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더팩트ㅣ국회=곽현서 기자] 박진 외교부장관 후보자는 2일 장남의 해외 도박사이트 운영사 근무 의혹과 관련해 "캐나다 소재의 합법적 기업"이라고 해명했다.

박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내 아들은 부사장도 아니고 업무개발팅장으로 나와있다. 부사장이면 'vice president' 타이틀이 있을텐데 그게 아니다"라며 이같이 답했다.

오전 인사청문회에서는 박 후보자 장남이 2018년 말부터 최근까지 일했던 엔서스(NSUS)그룹 의혹과 관련한 쟁점이 화두였다. 박 후보자 측은 그동안 엔서스그룹이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사가 아니며 장남은 전산시스템 관리자였을 뿐이라고 해명해 왔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의혹 해소에 역부족이라며 박 후보자를 압박했다.

박 후보자는 이어, "기본적으로 이 회사는 게임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하는 캐나다 소재의 합법적인 기업"이라며 "아들은 카이스트를 다닐 때 선배들이 같은 기숙사에 있었는데 선배들이 만든 스타트업 회사에 본인도 같이 참여를 해서 이러한 회사에서 활동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장관 지명 후 퇴사 의혹에 대해선 "이미 3월에 퇴직 의사를 밝혔고, 행정 처리가 한달 정도 걸렸다 한다"며 "의도적으로 장관 지명 때문에 (아들이) 갑자기 회사를 관뒀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박 후보자는 또, 김경협 민주당 의원이 '온라인상에서 포커를 치면 도박이냐, 게임이냐'고 묻자 박 후보자는 "넓게 보면 게임이라고 생각한다"며 두둔하기도 했다.

다만, "아들의 문제라고 쳐도 후보자가 옹호하려는 행위가 더 큰 문제다. 지금이라도 정확히 해명하고 사과해야 되지 않겠느냐"라는 질의에는 "사실 여부를 떠나서 가족과 관련된 내용이 제기되고 논란이 된 것은 제 부덕의 소치"라며 자세를 낮췄다.

아들이 특정 회사 임원이었다는 의혹에 대해선 "확인해보니 회사측이 잠시 설립임원으로 등재했지만, 애당초 임원이 아니어서 캐나다 고용국에 신고해 정정됐다고 한다"며 "정정된 서류를 국회에도 제출했다. 이건 실수라는 말 이외엔 설명드릴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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