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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걱대는 윤석열 선대위...김종인, '합류 보류'에 난항 예상 Only
김병준과 관계, '3金' 체제 거론 등에 이틀 만에 입장 바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金 체제의 선대위 출범을 알리면서 닻을 올렸지만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합류 여부를 보류하면서 초기 인선부터 삐걱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캠프 내부에서도 합류 여부와 시기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金' 체제의 선대위 출범을 알리면서 닻을 올렸지만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합류 여부를 보류하면서 초기 인선부터 삐걱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캠프 내부에서도 합류 여부와 시기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김병준과 관계, '3金' 체제 거론 등에 이틀 만에 입장 바꿔

[더팩트ㅣ곽현서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이 임박한 가운데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합류 의사를 보류하면서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3金' 체제(김종인, 김병준, 김한길)라는 큰 줄기를 그렸지만, 핵심 인사와 초반부터 삐걱대는 모습을 보이며 비상이 걸린 모양새다. 총괄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김 전 위원장의 합류 여부와 시점에 귀추가 주목된다

22일 윤 후보는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 처음으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준석 대표와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선임하는 안을 최고위에 제시했다. 다만, 총괄선대위원장직에 내정됐던 김 전 위원장 추대 안에 대해선 "김 전 위원장이 하루 이틀 시간을 더 달라고 했다"며 "최종적으로 결심하면 그때 올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이번 대선의 총지휘를 맡을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돌연 결정을 유보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선 김 전 위원장과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불편한 관계가 이유로 거론된다. 지난해 4·15 총선 패배 이후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돼 당 재건에 나섰던 김 전 위원장을 향해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이 "지나가는 사람"이라고 공격한 것에 대한 앙갚음이 아직 진하게 남았다는 것이다.

이에 김 전 위원장은 김병준 전 위원장의 상임선대위원장 인선 건에 꾸준히 반대 의사를 표명하다가 윤 후보의 설득에 지난 20일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틀 만에 번복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김 전 위원장은 3金 체제에 적지 않은 불만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전권을 행사할 수 없도록 구조적으로 견제 장치를 인선에 녹아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또 김 전 위원장이 제시한 세부 인선안에 대해서도 윤 후보와 조율이 잘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이와 관련 윤 후보는 이날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선임 건 때문이냐'는 질의에 "저도 정확하게 모르겠다"고 짧게 답했다.

윤 후보는 22일 오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위원장의 합류 관련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선임 건 때문이냐는 질의에 저도 정확하게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선화 기자
윤 후보는 22일 오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위원장의 합류 관련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선임 건 때문이냐'는 질의에 "저도 정확하게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선화 기자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가 불투명해지면서 윤 후보가 그린 선대위 '드림팀'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이 '컨트롤타워'로서 총지휘를 맡고,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과 이준석 당대표가 상임선대위워장을 맡아 정책발굴과 방향을 제시하면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가 외연 확장과 중도층 공략에 힘쓸 예정이었다.

선대위 지도부 구성이 매끄럽지 않은 가운데 윤 후보는 다음 달 초 선대위를 출범할 예정이다. 이에 남은 기간 핵심 조직인 본부장 직책에 대한 세부적인 인사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

현재 윤 후보 측은 민주당이 선점하기 위해 노력 중인 여성인권, 양성평등 이슈 관련 외부 인사 영입에 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공동선대위원장직에 범죄심리학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이수정 경기대 교수가 거론됐다. 이 교수는 전문성과 대중 호감을 모두 가진 자로 적임자로 여겨진다.

여기에 현재 공석으로 남아있는 비서실장직에는 아들의 음주운전 논란으로 상황실장직을 내놓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하마평에 올렸다. 지난 주말 윤 후보와 함께 사랑의교회 예배에 참석하면서 장 의원의 등판설이 힘을 얻었다.

하지만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두 인사 건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 교수의 공동선대위원장직에 대해선 "아직 확정된 게 아니라 확인해드리기 어렵다"고 했고, 장 의원의 비서실장직에 대해서도 "아직 논의되지 않았고 확정되지 않아 발표하기 이른 감이 있다"고 했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정치권 관계자는 "김 전 위원장의 합류 여부가 선대위 방향과 구성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의 합류 여부와 시기에 대해선 캠프 차원에서도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윤 후보 측 선대위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그 부분에 대해선 아직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윤 후보의 초기 인선안이 김 전 위원장의 비토로 '반쪽짜리'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중도층과 외연 확장에 효과적일 것이라는 평이 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김병준과 김한길은 각자 노무현·DJ의 적자라는 점에서 중도 외연 확장에 상당히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

황 평론가는 또 일각에서 제시되는 '올드보이들의 귀환'이라는 평가에는 적절치 못하다고 했다. 그는 신선하다는 것은 곧 미숙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경륜과 경험을 무시할 수 없고, 국민에게 인정받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zustj913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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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1.23 05:01 입력 : 2021.11.23 05:0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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