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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엑스포 전시관에서 열린 아부다비 지속가능성주간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UAE 두바이 전시관에서 열린 '아부다비 지속가능성주간(ADSW) 2022' 개막식에 참석해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기조연설을 했다.
아부다비 지속가능성주간 2022는 UAE 정부가 주최하는 에너지 분야 중동 최대 연례행사로, 지속가능한 사회·경제발전에 국제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행동을 수반한 혁신이 세계로 확산되기를 희망하는 취지하에 2008년부터 시작됐다.
ADSW 2022 개막식에는 문 대통령, 모하메드 UAE 부통령 겸 총리(두바이 통치자), 술탄 아흐마드 알 자베르 UAE 국무장관, 몬테네그로·몰디브·아르메니아·세르비아·탄자니아 등 5개국 정상과 그리스 총리가 현장에 참석하고, 아르헨티나·싱가포르 정상이 화상으로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ADSW 2022는 올해 가장 먼저 열리는 국제 환경 행사로 국제사회가 탄소중립으로 나아가기 위한 올해의 행동을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매우 중요한 행사가 되었다"라며 "올해 15회째를 맞은 ADSW 2022는 고 셰이크 자이드 UAE 대통령의 유지를 이어 시작됐고, 이제는 가장 핵심적인 환경 협력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 부국인 UAE의 지속가능발전 의지는 중동을 넘어 세계의 모범이 되고 있다. 이번 행사는 건국 반세기를 맞이한 UAE가 '2020 두바이 엑스포', 'COP28(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유치와 더불어 새로운 50년을 열어가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기후위기가 눈앞의 현실이 되고 있다. 우리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라며 "우리는 자연과 공존하는 삶으로 우리의 삶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다행스럽게 인류는 더 늦기 전에 탄소중립을 약속하고 실천하기 시작했다. 그 가운에서도 UAE의 행동은 독보적으로 빛났다"라며 △2008년 세계 최초 탄소제로 도시 '마스다르 시티' 건설 시작 △2011년 '국제재생에너지기구' 유치 △2021년 중동 지역 최초 '2050 탄소중립 선언' 등을 거론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2050 탄소중립 선언', '2030 NDC(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 상향' 등 한국의 기후위기 대응 노력을 언급한 뒤 "UAE와 한국은 2030년까지 메탄 30%를 감축하는 국제메탄서약에 동참했고, UAE와 미국이 공동 주도한 '기후 농업혁신 이니셔티브'에 함께 참여하며 탄소중립을 위한 국제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라며 "UAE와 한국은 '특별 전략적 동반자'로 건설, 유전 개발, 인프라, 국방·방산, 보건, 농업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야에서 함께해 왔다"고 했다.
양국의 수소 협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지금 탄소중립 시대 새로운 에너지원이 될 수소경제 구축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라며 "UAE와 한국은 블루 수소를 함께 개발하고 대규모 블루암모니아 플랜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또 수소 생산과 활용을 위한 공동연구, 실증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양국 수소 협력으로 탄소중립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앞당기게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스마트 시티는 양국 협력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분야"라며 "양국이 가진 경험과 장점을 결합한다면, 가장 모범적인 스마트 시티가 완성될 것이다. 양국은 수소 대중교통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수소 도시'도 함께 개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연대와 협력은 지속가능발전을 앞당기는 열쇠"라며 "2022 아부다비 지속가능주간을 통해 세계가 연대와 협력의 의지를 높인다면 탄소중립을 향한 인류의 발걸음도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sense83@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