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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아들 서모 씨의 휴가를 둘러싼 논란이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추 장관은 아들 문제와 관련해 "소설"이라고 주장했지만, 2일 미래통합당에서 녹취록을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 7월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물을 마시는 추 장관. /이새롬 기자 |
박용진 "병역은 국민의 '역린', 공정·정의 다루는 장관이… "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 씨의 이른바 '황제 휴가' 논란이 정치권을 뜨겁게 달궜다. 야당은 추 장관의 직권 남용 의혹을 제기하며, 2일 녹취록을 공개하며 의혹을 제기했다.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중장) 출신 신원식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 장관 아들 서 씨는 21개월 군 복무 중 58일이나 휴가를 다녀왔다. 10개월 중 1개월은 휴가를 갔다는 소리"라며 "특히 2017년 6월 5일부터 27일 사이엔 총 23일간 이례적인 장기간 휴가를 가는 혜택을 누렸다"고 지적하며 녹취록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어쩔 수 없이 당시 부대 측 관련자들과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할 수밖에 없게 됐다. 군 선배로서 통화 상대자인 후배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신 의원은 "서 씨의 휴가 관련 행정책임자인 지원장교 A 대위는 '당시 민주당 대표인 추미애 의원 보좌관으로부터 서 씨 병가 연장과 관련한 전화를 받았다'고 했고, 상관인 지역대장은 '처음 서 씨가 직접 병가 연장을 요청했다가 허가를 안 해주니까 추 의원 보좌관을 통해서 문의했을 수 있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추 장관의 해명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겠다는 대국민 거짓말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A 대위는 보좌관의 이름은 알지 못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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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원식 미래통합당 의원(가운데)이 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 복무 중 휴가 미복귀 의혹을 제기하며 당시 군부대 관련자들의 녹취록을 공개하고 있다. / 국회=배정한 기자 |
보좌관이 전화했다는 의혹은 전날(1일) 제기됐었다. 그러나 추 장관은 이날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추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비경제부처 부별 심사에서 박형수 통합당 의원으로부터 "추 장관의 보좌관이 부대에 전화한 게 맞느냐"는 질문에 "그런 사실은 있지도 않다"고 답했다.
추 장관은 "보좌관이 뭐하러 그런 사적인 일에 지시를 받겠나"라며 "이 부분에 대해 제가 뭐라고 언급하면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사 중이기 때문에 의원의 질의를 포함해 (그런 것들이) 사건에 영향을 미쳤는지, 부당한 특혜를 받았는지 밝혀지면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나 추 장관의 부인과 해명에도 불구하고 아들의 병역 논란이 이어지자 여당 내에서도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병역 문제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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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추미애 장관 아들의 황제 휴가 논란과 관련해 "교육과 병역 문제야말로 우리 국민들에게 역린의 문제고 또 공정과 정의의 중요한 문제"라며 "공정과 정의를 다루는 장관이 이런 논란에 휩싸인 것 자체가 매우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남윤호 기자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영문으로 보면 법무부 장관은 법적 사무를 다루는 장관이 아니고 정의로움을 다루는 '미니스트리 오브 저스티스(Ministry of Justice)'다. 공정과 정의를 다루는 장관이 이런 논란에 휩싸인 것 자체가 매우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육과 병역 문제야말로 우리 국민들에게 역린의 문제고 또 공정과 정의의 중요한 문제"라며 "이 논란과 관련해 추 장관 본인도 '억울하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복잡한 사건은 아니다. 검찰이 수사에 들어갔으니 빨리 정리해서 억울함이 있으면 억울함을 드러내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앞서 추 장관은 지난 7월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한홍 통합당 의원이 아들의 군 복무 시절 '휴가 미복귀 의혹'을 제기하자 "소설 쓰시네"라고 말한 바 있다.
윤 의원은 이에 반발해 "국회의원이 물어보는데 장관이 그 자리에서 '소설을 쓰고 있다'고 (발언했다). 우리가 소설가냐"고 언성을 높였다. 추 장관 역시 이에 질세라 "질문도 질문 같은 질문을 하라"고 맞받아 회의가 파행된 바 있다.
cuba20@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