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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박용진 단일화' 사실상 무산…'흥행 부진' 우려에 우상호 "흥행무상" Only
박용진 "시간 얼마 남지 않아" 단일화 압박…강훈식 "지금은 파이 키울 때"

박용진 "시간 얼마 남지 않아" 단일화 압박…강훈식 "지금은 파이 키울 때"

8·2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당 대표 후보(왼쪽)의 독주 체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강훈식(가운데)·박용진 의원의 97세대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됐다. 판세상 우위를 점하고 있는 박 의원이 1차 국민여론조사를 하루 앞두고 강 의원에게 단일화 결단을 촉구했지만, 강 의원은 활주로의 방지턱이라며 단일화를 거절했다. /국회사진취재단
8·2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당 대표 후보(왼쪽)의 독주 체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강훈식(가운데)·박용진 의원의 '97세대'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됐다. 판세상 우위를 점하고 있는 박 의원이 1차 국민여론조사를 하루 앞두고 강 의원에게 단일화 결단을 촉구했지만, 강 의원은 '활주로의 방지턱'이라며 단일화를 거절했다. /국회사진취재단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8·2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당 대표 후보의 독주 체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강훈식·박용진 의원의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됐다. 판세상 우위를 점하고 있는 박 의원이 1차 국민여론조사를 하루 앞두고 강 의원에게 거듭 압박을 넣었지만, 강 의원은 '활주로의 방지턱'이라며 단일화를 거절했다.

멈춰있던 단일화 논의 재추진 움직임은 이번에도 박 의원으로부터 나왔다. 그는 오는 12일부터 국민여론조사가 시작되고 전당대회의 절반인 '반환점'을 도는 만큼 △전당대회의 낮은 투표율 극복 △전당대회 흥행을 위한 기폭제 마련 등을 위해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거듭 제안했다. 11일 기자간담회에서 박 의원은 "이제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민심과 당심이 확인되는 어떤 방식이든 강 후보가 제안하는 방식으로 단일화를 이뤄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주 경선 결과, 이 의원은 74.15% 득표율로 압도적 1위를 했다. 박 의원은 20.88%, 강 의원이 4.98%로 뒤를 이었다. 1위와 격차가 큰 2위인 박 의원으로서는 이 의원을 추격하기 위해 강 의원과의 단일화가 더 간절한 상황이다.

박용진 의원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단일화는) 이번 주가 데드라인(마감기한)이냐는 물음에 데드라인을 정하면 또 정하는 것이 불필요한 압박으로 보일까 봐 말씀드리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은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 /남윤호 기자
박용진 의원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단일화는) 이번 주가 데드라인(마감기한)이냐'는 물음에 "데드라인을 정하면 또 정하는 것이 불필요한 압박으로 보일까 봐 말씀드리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은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 /남윤호 기자

이를 의식한 듯 박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단일화는) 이번 주가 데드라인(마감기한)이냐'는 물음에 "데드라인을 정하면 또 정하는 것이 불필요한 압박으로 보일까 봐 말씀드리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은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 의원은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서도 '모든 방안'을 언급하며 길을 최대한 열어놓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강 의원은 박 의원의 발언이 나온 후 약 1시간 40분 만에 단칼에 거절했다. 특별한 계기 없이 박 의원과 단일화한다고 해서 별 이득이 없고,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며 선거를 완주하는 것이 더 전략적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강 의원은 라디오에 출연해 "강훈식이라는 사람이 민주당의 비전과 미래를 이야기하는 비행기를 '활주로'에 띄워야 하는데, 단일화라는 '방지턱'을 설치하는 느낌이다. 냉정하게 말하면 저와 박용진 의원이 지난주에 얻은 득표는 권리당원 전체의 1%가 안 된다. 지금은 파이를 키우고, 비전을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의 단일화 무산은 예견된 일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 원장은 "현재로선 단일화하면 본인으로 될 가능성이 높은 박 의원만 유리하고, 강 의원은 무조건 손해 보는 상황이다. 얻을 게 없지 않나"라며 "두 사람이 자신 색깔을 분명히 드러내며 끝까지 가는 게 당과 본인을 위해 더 좋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경선 초반부터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 구도가 굳어지며 전당대회 자체의 주목도는 떨어진 상황이다. 여기에 이 의원을 제외한 두 후보가 계속해서 단일화 접점을 찾지 못해 평행선을 그리면서 흥행 부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진 후 자택 격리를 마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남윤호 기자
코로나19 확진 후 자택 격리를 마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남윤호 기자

다만 당 지도부는 전당대회 흥행과 관련해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전당대회가 이 후보의 독주 체제로 진행돼 흥행이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지금까지 전대를 살펴보면 흥행이 된다고 해서 그 이후 당 지지율이 올랐느냐"고 되물었다. 흥행은 부수적인 평가일 뿐이라는 게 우 위원장의 판단이다.

이어 우 위원장은 "전대가 극적으로 흥행한 것은 국민의힘에서 이준석 대표가 선출됐을 때였는데, 그분(이 대표)은 지금 잘리지 않았나. 흥행무상이라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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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8.12 00:01 입력 : 2022.08.12 00:0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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