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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이재명 檢 '불출석'…尹 대통령 '고발'·김건희 '특검' 맞불 Only
"추석용 망신주기에 협조할 필요 없어"…여야 치킨게임 양상

"추석용 망신주기에 협조할 필요 없어"…여야 치킨게임 양상

더불어민주당이 5일 긴급 의원 총회를 열고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은 이재명 대표에게 조사 불출석을 권고했다. 이 대표도 의원들의 불출석 의사를 받아들여 검찰의 포토라인에 서지 않을 예정이다. 5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서 윤석열정권의 정치탄압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하며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국회=이새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5일 '긴급 의원 총회'를 열고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은 이재명 대표에게 조사 불출석을 권고했다. 이 대표도 의원들의 불출석 의사를 받아들여 검찰의 '포토라인'에 서지 않을 예정이다. 5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서 '윤석열정권의 정치탄압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하며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국회=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의 '포토라인'에 서지 않게 됐다. 민주당은 당내 중지를 모아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은 이 대표에게 조사 불출석을 권고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을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데 이어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 의혹 관련 특검법도 당론으로 추진하기로 하는 등 '강공 드라이브'를 걸었다. 여야가 정기국회 문을 연 지 채 2주일도 되지 않아 '정치적 내전 상태'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5일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이 대표에게 6일 예정된 검찰 소환 통보에 불출석할 것을 요청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현시점에서 당 대표가 출석해 조사하는 것은 맞지 않고, 서면조사로 대체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뜻을 이 대표에게 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도 이 같은 권고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선 지난 1일 검찰의 소환 통보 이후 이 대표 검찰 출석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여왔다. 이 대표가 검찰에 출석해 해당 수사가 '정치보복'이라는 점을 부각하며 떳떳한 모습을 보일 필요가 한다는 입장과 '추석 밥상머리' 망신주기에 이 대표가 굳이 응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으로 나뉘었다.

초선 A 의원은 "이 대표가 출석할 필요가 없다. 사안 자체(허위사실 공표)가 출석할 만한 사안도 아니고, 국정감사 발언으로 정치적으로 몰고가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것"이라며 "추석 전 '망신주기용'으로 제1야당 대표를 오라가라 하는 것 자체가 정치 보복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반해 초선 B 의원은 "개인적으로는 이 대표가 출석을 하지 않을 시에 오히려 '방탄'이라며 역풍이 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이 대표가 출석하는 '강대강' 그림을 만드는 것 자체가 '악수'라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당 지도부는 의총 전날(4일)부터 사전 의견을 나눠 불출석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박 원내대표는 "(전날 저녁부터 사전 의견을 나눈 결과) 지도부 의견도 거의 일치했고, (다음 날 점심) 4선 이상 중진들도 만나 논의한 결과 같은 의견이었다"라고 강조했다. 사전에 입장을 굳혔지만 의원총회와 중진 간담회를 통해 '불출석' 결정의 당위성을 공고히 하는 차원으로 읽힌다.

민주당은 방어선을 친 후 곧장 역공에 나섰다. 의총에서 김 여사의 허위 경력 기재 및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 당론으로 특검을 추진하기로 했다. 당내에선 그동안 특검법 추진에 부정 여론이 높았다. 우상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여야 합의가 있어야 특검을 할 수 있는데 쓸데없는 소리"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의총에서 김 여사의 허위 경력 기재 및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 당론으로 특검을 추진하기로 했다. 최근 공판을 통해 김 여사의 주가조작과 관련한 새로운 사실들이 발견된 만큼, 무게추를 옮기며 정권과 여당 견제에 나서야 한다는 게 민주당의 의견이다. 사진은 김 여사. /뉴시스
민주당은 의총에서 김 여사의 허위 경력 기재 및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 당론으로 특검을 추진하기로 했다. 최근 공판을 통해 김 여사의 주가조작과 관련한 새로운 사실들이 발견된 만큼, 무게추를 옮기며 정권과 여당 견제에 나서야 한다는 게 민주당의 의견이다. 사진은 김 여사. /뉴시스

다만 최근 공판을 통해 김 여사의 주가조작과 관련한 새로운 정황들이 발견된 만큼, 정권과 여당 견제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이 민주당의 주장이다. 지난 2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재판에서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주가조작 첫 날 김 여사가 증권사 직원과의 통화에서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직접 사라고 지시했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주가조작단 이 모 씨의 매매를 김 여사가 최종 승인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보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김 여사와 관련한) 국민 의혹이 커지는 상황에서 수사기관들은 (김 여사) 봐주기로 일관하고 있다"라며 "결코 의혹을 해소할 수 없는 단계로 가고 있는 만큼 특검법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특검법을 발의한 김용민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모든 국민이 법 앞에 평등하다는 상식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며 "법 통과와 특검이 출범하는 그 때까지 끝까지 가겠다"고 환영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윤 대통령에 대한 검찰 고발도 강행했다. 당 지도부는 윤 대통령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 김 여사의 주가 조작 의혹 혐의를 부인하며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고 봤다. 대통령은 헌법상 형사 소추 대상이 아니지만, 이 대표 검찰 고발에 대한 맞불 성격인 셈이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윤 대통령 형사 고발은) 정치적 상징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당연히 적용이 안 되지만 (임기가 끝난 뒤) 5년 뒤에는 수사가 가능하다. 관련자 고발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 일각에선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 수사로 당헌무효에 해당하는 형을 확정받을 경우 434억 원 가량의 선거보전 비용을 반환할 우려까지 나오면서 대응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은 소속 의원 전원 명의의 규탄 성명서도 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 검찰 불출석 결정이 '추석용 망신주기용 수사'를 피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학과 교수는 "이 대표는 원래 스타일대로라면 검찰에 출석해 '정면 돌파'하는 모습을 보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검찰 출석을 하게 되면 추석 때 이 대표의 소환 장면이 계속 뉴스에 나올 테고, 당에서는 이런 것들을 고려해 불출석을 권유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첫째로 이 대표는 '서면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입장이 있어 명분 상 검찰에 출석할 이유가 없고, 두 번째로는 '검찰이 만들어놓은 판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판단 하에 이 대표가 출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실 찾은 이 대표가 권성동 원내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진. /이새롬 기자
국민의힘 원내대표실 찾은 이 대표가 권성동 원내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진. /이새롬 기자

민주당이 김건희 특검 당론 추진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정기국회에서 여야 간 강대강 대결 구도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특검 추진이 파급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신 교수는 "여야의 강대강 대결은 어차피 피할 수가 없다. 다만 (김건희 특검의 경우) 김 여사 주가조작 관련은 이전부터 제기된 문제였어서 당이 파급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박 평론가는 "(현 상황은) 구조적으로도 협치가 불가능하고, 사실상 윤석열 정권과 이 대표가 실질적으로 '정치적 내전 상태'에 들어선 것"이라며 "지금처럼 한쪽이 죽어야 한쪽이 사는 방식으로는 (향후 국회에서도) 민생 외면 상황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 대표는 허위사실 공표 혐의 사건 이외에도 진행 중인 수사만 10여 건에 달해, 앞으로도 검경에 소환되거나 재판을 위해 법정에 출석해야 하는 상황이 되풀이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첫 소환 통보에 불출석 의사를 밝힌 만큼, 앞으로도 소환에 불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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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9.06 00:00 입력 : 2022.09.06 0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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