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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10년 만에 투표 정봉주 "아직 열두 척의 배가 있다"(영상) Only
김진애 후보와 함께 마포서 사전 투표…"우리는 비례 '독자' 정당"
정봉주 열린민주당 최고위원과 김진애 비례대표 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강동 주민센터에서 4.15총선 사전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마포=임세준 기자
정봉주 열린민주당 최고위원과 김진애 비례대표 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강동 주민센터에서 4.15총선 사전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마포=임세준 기자

김진애 후보와 함께 마포서 사전 투표…"우리는 비례 '독자' 정당"

[더팩트|마포=문혜현 기자] "저는 2010년 이후에 개인적으로 피선거권·선거권이 다 박탈돼서 정확히 10년 만에 선거를 하게 됐다. (중략) 20대 동물국회에서 21대 인간국회로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봉주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10년 만의 투표 뒤 감회를 이같이 전했다. 정 최고위원은 10일 김진애 후보와 함께 서울 마포구 서강동주민센터를 방문해 사전 투표했다. 이날 정 최고위원은 "이순신 장군의 말씀이 생각난다. 신에게는 열두 척의 배가 있다"며 기호 12번을 받은 열린민주당을 간접적으로 홍보하기도 했다.

현장에선 정 최고위원과 김 후보가 방문하자 유권자, 투표장 관계자의 관심이 몰리기도 했다. 수많은 취재진의 등장엔 곁에 있던 관계자들이 "정봉주(최고위원) 영향력이 대단하다"며 놀라워하기도 했다.

사전 투표가 시작된 첫날 투표소 분위기는 철저하게 '방역'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정 최고위원과 김 후보도 마스크를 착용했다. 유권자들은 모두 1층에서부터 손 소독제를 바르고 발열 검사를 한 뒤, 배부받은 비닐 장갑을 끼고 2층 투표소로 향했다.

정 최고위원과 김 후보는 투표 용지가 든 봉투를 나란히 투표함에 넣었다. 정 최고위원은 투표 뒤 기자들과 만나 "2014년엔 피선거권만 없는 줄 알고 선거권은 있는 줄 알고 투표장에 사전투표 하러 갔다가 투표장에서 퇴짜를 맞는 그런 아픈 기억도 있었다"며 웃었다.

그는 "이번엔 특히 코로나 정국 때문에 국민들이 무척 힘들다. 20대 국회는 동물국회·식물국회로 아무 일도 못했다. 이번에 좀 잘할 수 있는 분들이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염원했다.

특별히 서강동주민센터에서 투표한 이유에 대해 정 최고위원은 "바로 우리 사무실이 여의도에 있고, 지금 김 후보를 비롯해서 17명의 후보들이 전국을 돌면서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다. 벅찬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데, 가급적 시간을 줄이기 위해 왔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도 "사전투표를 전국 어디서나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우리나라가 얼마나 선진화돼 있는지 보여주는 아주 좋은 예"라면서 "아마 전국 방방곡곡에서 국민들이 편하게 투표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비례대표를 어디에 찍으셨느냐'고 묻자 정 최고위원은 "그건 비밀투표의 원칙상 밝힐 수가 없다"면서도 "가장 일을 잘할 후보들이 모여 있는 그런 정당에 투표했다"고 했다. 김 후보는 "아마도 '열일'(열심히 일하는)을 할 정당이 아닐까 그런 생각은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기호 12번을 받은 열린민주당을 간접적으로 홍보하기도 했다. 정 최고위원이 "이렇게 위기의 순간에는 이순신 장군의 말이 생각나지 않나.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배가 있다"고 말하자 김 후보는 "신에게는 열두 척이 꼭 필요하다"고 화답했다. 정 최고위원은 "아직도 열두 척의 배가 있다. 십이(12)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정 최고위원은 비례위성정당이라는 비판에 우리는 비례독자정당이라고 분명히했다. /임세준 기자
이날 정 최고위원은 '비례위성정당'이라는 비판에 "우리는 비례독자정당"이라고 분명히했다. /임세준 기자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은 열린민주당은 최근 지지세 상승으로 정치권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총선 성적을 어느 정도 기대하고 있느냐'는 물음에 정 최고위원은 "깜깜이 선거로 들어가는 게 오늘서부터인데, 어제 공표했을 때 다소 꺾인 지지율 때문에 많이 불안하다"면서도 "여전히 저희를 지지해주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 자만하지 않고, 처음 시작했을 때 다만 몇 명이라도 조금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그런 초심을 잃지 않고 마지막 5일 남은 기간 동안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정 최고위원은 '비례대표 위성 정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저희는 비례 독자 정당"이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그는 "그건 그분들께 여쭈시라. 우리는 비례 위성정당이 아니라 비례 독자정당"이라고 분명히했다.

김 후보는 "저는 이번에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고, 또 어떤 일을 해야만 하는지, 정말 지역구 표나 당 지도부에 엮이지 않고 대승적으로 대한민국을 위해서 일을 하는 국회의원이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는지 꼭 보여드리는 21대 국회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정 최고위원도 "이전에는 비례대표 후보들이 거의 존재감이 없었던 경우가 굉장히 많았다. 이번엔 저희 열린민주당을 통해서 등원하는 분들이 '비례대표는 이러한 전문성, 대표성을 갖고 일한다'는 전형을 21대 국회에서, 근 80년 만에 제대로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전직 청와대 인사들을 비롯해 여권 인사를 대거 포섭한 열린민주당이 정당 득표율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불어시민당과 '적자 경쟁'을 벌이기도 했던 열린민주당이 비례독자정당이라고 밝힌 만큼 차별성을 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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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4.10 12:24 입력 : 2020.04.10 12:2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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