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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政談<하>] 김건희 녹취록 방송, '원더 건희' 효과...국힘도 '깜짝' Only
홍준표, 윤석열 비공개 회동 기자들과 숨바꼭질

홍준표, 윤석열 비공개 회동 기자들과 숨바꼭질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와 유튜브채널 기자의 통화 녹음이 방송되면서 오히려 김 씨에 대한 호감도가 오르는 현상이 벌어져 정치권이 주시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력 부풀리기 의혹 등에 대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던 김 씨. /남윤호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와 유튜브채널 기자의 통화 녹음이 방송되면서 오히려 김 씨에 대한 호감도가 오르는 현상이 벌어져 정치권이 주시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력 부풀리기' 의혹 등에 대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던 김 씨. /남윤호 기자

☞<상>편에 이어

[더팩트ㅣ정리=이철영 기자]

◆"조국의 적은 민주당"…김건희 향한 뜻밖의 '팬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인기가 치솟는 모양이야.

-맞아. 지난 16일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김 씨와 유튜브채널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 '7시간 통화' 내용 일부를 공개한 이후 김 씨를 향한 관심이 뜨거워졌어. 방송에 따르면 김 씨는 '쥴리' '검사 동거설' 등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적극 반박했어. 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적은 민주당" "정치라는 것은 항상 자기편에 적이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는 등 거침없는 발언으로 집중 조명을 받았지.

-논란이 되는 발언도 있지 않나?

-물론이야. 특히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을 받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미투 운동' 사건을 두고 "나는 안희정이 불쌍하더만 솔직히. 나랑 우리 아저씨(윤 후보)는 되게 안희정 편"이라며 "미투 터지는 게 다 돈 안 챙겨주니까 터지는 것 아니냐"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어. 2차 가해라는 비판이 제기됐어. 피해자 김지은 씨도 성명을 통해 김 씨에게 사과를 촉구하기도 했어.

지난 16일 MBC 스트레이트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녹취록을 일부 공개한 이후 김 씨의 온라인 팬카페 회원 수가 폭증하고 있다. 김 씨의 팬카페 건사랑 메인 화면에는 원더우먼에 김 씨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이 걸려 있다. /네이버 건사랑 카페 화면 갈무리
지난 16일 MBC '스트레이트'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녹취록'을 일부 공개한 이후 김 씨의 온라인 팬카페 회원 수가 폭증하고 있다. 김 씨의 팬카페 '건사랑' 메인 화면에는 원더우먼에 김 씨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이 걸려 있다. /네이버 '건사랑' 카페 화면 갈무리

-논란이 커지자 윤 후보는 지난 19일 부인의 미투 발언에 대해 "경위 여하를 막론하고 보도되는 과정에서 상처를 받게 된 분들에게 송구하고 사과드린다"고 했어. 국민의힘도 16일 "권력이나 지위를 이용하여 성을 착취한 일부 여권·진보 인사들을 비판하고 이 씨의 발언에 호응해 주는 과정에서 매우 부적절한 말을 하게 됐다.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사과했어. -그런데 온라인에선 김 씨의 팬클럽 회원 수가 폭증하고 있잖아. 회원이 몇 명 정도 돼?

-21일 오후 2시 기준 김 씨의 팬클럽 '건사랑'의 회원 수는 4만 5000여 명이야. 16일 200여 명이었던 회원 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이야. 방송 이후 무려 225배 늘었어. 팬클럽 회원들은 원더우먼과 김 씨의 얼굴을 합성한 '원더 건희' 포스터를 만들어내거나 김 씨를 응원하는 글을 올리고 있어. 일종의 '팬덤'이라고 할 수 있지.

-김 씨의 팬덤이 형성될 거라는 건 예상하기 쉽지 않았잖아. 어떻게 된 걸까.

-맞아. 국민의힘 한 관계자도 "뜻밖이다"라며 깜짝 놀란 눈치였어. 갑자기 김 씨의 팬클럽 회원 수가 증가한 것은 김 씨의 녹취록이 사적인 대화였다는 점, 김 씨가 거침없이 생각과 소신을 밝혔다는 점과 이 부분이 국민 정서에 크게 반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인간' 김건희를 다시 보게 된 것 아니냐는 나름의 배경도 내놓더라고. 어쨌든 김 씨에 대한 호감이나 관심이 증가하는 것은 윤 후보나 국민의힘에는 손해는 아니겠네.

-사실 녹취록이 김 씨와 윤 후보에게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잖아?

-방송 이후 여론조사를 보면, 윤 후보는 큰 타격을 받지 않았어. 물론 이재명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초박빙 구도이긴 하지만, 윤 후보의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거나 급락하진 않았거든. 녹취록에서 결정적인 한 방이 없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야. 국민의힘 내부에선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야.

윤석열 대선 후보와 홍준표 의원이 지난 19일 비공개로 회동했다. 그러나 홍 의원이 공천권을 요구하면서 결국 두 사람의 관계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두 사람.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대선 후보와 홍준표 의원이 지난 19일 비공개로 회동했다. 그러나 홍 의원이 공천권을 요구하면서 결국 두 사람의 관계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두 사람. /국회사진취재단

◆윤-홍 비공개 회동, 기자들과 홍준표의 "안 돼요" 스무고개

-윤 후보와 홍준표 의원의 만남이 드디어 성사됐지?

-맞아. 윤 후보와 홍 의원은 지난 19일 서울 강남 모처에서 비공개 회동을 했어. 정치권에선 이들의 만남을 예의주시하고 있었기 때문에 큰 화제가 됐지. 하지만 애초부터 '비공개' 회동이라고 했기 때문에 취재진에게 만나는 장소와 시각을 따로 공지하지 않았어. 윤 후보 선대본부 측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홍 의원님과 만남에 대해서는 내부에서도 잘 알지 못하고 알아도 알려드릴 수 없다"고 했었어.

-그런데 홍 의원은 취재진에게 정보를 슬쩍 흘렸다고 하던데?

-응. 윤 후보 측에서 정보를 알려주지 않자 많은 취재진이 홍 의원에게 직접 연락을 시도했어. 맨 처음, 홍 의원은 연락을 받지 않다가 '문자 메시지로 남겨주세요'라는 답장을 했어.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질문들을 보냈는데, 홍 의원이 답변하기 시작한 거야! 대부분의 정치인은 문자로 답을 해주지 않아서 의외였어.

-홍 의원은 '오늘 윤 후보님과 어디서 만나시는 것 맞냐'는 질문에 "비공개", "저녁 식사하기로 했다"고 답했어. 홍 의원에게 답변이 오자 많은 취재진이 질문을 하나씩 던졌지. 이어 '어디서 만나시냐'는 질문에는 "안 돼요"라고 단호히 답하기도 했어.

-답을 받은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어?

-홍 의원이 문자메시지로 조금씩 답을 해주자 홍 의원과 '스무고개' 하는 것 아니냐며 '재밌다'는 반응을 보였어(웃음). 특히, 홍 의원 특유의 짧지만 재치 있는 문자메시지가 취재진 사이에서 부정적으로만 보였던 건 아니었던 것 같아.

홍 의원은 윤 후보님과 어디서 만나시냐는 질문에 비공개라고 답했다. 홍 의원과 <더팩트> 취채진이 나눈 대화. /곽현서 기자
홍 의원은 '윤 후보님과 어디서 만나시냐'는 질문에 "비공개"라고 답했다. 홍 의원과 <더팩트> 취채진이 나눈 대화. /곽현서 기자

-결국 홍 의원과 윤 후보의 만남을 취재하진 못했지?

-맞아. 맨 처음, 잠실 근처 일식집에서 만난다는 소문이 있었어. 이에 일부 기자들이 홍 의원에게 "'ㅇㅇㅇ'에서 만나신다고 들었는데 맞을까요?"라고 묻자 "기자분들이 알고 있다 해서 옮겼어요"라는 답변을 받기도 했어. 이후, 홍 의원과 윤 후보가 삼성역에 위치한 호텔에서 만난다는 소문이 한 차례 더 있었지만 그곳에서도 두 사람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어.

-이번 회동은 선대본부 공보팀도 알지 못할 정도로 극비리였다면서?

-맞아. 삼성역에서 만난다는 것조차 '소문'에 불과했지만, 그곳에 선대본부 공보팀들도 와있었어. 윤 후보와 홍 의원이 만나는 것에 대해 공보팀에서도 알지 못했던 거지.

-회동 결과는 어때?

-좋지 않은 것 같아. 회동 이후 홍 의원은 자신의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 "두 가지 요청을 했다. 첫째는 국정운영 능력을 담보할만한 조처를 해 국민 불안을 해소해 줬으면 한다. 둘째 처갓집 비리는 엄단하겠다는 대국민 선언을 해줬으면 좋겠다 말했다"고 글을 올렸어. 그런데 국민의힘 측에서 홍 의원의 국정 운영 능력은 '공천 요구'라고 주장하며, '구태정치인'이라고 비판하고 나선 거야. 실제로 홍 의원은 서울 종로구 보궐선거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대구 중·남구 보궐선거에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을 추천했다고 해.

-이에 홍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네 차례 글을 올렸어. "두 시간 반 동안 화기애애한 만찬이었고 아무런 이견도 없었다. 공천 추천 문제는 막바지 1분 정도였다. 그 외 향후 대선 전략에 대해 많은 것을 논의했던 보람된 만찬이었다"면서 "'윤핵관'을 앞세워 나를 구태 정치인으로 몰고 있다. 모함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 대선 전략 논의를 구태로 몰아 본질을 회피하는 모습은 아무리 생각해도 아니다."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어.

-홍 의원의 계속되는 페이스북 반박 글이 화제가 되면서 '홍그리버드'라는 말도 생겼어(웃음). 결국, 홍 의원의 선대본부 합류는 완전히 물 건너간 것 같은데, 앞으로 홍 의원과 윤 후보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아.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의 6박 8일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순방에 대한 야당의 비판에 청와대가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지난 16일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UAE 총리 겸 두바이 통치자와 문 대통령.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의 6박 8일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순방에 대한 야당의 비판에 청와대가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지난 16일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UAE 총리 겸 두바이 통치자와 문 대통령. /청와대 제공

◆靑, 文대통령 내외 중동 3국 순방 '외유' 비판에 '발끈'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15일 6박 8일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 순방에 나선 것을 두고 야당에서 지금 시국에 부적절한 '외유'라는 지적이 나왔네?

-맞아. 장영일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은 지난 17일 논평에서 "청와대는 이번 중동 3국 방문이 2020년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연기됐던 일정이라고 했는데, 코로나 상황이 2020년보다 나아졌는지 의문"이라며 "2020년 코로나 상황이 가장 안 좋았던 때는 12월 25일로 신규 확진자 1241명에 위중증 환자는 311명이었고, 2022년 1월 15일 기준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4423명에 위중증 환자는 626명이다. 수치만 놓고 봐도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세 배 이상 많고, 중증 환자도 두 배가 넘는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졌다지만, 오미크론 변수로 잠시도 경계를 늦출 수가 없는데, 2020년에 안 됐던 순방이 지금은 왜 되나"라고 의문을 제기했어.

-장 부대변인은 또 북한이 문 대통령 내외의 순방 전날과 순방 중 각각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 철책 월북 사건, 훈련 중 전투기 추락으로 인한 젊은 조종사의 순직, 방역 패스 혼란 등 연초부터 계속되고 있는 심각한 사건사고와 국민들의 어려움을 거론하면서 "이 엄중한 안보 위기와 비극적 사고, 그리고 국민들의 코로나 고통을 뒤로하고 대통령 내외는 중동으로 떠났다"라며 "대통령 내외는 지금 이 시국에 저 멀리 중동까지 꼭 가야만 했을까"라고 꼬집기도 했어.

-청와대는 야당의 이같은 지적에 다소 격앙된 반응을 보였어.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9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아주 극히 일부에서 '외유'다. 이 시국에 꼭 중동에 가야 하느냐, 꼬집었다고 들었다. 이 시국에 꼭 중동이냐고 묻는다면 그럼에도 꼭 중동이라고 답변하겠다'고 말했어. 그러면서 "(야당이) 국제 정세를 잘 모르는 상황 인식 하에 대통령의 국익 외교를 깎아내리려는 정치 공세에 불과하다고 되돌려 드리겠다"라며 "제가 원래 말을 이렇게 강하게 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이건 정말 너무 심한 거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어.

-탈석유를 선언하고 변화의 바람이 거센 중동에서 보건의료, AI(인공지능), 과학기술, 수소 협력, 기후 환경 등의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는 대한민국과 꼭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력히 요청을 해서 미래 협력의 디딤돌을 놓기 위해 지금 시점에 방문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박 수석의 설명이야. 또한 UAE에 '천궁2' 수출 등 방산 수출 성과를 강조하기도 했어.

-청와대 측에서 이렇게 강하게 반박한 것은 지난해 12월 호주 국빈 방문 때도 야당 측에서 "최악의 코로나 상황 속 불필요하고, 부적절한 관광(?)"이라고 비판한 것까지 쌓인 게 터진 것으로 보여. 당시에도 청와대는 "야당이 잘 몰라서 그러는데, 대통령은 코로나뿐 아니라 공급망 확보, 안보와 방산 등 여러 일들을 고려해 결정하셨을 것"이라고 야당에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어.

-문 대통령이 순방 중 국내 주요 현안을 완전히 놓고 있었던 것도 아니야. 지난 20일 방역당국에서 이르면 이번 주말께 전파력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 우세종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당시 문 대통령은 이집트 공식 방문 중 "정부는 그동안 준비해온 오미크론 대응체제로 신속히 전환하고, 총리 중심으로 범부처가 총력 대응하라"고 지시했어. 다음 날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는 진전된 지침을 발표하기도 했어.

-21일(현지시각) 이집트에서 3국 순방 일정을 마무리한 문 대통령 내외는 22일 오전 서울공항에 도착할 예정인데, 돌아오는 대로 밀린 국내 현안들을 직접 챙길 것으로 보여.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허주열 기자, 신진환 기자, 박숙현 기자, 김정수 기자, 곽현서 기자, 송다영 기자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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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1.22 00:00 입력 : 2022.01.22 0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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