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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측근 인사들이 속속 미래통합당행을 결정하면서 총선 전 두 당의 선거연대·통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9일 안 대표가 기자회견 하고 있는 모습. /국회=남윤호 기자 |
이동섭 이어 장환진까지 핵심 측근 미래통합당行…"예상된 수순"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최근 안철수계 인사들이 잇따라 미래통합당행을 결정하면서 국민의당이 결국 선거연대 내지 통합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형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비례대표 의원들 거취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당장 안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던 이동섭 무소속 의원은 바른미래당을 떠나 미래통합당에 합류했다. 이에 통합당과의 연대에 "관심 없다"고 선을 긋던 안 대표의 입장에도 어느 정도 변화가 포착되고 있다.
안 대표는2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언론을 통해 (김 위위원장의 제안을) 봤다"며 "누구라도 못 만날 이유는 없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만나자는 이유는 자명하다'는 사회자의 물음에 안 대표는 "그거야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봐야 알 수 있는 것 아니겠냐"라고 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안 대표와 직접 접촉을 해보겠다. 안철수계인 인사들의 입당도 환영하고 공천 불이익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안 대표는 통합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두고 "황교안 대표나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연대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이미 밝혔기 때문에 따로 언급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저한테 물어보지 말고 이제 그쪽으로 물어보라"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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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환진 교수에 이어 안 대표의 측근이었던 김철근 창준위원장 공보단장도 미래통합당 합류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졋다. 지난 16일 열린 국민의당 서울특별시당 창당대회. /배정한 기자 |
이에 따라 안 대표의 입장이 다소 유연해지면서 내·외부적으로 통합의 목소리가 나올 전망이다. 이날 안 대표의 측근인 장환진 전 연세대학교 동서문제연구원 객원교수는 미래통합당 입당을 선언하면서 "(안 대표와 연대하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미래통합당 입당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 대표의 가치가 중도층에게 어필하고 있다. 그러면 안 대표가 몸소 체험한 그동안의 가치와 비전을 여러 사람이 공감하면서 실현하는 게 훨씬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고 본다. 여전히 안 대표도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입당 이유를 놓고 "안 대표의 철학은 중장기과제다. 단기적으로 할 수 없는데 4·15 총선은 단기 과제다. 힘을 확보한 다음에 중장기과제를 실천하는 거지, 힘이 없는 상태에선 아무리 좋은 구호도 광야에서 홀로 외치는 소리밖에 안 될 거라고 생각해 과감히 결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 대표와 통합당의 연대 중간다리 역할을 하겠느냐'는 물음에 "제 역할이 있다면 당연히 해야 한다"며 의지를 보였다.
장 교수 외에도 안 대표의 측근으로 국민의당 대변인 시절부터 함께해 온 김철근 국민의당 창당준비위 공보단장도 미래통합당 합류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안 대표 측에서 추가적인 이탈이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 관계자는 "아무래도 (바른미래당) 비례대표 의원들이 장고에 들어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비례대표 의원들의 결단이 있을 것 같다"며 "연락을 취해봤지만, 모두 어려웠다. 정치는 실리 위주인데 국민의당이 지금 매우 어려운 상황이니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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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통합당과 통합연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는 "예정된 수순"이라며 가능성을 높게 전망하고 있다. 지난 16일 국민의당 경기도당 창당대회. /배정한 기자 |
바른미래당 '셀프 제명'을 통해 무소속 신분이 된 비례대표 의원들(김수민·이태규·신용현·김삼화)은 아직까지 국민의당 입당 절차를 밟지 않았다. 의원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바른미래당이 셀프 제명과 관련한 유권해석을 중앙 선거관리위원회에 의뢰해 둔 상황으로 섣불리 입당을 결정하지 못하는 등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만약 미래통합당으로 통합이나 연대가 이뤄질 경우 당적을 두 번 바꿔야 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어 더욱 고심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총선이 다가올수록 미래통합당과의 연대 목소리가 높아질 전망인 가운데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예정된 수순"이 라고 진단했다.
그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안철수계 인사들의 이탈은)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며 "안 대표가 제 3지대 정당인 바른미래당을 탈당해서 새로 당을 만든다는 취지부터가 통합당과의 연대·통합을 염두에 뒀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평론가는 안 대표 측의 추가 이탈 가능성을 두고서도 "끝까지 버티면 연동형 비례대표제 때문에 비례대표 의원을 할 수는 있겠으나 안 대표 측에선 승산이 이미 없다. 총선에서 바른미래당(민생당)과 싸울 건가"라며 "결국 안 대표가 김 위원장을 만나서 통합은 어렵더라도 최소 선거연대 정도까지 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안 대표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대부분이 다 통합·연대를 말했던 사람들"이라며 "안 대표는 원래 보수 쪽이다. 이제는 사실상 코너에 몰려서 방법이 없다. 결국 통합이나 연대를 해야할 비극을 맞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moone@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