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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의장, 미국·캐나다 방문 보류…'검수완박' 정면 돌파? Only
여야 대립 속 박 의장 결단 주목

여야 대립 속 박 의장 결단 주목

박병석 국회의장이 오는 23일부터 예정했던 해외순방 일정을 보류했다. 순방 일정과 맞물린 국회 본회의 일정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7일 국회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의사봉 두드리는 박병석 의장. /남윤호 기자
박병석 국회의장이 오는 23일부터 예정했던 해외순방 일정을 보류했다. 순방 일정과 맞물린 국회 본회의 일정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7일 국회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의사봉 두드리는 박병석 의장.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박병석 국회의장이 오는 23일부터 예정됐던 미국·캐나다 방문 일정을 잠정 보류했다.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의 본회의 처리 여부가 사실상 사회권을 쥔 자신에게 달린 만큼 직접 결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국회 사무처는 20일 국회 출입 기자단에 "박 의장이 계획했던 미국·캐나다 방문을 보류했다. 외교경로를 통해 방문국가에 양해를 요청했다"고 공지했다.

박 의장은 당초 오는 23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미국·캐나다 순방이 예정돼 있었다. 이는 '검수완박' 법안이 회부될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 주 국회 본회의 일정과 맞물려 있어 일각에선 일정 조정 가능성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박 의장 측은 "상·하원 의장 등 수십 명과 약속이 다 돼 있다. 임의로 조정할 수 있는 스케줄들이 아니다"라며 일정 변경은 어렵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이에 일각에선 박 의장이 민주당 소속 김상희 국회 부의장에게 본회의 사회권을 넘기고 순방길에 오를 수 있겠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민주당 내부에선 박 의장보다 김 부의장이 사회권을 쥐면 '검수완박' 법안 처리가 수월할 것이란 기대도 나왔다. 하지만 결국 국회 본회의 의사봉을 건네지 않기로 결단한 것이다. 여야가 극한 대립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책임을 회피하고 해외순방길에 오른다는 비판 목소리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검수완박 법안 4월 처리'를 목표로 하는 민주당 로드맵에도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국회 본회의에서 야당이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로 맞설 경우 이를 무력화하기 위해 임시국회 회기를 2~3일로 쪼개는 방식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선 박 의장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박 의장은 지난해 언론중재법 개정 때 여야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합의 우선'을 강조하며 법안 상정을 거부한 바 있다.

한편 여야 원내대표는 전날(19일)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만나 '검수완박'법으로 불리는 검찰청법·형사소송법 개정안과 관련해 논의했으나 입장차만 확인했다. 양측 입장을 들은 박 의장은 서로 쟁점을 정리하고 이를 해소할 수 있는지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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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4.20 08:58 입력 : 2022.04.20 08:5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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