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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1일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정상에 오른 방탄소년단(BTS)에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은 2018년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한-불 우정콘서트를 관람한 뒤 BTS와 기념촬영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
빌보드 핫100 1위 BTS, 한류 열풍 첨병 역할 '톡톡'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1위를 석권하며 한국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방탄소년단(BTS)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며 남다른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문 대통령은 1일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빌보드 싱글차트 '핫 100' 정상에 오른 것에 대해 "K팝의 자부심을 드높이는 쾌거"라며 축하했다. 또 "다이너마이트는 코로나19로 힘겨운 전 세계인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만든 노래라고 하니 더욱 뜻깊다"며 "코로나19 국난으로 힘들어하는 우리 국민들께 큰 위로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핫 100은 스트리밍 실적과 음원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매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 순위를 집계하는 차트다. 이 차트에서 한국 가수가 1위에 등극한 것은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2위를 기록한 게 종전 최고 기록이었다.
방탄소년단에 보내는 축하 메시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5월 방탄소년단의 정규앨범 3집이 미국 메인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한 것에 대해 직접 축하 인사를 건넸다. 방탄소년단의 노래와 그들로 인한 K-팝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평가하면서 나아가 팬클럽 '아미'까지 언급하며 응원한다고 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빌보드 '100'은 어느 한 곡에 주는 상이고 빌보드 '200'은 앨범에 주는 상이기에 '톱 100'의 1위 의미가 더 크다"면서 "이번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100' 1위는 미국 주류(음악)에 K-팝이 들어갔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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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방탄소년단이 미국 빌보드 차트의 메인 차트인 빌보드 '핫 100' 정상에 올랐다. /배정한 기자 |
문 대통령은 세계적인 K-팝 그룹 방탄소년단과 만나기도 했다. 2018년 10월 프랑스에 국빈 방문 당시 파리에서 열린 '한불 우정의 콘서트'에 참석해 방탄소년단의 공연을 직접 관람했다. 공연 중간중간 환하게 웃으며 방탄소년단을 바라보는 모습에서 '팬심'이 엿보이기도 했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직접 무대 아래로 내려가 멤버들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눌 정도로 각별히 챙겼다. 특히 멤버 뷔와 정국과는 포옹까지 했다. 멤버 진은 전달(9월) 미국 유엔총회 때 김정숙 여사로부터 선물 받은 '대통령 시계'를 내보이며 사인과 기념사진을 요청하는 등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방탄소년단에 남다른 관심을 보인 이유는 무엇일까. 방탄소년단이 한류 열풍의 첨병인 측면이 큰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는 한류 인기를 바탕으로 한 콘텐츠 연관 산업을 추진하고 있다. 콘텐츠·한식·미용·방한 관광객 유치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방탄소년단의 맹활약은 K-팝뿐 아니라 브랜드-K 이미지를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허 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은 전 세계적으로 공고한 팬덤(아미)을 갖고 있다. 따라서 K-팝을 넘어 K-콘텐츠에 관심을 두는 등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고 여러 확장성이 있다"며 "이런 점에서 문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의 경제적 효과도 상상을 초월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18년 12월 발표한 '방탄소년단의 경제적 효과' 보고서에서 방탄소년단이 인기 확대의 평균 수준을 유지할 경우를 가정하면 데뷔 이후 10년(2014~2023년)간 총 56조 원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shincombi@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