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30일 오전 부산 남천성당에 마련된 고 강한옥 여사의 빈소에서 생전 고인이 다니던 성당의 교우들과 연미사를 드리고 있다. /청와대 제공 |
文대통령, 조용한 빈소에서 눈 감고 손 모은 채 생각에 잠기기도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에 대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가족장으로 조용하고 간소하게 장례를 치르겠다는 문 대통령의 뜻에 따라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 모친상이 치러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장례 이틀째인 30일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 마련된 모친의 빈소를 지키고 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전날 다른 곳에 머물다가 이날 오전 5시 40분께 성당에 도착해 미사와 위령기도를 드리는 등 고인을 기렸다. 빈소에는 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도 빈소를 찾았다.
문 대통령은 모친에 대한 조문과 조화를 정중히 사양했지만, 애도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야당 지도부가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하고 조문에 나섰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윤소하 원내대표가 빈소에 들어가 조의를 표했다.
![]() |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부산 남천성당에 마련된 모친 고 강한옥 여사의 빈소를 조문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조배숙 평화당 원내대표도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익일 장례미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의 뜻에 따라 조문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일정을 마친 뒤 조문 행렬에 동참하기로 했다.
다만 일부 정계 인사는 조문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오거돈 부산시장과 국무위원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문재인 정부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냈던 김부겸 민주당 의원은 빈소를 찾았지만 조문하지 못하고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도 전날 잠시 문 대통령을 만났지만 조문을 하지는 못하고 돌아섰다.
근조기나 화환도 모두 반려됐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보낸 근조기가 전날 가장 먼저 성당에 도착했지만, 반입되지 못했다. 이날 오전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등 정부 인사가 합동으로 보낸 조화와 손학규 대표의 조화도 마찬가지다.
![]() |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부산 남천성당에 마련된 모친 고 강한옥 여사의 빈소를 조문한 7대 종단 지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다만 종교계 대표들의 일부 조문은 허용됐다. 문 대통령은 빈소에서 손삼석 천주교 부산교구장 등 7대 종단 대표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또한 부산성베네딕도수녀원 수녀들도 고인의 영정 앞에서 명복을 빌었다. 문 대통령은 서서 종교인들의 조문을 바라봤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새벽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어머님의 신앙에 따라 천주교 의식으로 가족과 친지끼리 장례를 치르려고 한다"며 ""많은 분들의 조의를 마음으로만 받는 것을 널리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양해를 구했다.
![]() |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부산 남천성당에 마련된 모친 고 강한옥 여사의 빈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청와대 제공 |
최소한의 조문객만 받으면서 빈소는 대체로 조용한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모친의 영정사진 앞에서 의자에 앉아 두 손을 모은 채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긴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또 김 여사와 위령미사를 드리며 추모했다.
shincombi@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