려고 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내년 총선을 4개월 앞두고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와 정세균·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연쇄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명(비이재명)계 연대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신 '3총리'가 이 대표 체제에 대항하는 세력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당내에서는 연대설에 대한 회의론이 팽배한 가운데, 이 전 대표의 광폭 행보로 인해 이 대표와 파열음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 김 전 총리는 최근 두 달 사이에 각각 일대일로 회동했다. 이들은 각 자리에서 현재 당 상황에 대한 우려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딸(개혁의딸)로 불리는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팬덤 정치 등에 대한 걱정을 나눴다고 한다. 이 전 대표는 5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전 총리와 두 번 만났는데) 당의 상황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고 국가에 대해서도 염려한 그런 선이었다"며 "(정 전 총리와도) 짧게 봤는데 당의 상태에 대해 많이 상심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들 모두 친문(친문재인)·친낙(친이낙연)·친SK(친정세균)계의 구심점이 될 수 있는 만큼 비명 연대가 구체화될 경우 정치권 내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대표가 전직 총리들과의 만남을 이후에도 이어가겠다는 구상을 밝힌 만큼, 당 역시 촉각을 세우고 있다. 다만 현시점에선 연대설이 당장 탄력을 받기는 어려워 보인다. 정 전 총리의 경우 "당장 움직일 상황이 아니다"라며 연대 가능성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내부에서도 총리 출신 3인이 연대하긴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영진 대표 정무조정실장은 6일 MBC와 인터뷰에서 "이분들은 민주당을 제일 많이 걱정한다는 것까지는 연대의 고리가 있는데 신당 문제는 다른 문제"라고 일축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김 전 총리의 경우 2020년 전당대회 당시에 이 대표 측의 도움을 받았고, 정 전 총리도 이 대표가 성남시장일 때부터 인연이 있기 때문에 관계가 다 좋은 상황이기 때문에 비명 고리로 묶이긴 어렵다"며 "세 분이 힘을 모으는 스타일도 다르지만 모을 리도 없다"며 연대 가능성을 낮게 봤다.

이 대표는 5일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요체이고, 누구나 다양한 의견을 표명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국민들의 판단을 받는 것이 정치라고 했다. 이 대표가 지난달 30일 자승스님 분향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하는 장면./남용희 기자
이 대표는 5일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요체이고, 누구나 다양한 의견을 표명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국민들의 판단을 받는 것이 정치"라고 했다. 이 대표가 지난달 30일 자승스님 분향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하는 장면./남용희 기자

다만 이 대표를 향한 이 전 대표의 공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을 시사하면서 정치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5일 KBC광주방송 '뉴스와이드'에 출연한 이 전 대표는 "학교에 비유하면 시험지를 받으니 윤석열, 이재명 둘 중 고르라는 문제인 것"이라며 "이대로 가면 대선부터 총선까지 같은 문제를 받아야 하고, 국민 30%는 이 시험에 답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런 국민에게 새로운 선택지 보여드리는 것이 정치를 위해 필요한 게 아닌가. 새로운 선택지가 필요하고 제3세력을 모색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런 이 전 대표에게 먼저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당내 계파 갈등을 차단하고 통합의 길을 모색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 3일 민주당 홈페이지에 이 전 대표의 출당을 촉구하는 당원들의 청원이 올라오자 이 대표 지시하에 당은 해당 청원을 삭제했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지난 5일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요체이고, 누구나 다양한 의견을 표명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국민들의 판단을 받는 것이 정치"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런 이 대표의 메시지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 대표의 통합 메시지와 관련해 "특별한 생각 있지 않다"며 "총선에 임해서 선거를 치러야 하는 건 당이고, 출마자들이 본인들에게 최선의 결정을 해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 민주당 의원은 "선거를 앞두고 이 대표가 통합 행보에 노력하고 있다"며 "이 전 대표가 스스로 당사자가 되니, 보이지 않는 거다. 노욕으로 비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s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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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2.07 00:00 입력 : 2023.12.07 0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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