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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프리즘] 박영선·우상호, 내부 총질 자제…'친문' 구애 경쟁 Only
'최대 계파' 친문 표심 구애…"누님" "동생" 친분 과시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당 후보로 나서는 우상호(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다시 맞대결을 벌인다. 사진은 제7회 지방선거를 앞둔 2018년 3월 국회 정론관에서 서울시장 예비후보였던 우 의원과 박 당시 의원. /남윤호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당 후보로 나서는 우상호(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다시 맞대결을 벌인다. 사진은 제7회 지방선거를 앞둔 2018년 3월 국회 정론관에서 서울시장 예비후보였던 우 의원과 박 당시 의원. /남윤호 기자

'최대 계파' 친문 표심 구애…"누님" "동생" 친분 과시도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당 후보로 나서는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경선 경쟁에 시동이 걸렸다. 이들은 본선 진출권의 향방을 가를 '친문'(친문재인) 당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경쟁을 벌이는 동시에 '내부 총질'은 자제하는 모양새다.

레이스 초반부터 '친노·친문'을 향한 구애가 뜨겁다. 26일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인 박 전 장관은 지난 24일 경남 김해의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도 예방했다. 또 이날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면서 '문재인 보유국'이라고 썼다.

우 의원도 비슷한 행보다. 그는 문 대통령의 생일 축하 메시지를 내고 '든든한 대통령'이라고 표현했다. 지난 21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공식적으로 출범한 것과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님의 못다 이룬 한가지 과제가 오늘 첫 매듭을 푸는 날"이라며 "특권과 반칙 없는 세상을 향한 한 줌의 소금 역할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들의 '친문 마케팅'은 불가피하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문'의 표심을 잡는 쪽이 본선행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후보 선출 방식을 권리당원 투표 5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로 결정했다. 당원의 지지가 절반의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친문 표심의 향배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박 전 장관과 우 의원은 '친문' 색채가 옅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위원을 지냈던 박 전 장관은 과거 대표적인 '비문'(비문재인)으로 분류됐다. 2017년 대선 경선 과정에서 당시 안희정 후보 진영에 몸담기도 했다. 당내 범주류로 분류되는 우 의원도 친문으로 보기 어렵다. 1987년 민주화 운동을 이끈 '386세대'의 대표주자 이미지가 강하다.

때문에 현재로서는 친문의 표심이 어느 쪽으로 향할지 예단하기 어렵다. 다만, 10%의 여성 가산점을 받는 박 전 장관이 우 의원보다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아울러 중소벤처기업부를 이끌면서 수출 판로를 더욱 넓히고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역량을 강화하는 등 성과를 내면서 '정책통' 면모를 보인 점도 긍정적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에 나서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포옹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에 나서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포옹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우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원내대표를 지냈을 만큼 당내 기반이 탄탄하다. 박 전 장관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86운동권그룹의 넓은 인맥이 강점이다. 근본적인 혁신과 변화라는 진보 가치가 선명함과 동시에 과거 안보 현안에 대해서는 다소 보수적 성향도 보였다. 중도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이 있다.

민주당 경선이 양강 구도로 압축된 가운데 '평화 경선' 관측이 제기된다. 박상병 시사평론가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집권당의 선거는 정권 재창출과 연결된다"라며 "경선이 파국으로 치달으면 그만큼 손해다. (박 전 장관과 우 의원이) 극단적인 이판사판식으로 경선을 치를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실제 두 사람은 지난 24일 이낙연 당 대표의 남대문시장 현장 방문 일정에서 만난 뒤 얼싸안으며 서로 "누님" "동생"이라고 칭하며 화기애애한 장면을 연출했다. 우 의원 측은 "정책과 비전으로 대결하는 건전하고 깨끗한 경선이 되도록 페어플레이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본격적으로 경선 경쟁이 달아오르면 공방이 가열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으로는 김종철 정의당 대표의 성추행 사건이 민주당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정의당의 표가 민주당으로 향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선거가 두 달 이상 남았다는 점에서 범여권발 대형 사고가 민주당에 주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중간적인 견해도 있다. 반면 민주당 인사들의 성추행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기에 여당에 불리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김종철 대표의 성추행 사건은 그동안 잊혔던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다시 생각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며 "이를 떠올리는 시민들이 많아질수록 여당에 불리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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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1.26 05:00 입력 : 2021.01.26 05: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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