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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 충고 싫다' 법칙 깬 홍준표, '궁물' 코너로 1000만뷰 인기 Only
洪, '청년의꿈' 플랫폼서 솔직한 답변 남겨 2030세대 눈길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왼쪽)이 청년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며 지난 14일 개설한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오른쪽)이 청년층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누리고 있다. / 더팩트 DB, 청년의꿈 갈무리.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왼쪽)이 청년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며 지난 14일 개설한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오른쪽)이 청년층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누리고 있다. / 더팩트 DB, '청년의꿈' 갈무리.

洪, '청년의꿈' 플랫폼서 솔직한 답변 남겨 2030세대 눈길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저는 살기 위해 공부했습니다"('공부가 안되니 응원해달라'는 글의 답변), "수영 못 해요" ('하태경 의원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중 물에 빠지면 누구를 구할 거냐'는 질문의 답변)

정치인인데 '거짓말'을 제일 싫어한다고 한다. 솔직한 유머를 도약 삼아 'MZ세대는 꼰대를 싫어한다'는 법칙을 비껴가고 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이야기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2위로 탈락한 홍 의원은 윤석열 후보의 선대위 동참이 아닌 '독자 노선'을 걷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7일 홍 의원은 SNS에 "사상 최초로 검찰이 주도하는 비리 의혹 대선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라면서 "저를 열광적으로 지지해준 2040(세대)의 놀이터 '청년의꿈' 플랫폼을 만들어 향후 정치 일정을 가지고자 한다"고 밝혔다.

홍 의원이 예고했던 '청년의꿈'은 오픈 3일만인 지난 17일 1000만 페이지 조회 수를 기록하며,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누리집(홈페이지) 속 청년들이 묻고 홍준표가 답한다는 줄임말의 '청문홍답' 코너는 청년들이 홍 의원에게 궁금한 점을 자유롭게 물어보면 홍 의원이 응답하는 1문 1답 '궁물(궁금한 걸 물어보세요)' 방식인데, 해당 공간에 남긴 홍 의원의 답변들이 연일 화제다. 1954년생 홍 의원의 답변이 '라떼는 말이야(중장년층이 청년에게 하는 시대에 맞지 않는 불필요한 조언)' 같은 '꼰대의 조언'을 넘어 청년들에게 호감과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홍 의원은 청년의꿈 속 문답 코너 청문홍답을 통해 청년들에게 자신의 솔직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청년의꿈 갈무리
홍 의원은 '청년의꿈' 속 문답 코너 '청문홍답'을 통해 청년들에게 자신의 솔직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청년의꿈' 갈무리

√ 막말은 해도 거짓말은 안 한다?…'회전문' 같은 답변서 느껴지는 '진정성'

2030세대와 놀이터처럼 솔직한 소통을 이어나가겠다던 홍 의원의 다짐처럼 '청문홍답' 속 '준표형(홍 의원의 '청년의꿈' 아이디)'은 솔직했다. 그는 '의원님 보시기에 평생 이것만큼은 하면 안 된다 하는 것이 있냐'는 질문에 '거짓말'이라는 답을 남겼다.

특정인의 프로필 사진과 아이디를 달고 질문을 할 때는 의아해하거나 불편한 내색을 남기기도 했다. 손석희 전 JTBC 사장의 사진과 닉네임을 단 누리꾼의 '답변은 본인이 직접 다는 게 맞냐'는 질문에 홍 의원은 '직접 다는 게 맞습니다만, 어째서 손 박사 사진인 것이냐'고 의문을 남겼다.

최근까지 라이벌 구도를 연출했던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사진과 닉네임을 단 누리꾼에게는 '혹시 제 닉네임(이재명) 때문에 답변을 안 해 주는 거냐'는 답변에 '그렇습니다'라고 답변하며 불편한 기색을 남기기도 했다.

반려견 순금이와 길고양이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홍 의원. /청년의꿈 갈무리
반려견 '순금이'와 길고양이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홍 의원. /'청년의꿈' 갈무리

√ 반려견 '순금이' 자랑, '캣맘' 논란에 "길고양이는 어쩌나"동물 사랑하는 '반전' 면모

청년과의 문답을 통해 동물 애호가적 면모를 보여준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홍 의원이 평소 국회에서 호전적이고 톡 쏘는 이미지로 잘 알려져 있어 다소 '인간적(?)'인 부분이기도 하다.

홍 의원은 자신의 반려견 '순금이(3살, 시바견)' 사진을 올리고 '순금이 너무 귀엽다. 하루에 다섯 끼 정도 먹냐'는 질문에 '아침저녁 두 끼를 먹는데, 내가 밥 먹을 때는 꼭 식탁 옆으로 와서 고기를 달라고 조른다'고 답변했다.

그런가 하면 '캣맘(길고양이에게 밥을 챙겨주는 사람)에 대한 사회적 갈등이 심각하다. 폐해 때문에 억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글에 홍 의원은 '그러면 길고양이는 어떡하지요?'라며 캣맘 제재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청년들의 공부 관련 질문에 답변하는 홍 의원. /청년의꿈 갈무리
청년들의 공부 관련 질문에 답변하는 홍 의원. /'청년의꿈' 갈무리

√ 공부 관련해서는 '절박함' 강조한 조언 남기기도

이외에도 홍 의원은 사법고시 등 공부와 관련된 질문에도 자신이 했던 수험 생활을 토대로 조언을 남겼다. '사법고시 시험에 5수 만에 합격했다던데 주관식 답변을 잘 쓰는 비법이 뭐냐'는 물음에 홍 의원은 '5수 만에 겨우 합격했는데, 합격 비법이 있을 리 있냐. 마음 비울 때 합격합디다'하는 답변을 남겼다.

또 홍 의원은 방송인 홍진경 씨가 운영하며 공부법을 알려주는 유튜브 채널인 '공부왕 찐천재'에 출연해 보는 건 어떻겠냐는 제안에는 '생존의 수단으로 공부한 것이라서 비결이 없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자신이 가난한 환경 속에서 '독고다이'로 공부해 자수성가를 이룬 '흙수저' 정치인이라고 과거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홍 의원은 '요즘 공부가 안 되는데 조언해 달라'는 질문에는 '나는 살기 위해 공부했다'는 답변을 남기기도 해 독하게 공부했던 자신의 과거를 드러내기도 했다.

덧붙여 홍 의원은 '수능 도중 이건 아니다 싶어 도중에 나왔는데 수능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 않냐'는 물음에 '끝까지 해보지 그랬냐. (그러나) 중도 포기했다면 미련 두지 말고 쉬다가 다시 생각해 봐라'고 수험생에게 답변을 건넸다.

홍 의원은 청문홍답을 통해 민감한 사안에 대한 정치적 소신을 드러내고 있다. /청년의꿈 갈무리
홍 의원은 청문홍답을 통해 민감한 사안에 대한 정치적 소신을 드러내고 있다. /'청년의꿈' 갈무리

√ 정치 발언 등 '경솔하다' 도마 위에

하지만 연일 쏟아내는 홍 의원의 솔직 발언에 경솔함이 묻어난다는 비판도 나온다. 대표적으로 '윤 후보가 대선에서 중도 사퇴하면 홍 의원이 출마할 거냐'는 질문에 홍 의원은 '그분(윤 후보)은 사법 시험을 9수 한 사람이다. 절대 사퇴는 없을 것'이라고 남기는가 하면, 이 후보에 대한 인물평을 부탁한 질문에는 '막가는 인생을 산 사람'이라며 독설을 남기기도 했다. 이어 홍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도 '겉맛(멋)에 취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하태경 의원과 윤 후보가 물에 빠지면 누굴 구할 거냐'는 질문에 홍 의원이 '나는 수영 못 해요'라며 구조 포기(?) 의사를 밝힌 것도 누리꾼들에게 많은 추천을 받은 답변이었다.

'라떼는 말이야' 하는 구식 답변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홍 의원은 20대 중반 청년이 ‘결혼하고 싶지만, 주거와 사교육비로 고민된다’는 질문에는 '주거 문제, 사교육비 문제로 결혼을 회피하는 건 비겁한 일'이라며 '나는 아내와 단칸 셋방에서 인생을 출발했다. 세상사는 끝없는 도전'이라며 다소 공감 능력이 부족한 답변으로 청년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청문홍답'을 필두로 한 청년의꿈의 흥행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홍 의원은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청년의꿈 1000만 페이지뷰' 돌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서로 만나 위안이 되도록 해야겠다"며 향후 청년과 현장에서 직접 소통할 기회를 가지겠다고 예고했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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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1.21 00:01 입력 : 2021.11.21 00:0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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