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9일 "호남분들도 전두환 정치 잘했다고 한다"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오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을 당원협의회를 방문, 당원들과 인사하고 있는 윤 후보. /뉴시스

또 실언 논란…호남 여론 영향 미칠 듯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9일 전두환 씨를 옹호하는 취지의 발언을 해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비롯한 범여권은 "석고대죄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문제의 발언은 윤 전 총장이 이날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를 방문해 대통령의 역할과 조직 관리를 언급하는 도중에 나왔다.

그는 "우리가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잘못한 부분이 그런 부분이 있지만, 그야말로 정치를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 이어 "호남분들도 그런 얘기를 한다"며 "왜 그러냐면 (전문가에게) 맡긴 거다. 군에 있으면서 조직 관리를 해봤기 때문"이라고 했다. 군인 출신인 전 씨가 군대에서의 조직 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인사를 적재적소에 하는 등 조직 관리를 잘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발언이 알려지면서 범여권은 곧바로 "호남 능멸"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선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갈수록 태산"이라며 "광주의 상처는 아물지 않았고 진상규명조차 완전히 되지 않았다. 광주 영령과 호남인 능멸에 대해 지금 즉시 석고대죄하라"고 했다.

민주당 광주시당은 성명을 냈다. 시당은 "호남이 전두환 정치를 옹호했다고 하는 부분은 도저히 묵과하고 넘어갈 수 없는 망언"이라며 "안중근 의사와 윤봉길 의사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다는 윤석열 후보가 이번에는 호남인들의 정치적 시각을 심각하게 폄훼했다"고 사과를 촉구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의 역할과 조직 관리의 모범 사례를 들기 위해 전두환 씨를 언급한 것은 심히 부적절하다. '이완용도 나라 팔아먹은 것 빼면 잘했다'는 말과 무엇이 다른가"라며 "더구나 호남 지역민들에게 큰 상처가 되는 말이라는 점에서 어설픈 변명보다는 머리 숙여 사과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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