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ODAY

임종석, 대선 불출마 시사…"때 안오면 후배 위해 밭 갈아야" Only
남북관계 개선 역할 무게 둬…"文정부 남은 임기 동안 최선"
임종석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다시 시작하는 남북합의 이행 토론회에 참석해 다시 시작하는 밤북합의!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임종석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다시 시작하는 남북합의 이행' 토론회에 참석해 '다시 시작하는 밤북합의!'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남북관계 개선 역할 무게 둬…"文정부 남은 임기 동안 최선"

[더팩트ㅣ중구=신진환 기자] 여권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됐던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21일 교착 상태인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역할에 힘을 쏟겠다며 대권 불출마를 시사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다시 시작하는 남북합의 이행' 토론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한 물음에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임 전 실장은 이어 "다만, 저는 예정한 대로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 제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며 교착상태의 남북관계를 대전환시키기 위한 역할에 무게를 두면서 사실상 대선 출마에 선을 그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남은 기간이 남북문제의 의미 있는 진전, 또 북미 간 대화에서 새로운 해법이 나타나는 데 짧은 시간이 아니"라며 "이 기간에 최선을 다해 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를 대표하는 임 전 실장은 "정치인이 때가 되면 나서는 것이고, 또 때가 아니면 기다리는 것이고, 때가 안 올 것 같으면 후배들을 위해 밭을 가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남북관계 개선과 지속가능한 남북교류사업을 재추진하는 데 진력해왔다는 것이 측근의 전언이다.

임 전 실장이 21일 대선 불출마를 시사했다. 사진은 지난해 4월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서울 광진을에 출마했던 고민정 당시 민주당 후보와 인사하는 모습. 두 사람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다. /김세정 기자
임 전 실장이 21일 대선 불출마를 시사했다. 사진은 지난해 4월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서울 광진을에 출마했던 고민정 당시 민주당 후보와 인사하는 모습. 두 사람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다. /김세정 기자

36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선출을 계기로 다시 고개를 드는 '86세대 용퇴론'에 대해선 견해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임 전 실장의 일선 퇴진이 유효하다는 점과 맞물려 오랜 기간 기득권을 지켜온 86그룹 정치인들에 대한 교체론이 확산될지 주목된다.

임 전 실장은 2019년 1월 청와대를 나온 이후 정계와 거리를 둬왔다.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서울 종로로 주소지까지 옮기며 출마 채비를 갖췄으나 끝내 불출마를 선언한 뒤 총선에 나선 일부 후배 정치인들의 유세를 도왔다.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도 출마하지 않았다.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며 야인으로 지내온 임 전 실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 가을까지 이 시기를 놓치지 말고 남북합의 이행의 새로운 모멘텀을 확보해서 문재인 정부 안에 다시 (남북·북미 간) 대화가 재개되고 남북 간 합의 내용이 진전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기조연설에서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해 "여기에서 더 후퇴하지 않도록 올해 안에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며 개성공단 재개 의지를 대내외에 공표하고 금강산에 대한 전면적인 재투자 계획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또 "언젠가부터 한미연합훈련은 불가침의 영역이 됐다"며 "북핵을 동결하고 한반도 비핵화라는 전략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한미연합훈련의 규모와 방법을 언제든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순수한 안보 차원의 문제의식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한반도에서 가장 중요한 안보는 남북이 합의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앞당겨 실현하는 일"이라고 했다.

shincombi@tf.co.kr


- 특종과 이슈에 강하다! 1등 매체 [더팩트]
- 새로운 주소 'TF.co.kr'를 기억해주세요! [http://www.TF.co.kr]
- 걸어다니는 뉴스 [모바일 웹] [안드로이드] [아이폰]
- [단독/특종] [기사제보] [페이스북] [트위터]

    2021.06.21 14:28 입력 : 2021.06.21 14:28 수정
    이전
    더보기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