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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가 변함없다"고 전하면서 꽉 막혔던 북미 대화에 청신호가 켜지게 됐다. 27일 일본 오사카 웨스틴 호텔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한 두 정상. /청와대 제공 |
김정은 "대화 통해 비핵화 풀고 싶어"…'새 계산법' 미국 태도 관건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최근 북한을 방북했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가 변함없다"는 입장을 전하면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꽉 막혔던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에 청신호가 켜졌다.
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27일 오후 5시 40분부터 40분간 오사카 웨스턴 호텔에서 시 주석과 양자회담을 했다. 양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협력 증진 방안, 정상급 포함 한-중 고위급 교류 활성화, 양국 간 실질협력 증진 방안 등을 중심으로 상호 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
특히 시 주석은 지난주 방북 당시 나온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공유했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의) 비핵화에 대한 의지는 변함이 없고, 새로운 전략적 노선에 따른 경제발전과 민생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외부 환경이 개선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또 "(김 위원장은)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풀고 싶으며, 인내심을 유지해 조속히 합리적 방안이 모색되길 희망하고, 한국과 화해협력을 추진할 용의가 있으며, 한반도에서의 대화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이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대화를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의중은 북미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인다. 북핵 협상의 문을 열어두고 교착 국면을 타개하려는 의중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지난 4월 3차 북미정상회담을 한 번 더 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미국과 대화 시한을 올해 연말로 못 박고 미국을 압박했던 것과 분명한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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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핵화에 대한 의지는 변함없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중을 최근 북중정상회담을 가졌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하면서 북미 대화 재개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악수하는 장면이 생중계되는 모습. /임세준 기자 |
다만, 김 위원장의 발언에서 '외부 환경의 개선' 부분은 비핵화 해법에서 이견을 보인 미국의 태도 변화와 대북 제재 완화에 대한 요구도 녹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미국의 새로운 계산법을 요구한 뒤부터 줄곧 같은 태도를 유지해왔다. 북한의 대화 전제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얼만큼 수용하느냐가 관건으로 남았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친서 외교'로 상호 긍정적 신호를 나타냄으로써 북미 간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게다가 시 주석은 "대화 추진이 강화돼야 한다. 북미 3차 대화에 대해 지지한다"며 "북미 양측의 대화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북중 관계는 매우 밀접하다는 점에서 중국의 3차 북미정상회담의 지지 의사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문 대통령 역시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의 회담, 북미친서 교환 등은 북미대화의 모멘텀을 높였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북미 대화의 조기 재개 여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때 좀 더 선명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뒤 이번 주말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방한 기간에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앞에 두고 비핵화 대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점쳐진다.
shincombi@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