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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선] '원팀' 이룬 尹-安…험난했던 단일화 Only
3일 우여곡절 끝에 야권 후보 단일화 선언

3일 우여곡절 끝에 야권 후보 단일화 선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및 합당 관련 공동 기자회견을 마치고 함께 이동하고 있다. /국회=이선화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및 합당 관련 공동 기자회견을 마치고 함께 이동하고 있다. /국회=이선화 기자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야권 후보 단일화가 성사됐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3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를 이루고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이번 대선판은 여야 주요 4개 정당 대선후보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과 심상정 정의당 후보, 윤 후보의 삼파전 구도로 재편됐다.

두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저희 두 사람은 오늘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작으로서의 정권교체, 즉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뜻을 모으기로 했다"며 단일화를 선언했다. 정권교체를 이루고 대선 이후 즉시 합당을 추진하고, 국민통합정부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두 후보는 전날(2일) 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마지막TV 토론회를 마친 뒤 서울 강남 모처에서 회동하고 후보 단일화에 전격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안 후보는 지난해 11월 대선 출마를 선언할 때 '완주'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때는 윤 후보가 국민의힘 경선 레이스를 치를 때였다. 안 후보가 완주 의지를 드러냈음에도 당시 정치권에선 보수 야권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당선권과 거리가 멀다는 등이 이유였다.

실제 안 대표는 대선 출마 선언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경선 결과에 따라 단일화에 대한 입장이 달라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 "국민의힘 경선 과정을 보면서 어떤 분이 총리나 장관으로 적합한 분인지 잘 관찰하겠다"고 답했다. 단일화 가능성의 여지를 둔 것으로 읽혔다.

윤 후보의 본선 진출 이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빙의 승부가 지속하면서 단일화가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우세했다. 다만 안 후보와 국민의당을 자극했던 이준석 대표의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과의 껄끄러운 관계가 걸림돌이었다.

이른바 '윤핵관' 내분으로 국민의힘 선대위의 자중지란이 길어지자, 안 후보가 반사이익을 얻으며 지지율이 급상승했다. 안 후보의 시간이었다. 이즈음 안 후보는 1월 초 한 방송 인터뷰에서 윤 후보와 단일화 협상에 참여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으나, 당에선 단일화에 관심 없다며 선을 그었다.

'밀당'으로 안 후보의 몸값을 키우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단일화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행보라는 시각도 있었다. 10% 중반대의 지지율과 도덕성 흠결이나 '가족 리스크'도 없었다는 점에서 안 후보는 꼿꼿한 자세를 보였다. 윤 후보는 '정권교체'의 대의를 내세워 줄곧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었다.

윤석열(왼쪽)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및 합당 관련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이선화 기자
윤석열(왼쪽)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및 합당 관련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이선화 기자

그러나 1월 말부터 안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단일화 양상은 새 국면에 접어드는 모양새였다. 정치권에서 양측에서 본격적으로 물밑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풍문이 공공연하게 돌았다. 윤 후보와 안 후보의 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안 후보는 지난달 13일 윤 후보에게 '국민 경선' 방식 단일화를 제안했다.

윤 후보는 안 후보의 제안에 대해 "좀 고민해보겠지만 아쉬운 점은 있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아쉬운 점에 대해 밝히진 않았지만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큰 상황에서 자칫 야권이 분열될 수 있는 단일화 방식에 대한 우려라는 분석에 힘이 실렸다. 이후 윤 후보는 줄곧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 과정에서도 이 대표의 자극적인 발언은 계속됐다.

결국 안 후보는 지난달 20일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 후보 단일화 제안에 승부수를 던졌으나 윤 후보는 일주일이 지나도록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며 자신의 제안을 철회했다. 그리고 재차 대선 완주 의지를 밝혔다. 이후 민주당 측에선 안 후보를 향해 구애 작전에 돌입했다.

보수 야권 정당 간 갈등이 폭발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난달 23일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이 대표로부터 안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전제로 공천 보장과 합당을 제안받았다고 폭로했다. 이 대표는 예우한 것이라고 대응했다. 양 측의 책임 전가로 단일화가 물 건너가는 듯 보였다.

윤 후보는 지난달 27일 안 후보와 단일화 문제와 관련해 "최종적인 단일화 결렬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양 측의 장제원·이태규 의원이 이날 두 차례 단일화 협의를 진행했고 두 후보의 회동 일정 조율만 남은 상태였으나, 안 후보로부터 단일화 결렬 통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파국으로 치닫던 단일화는 두 후보의 '심야 담판'으로 우여골절 끝에 성사됐다. 사전투표를 하루 앞두고서다. 윤 후보는 안 후보의 지지층 흡수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세 번째 대선에 도전했던 안 후보는 중도 하차하며 대권 레이스에 마침표를 찍었다.

shincombi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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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3.03 10:50 입력 : 2022.03.03 10: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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