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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 이재명했다?'...檢 불출석에 주목받는 李 '말말말' Only
과거 발언과 정반대 행보 '되풀이'...비판 자초

과거 발언과 정반대 행보 '되풀이'...비판 자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 소환조사를 거부하면서 이재명이 이재명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자신의 과거 발언과 배치되는 행보를 되풀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새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 소환조사를 거부하면서 '이재명이 이재명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자신의 과거 발언과 배치되는 행보를 되풀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 | 김정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 소환조사를 거부하면서 자신의 과거 발언과 배치되는 행보를 되풀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재명이 이재명했다'는 비판까지 제기된다.

이 대표는 6일 검찰의 소환조사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이 대표는 검찰의 서면조사 요구를 받아들여 서면진술 답변을 했다"며 "출석요구 사유가 소멸돼 출석하지 않는다"고 불출석 사유를 설명했다. 앞서 이 대표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고발사건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출석할 것을 요구받았다.

이 대표의 출석 거부에 국민의힘은 스스로 결자해지에 나서야 한다며 과거 이 대표의 발언을 꺼냈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같은 날 "이 대표는 지난 2016년 '모든 사람은 법 앞에 평등하고 수사 불응에는 강제 수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며 "이 대표 자신의 말대로 국회 다수당의 대표여도 법 앞에 똑같이 평등하다는 것을 검찰에 출석함으로써 직접 보여주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같은 해 11월 경기도지사로 재임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검찰 대면조사를 거부하자 "법앞에 평등함을 증명하기 위해 불법적 수사 불응에는 국민과 동일하게 체포영장 발부해 강제수사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과거 발언과 달리 정작 자신은 검찰에 출석하지 않기로 하면서 비판을 자초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며칠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민주당은 지난 1일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소환 통보를 정치보복이라고 규정했지만, 이 대표는 지난 2017년 7월 도둑 잡는 게 도둑에겐 보복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정의와 상식의 구현이라며 적폐와 불의를 청산하는 게 정치보복이라면 그런 정치 보복은 맨날 해도 된다고 밝힌 바 있다. / 이새롬 기자
민주당은 지난 1일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소환 통보를 '정치보복'이라고 규정했지만, 이 대표는 지난 2017년 7월 "도둑 잡는 게 도둑에겐 보복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정의와 상식의 구현"이라며 "적폐와 불의를 청산하는 게 정치보복이라면 그런 정치 보복은 맨날 해도 된다"고 밝힌 바 있다. / 이새롬 기자

민주당은 지난 1일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소환통보를 '정치보복'이라고 규정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지난 5일 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가 적폐와 불의를 청산하는 게 정치 보복이라면 그런 정치 보복은 만날 해도 된다고 얘기했다"며 "본인이 늘 이야기했던 것들에 대한 하나의 반추 아니겠나"라고 꼬집었다.

성 정책위의장이 꺼낸 이 대표 발언은 지난 2017년 7월 경기지사 당시다. 이 지사는 박근혜 정부 민정수석실 문건 공개에 대한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의 정치보복 비판과 관련해 "도둑 잡는 게 도둑에겐 보복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정의와 상식의 구현"이라며 "적폐와 불의를 청산하는 게 정치보복이라면 그런 정치보복은 맨날 해도 된다"고 밝힌 바 있다.

대선 과정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해 2월 장남의 '불법 도박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 대표가 2012년 6월 게재했던 글이 주목을 받았다. 이 대표는 "나라 망할 징조 두 번째는 도박"이라며 "대한민국은 나라가 나서 경마, 경륜, 경정, 주택복권, 체육복권, 로또, 급기야 연금복권으로 노인들 주머니 털기까지…국민이 하는 도박은 처벌하면서 나라가 '권장'하는 도박은 너무 많아 숨이 찰 지경"이라고 도박 문제를 정면 비판했다.

이 대표가 2012년 6월 국내 도박 문제를 정면 비판했지만 지난해 2월 장남의 불법 도박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이 대표는 제 아들의 못난 행동에 대해 실망하셨을 분들께 아비로서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장남의 불법 도박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선화 기자
이 대표가 2012년 6월 국내 도박 문제를 정면 비판했지만 지난해 2월 장남의 '불법 도박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이 대표는 "제 아들의 못난 행동에 대해 실망하셨을 분들께 아비로서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장남의 불법 도박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선화 기자

당시 이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장남의 불법 도박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는 "언론 보도에 나온 카드 게임 사이트에 가입해 글을 올린 당사자는 제 아들이 맞다"며 "제 아들의 못난 행동에 대해 실망하셨을 분들께 아비로서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부인 김혜경 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이 제기됐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 대표는 지난해 9월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제가 부정을 하거나 단 1원이라도 부당한 이익을 취했다면 후보직과 공직 다 사퇴하겠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4년 9월에는 "공금 횡령을 한 번만 저질러도 퇴출한다"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현재 김 씨는 업무상 배임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김 씨는 지난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직후인 2018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측근 배 모 씨가 경기도청 법인카드로 자신의 음식값을 치른 사실을 알고도 이를 용인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 대표가 당내 대선 경선 출마를 선언한 직후인 지난해 8월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당 관련 인사 등에게 식사를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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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9.07 00:00 입력 : 2022.09.07 0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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