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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 특혜 의혹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이 대표. /국회=이새롬 기자 |
민주당 지도부 일제히 "진실 규명돼…野 공세는 근거없는 의혹 제기"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 특혜 의혹과 관련해 "더 확실한 진실은 검찰수사로 가려질 것"이라며 논란이 불거진 후 약 2주 만에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추 장관이 전날 올린 페이스북 해명글에 대해 "어제 추 장관이 아들 문제에 대한 심경과 입장을 밝혔다. 우리가 충분히 알지 못했던 가족 이야기와 검찰 개혁을 향한 충정을 말씀해주셨다. 당 소속 의원 노력으로 사실관계가 많이 분명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여당은 황희 의원이 추 장관 아들 의혹을 처음 제기한 당직 사병 실명을 언급해 논란이 되는 등 추 장관을 감쌌다가 오히려 역풍을 맞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사실관계 규명 노력'이라고 긍정 평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검찰을 향해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사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치권은 정쟁을 자제하며 검찰 수사 결과를 기다리는 게 옳다"며 "그러나 야당이 정치 공세를 계속한다면 우리는 사실로 대응하고 차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이 대표의 강경한 입장에 힘을 실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부터 나흘 동안 진행되는 국회 대정부질문에 앞서 "코로나 재확산으로 민생과 경제가 아주 어려운 비상시국에 진행하는 대정부질문"이라며 "대정부질문이 무차별적인 의혹 제기와 허위 폭로로 얼룩져서 정쟁의 장으로 변질된다면 국민 갈등과 분열을 부추길 뿐"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근거 없는 의혹 제기나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행태에 대해선 단호히 대응하고 정치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추 장관 의혹에 대해서도 "많은 실체적 진실이 규명됐고 야당이나 일부 언론에서 제기됐던 여러 의혹들은 모두 사실이 아니고 진실이 드러나고 있다. 많이 밝혀졌다"며 "실체적 진실규명은 검찰수사에 맡기고 국회는 민생과 경제 살리기에 집중될 수 있도록 협조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종민 최고위원도 "별로 검토되지 않은 의혹이 계속 추 장관 주변을 맴돌고 있다"며 "이번 대정부 질문 통해서 사실 중심으로 이 문제가 명백하게 밝혀지고, 책임질 만한 일로 밝혀지면 책임지는 것이고, 그럴 일이 없으면 이 문제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했다. 추 장관을 향해선 "여러 가지 마음 상한 일이 있을 테지만 궁극적으로 사실 근거로 꼭 정확한 판단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이 대표는 최근 직원을 집단 정리 해고한 이스타항공 사태에 대해 창업주인 같은 당 이상직 의원에 대해 공개적으로 쓴소리했다. 그는 "당은 이스타항공 문제를 파악하고 있다"며 "이 의원께서는 창업주이자 국회의원으로서 책임을 갖고 국민과 회사 직원들이 납득할만한 조치를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또 여당 의원들의 재산 신고 누락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4·15 총선에서 당선된 여야 의원 가운데 총선 당시와 지금의 신고 재산 사이에 차이가 나는 경우가 드러나고 있다"며 "그 가운데는 규정의 변화 등 설명 가능한 경우가 많은 거 같다"고 했다. 이어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중앙 선관위가 여야를 막론하고 철저히 조사해 응분의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 당도 선관위의 조치를 보아가며 대처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