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시아버지인 이기을 연세대 경영대 명예교수가 지난 13일 별세했다. 강 장관 남편이자 이 명예교수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는 장례식에 불참했다. 지난 7일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한 강 장관. /이새롬 기자

강 장관은 조문…상주로 세 딸과 부인 이름만 기재

[더팩트｜문혜현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시아버지인 이기을 연세대 경영대 명예교수가 지난 13일 별세했다. 향년 97세. 유족 측의 뜻에 따라 이 명예교수의 장례식은 가족장으로 치러졌으며 15일 발인했다.

강 장관은 지난 14일 조문을 다녀왔으며 다음 날인 15일 오후에는 정상근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의 남편이자 고인의 장남인 이일병 (67) 연세대 명예교수는 요트 구입 및 여행을 위해 미국에 있어 장례식에는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으로는 유족으로는 강금봉아 여사와 1남 3녀가 있다. 유족 측은 상주에 세딸과 부인의 이름만 올렸다.

강 장관은 지난 7일 국정감사에서 이 교수의 미국행에 사과의 뜻을 거듭 밝힌 바 있다. 강 장관은 "개인사이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뭐합니다만 제가 말린다고 말려질 사람이 아니다"라며 사정을 설명했다.

강경화 장관의 남편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는 미국 여행을 이유로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유족은 부인과 세딸의 이름을 상주로 올렸다. 2017년 강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을 당시 강 장관 내외의 모습. /뉴시스

고인인 이 명예교수는 함경남도 북청 출신으로 일제 말기 이른바 '중앙고보 5인 독서회' 사건에 가담했다가 일본 경찰에 발각돼 함흥교도소에서 몇 달 간 옥살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인 독서회는 이 교수 등 중앙고보 4학년생 5명이 1940년 민족정기 고취, 독립 쟁취를 목적으로 고(故) 최복현 선생의 지도 아래 만든 조직이다.

석방 후 고인은 1943년 연희전문학교(연세대 전신) 상과에 입학했으나 그해 말 일본군 학병에 지원해 일본에서 해방을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방 후에는 1947년 연희전문, 1952년 연대 상경대를 졸업하고 1955∼1989년 연세대 교수로 재직했다. 고인 측은 지난 6월 국가보훈처에 항일 독립유공자 포상 신청을 한 뒤 결과를 기다리던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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