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1일 예년과 달리 '육성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아 이목을 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리 메트로폴 호텔에서 확대정상회담을 하는 모습. /임세준 기자 |
김정은 매년 육성 신년사 방송…'이번엔 예고도 NO'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권 후 매년 방송과 신문을 통해 전하던 '신년사'를 처음으로 발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미교착 체제가 장기회됨에 따라 전원회의 결과를 전하는 걸로 대신하겠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노동신문은 1일 1면에 노동당 7기 5차 전원회의 결과 기사를 게재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노동당과 국무위원회 최고 자리에 오른 2013년 이후 노동신문에 신년사가 게재되지 않은 건 올해가 처음이다.
통상 새해 첫날 오전 8시 45분경 방송매체가 신년사 방송을 예고한 뒤 오전 9시 김 위원장의 육성 신년사를 내보냈다. 신년사 녹화 중계가 끝난 직후에는 노동신문에 전문이 실렸다.
이날 조선중앙TV는 평소보다 1시간 앞선 오전 8시부터 정규 방송을 시작했음에도 신년사 예고 방송을 하지는 않았다.
대신 전날까지 나흘간 진행된 당 전원회의, 이른바 '마라톤 전원회의' 결과를 기록영화 형태로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이후인 2013년부터 매년 1월 1일 녹화방송 형식으로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해왔다.
북한에서 최고지도자의 신년사는 새해에 이룩할 분야별 과업을 제시하고 통상 △대내정책 △대남메시지 △대외정책 등 순으로 구성된다. 신년사를 통해 제시된 과업은 반드시 집행해야 할 절대적인 지침의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올해 북미교착과 제재가 장기화됨에 따라 연말 이례적인 '마라톤 전원회의'를 가졌고, 이를 결산한 내용으로 신년사를 대체할 것으로 관측된다.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달 28~31일 진행된 노동당의 최상위급 의사결정기구인 제7기 5차 전원회의 보고에서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이 철회되고 조선반도에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가 확립될 때까지 국가안전을 위해 필수적인 전략무기개발을 줄기차게 진행할 것"이라며 "곧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보유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신년부터 전례 없는 모습을 보일 정도로 북미 관계가 얼어붙은 양상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현지시간 지난달 31일 김정은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을 들은 후 "우리는 여전히 김 위원장이 다른 길을 선택하길 바란다"며 "우리는 김 위원장이 옳은 선택을 하길 희망한다. 충돌과 전쟁 대신 평화와 번영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ilraoh@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