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경찰은 지난 12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점거했던 대학생 1명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12일 나 원내대표의 의원실을 무단 점거하고 시위를 벌인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대학생이 경찰 버스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나경원 황교안은 사퇴하라"고 외치고 있다. /이원석 기자 |
지난 12일 나경원 의원실 점거 '공동주거침입 혐의' 적용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지난 12일 기습 점거해 농성을 벌인 대학생 1명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14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공동주거침입 혐의로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 A씨와 B씨의 구속영장을 지난 13일 신청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가운데 A씨에 대해서만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앞선 지난 12일 A씨를 포함한 이 단체 회원 22명은 국회 의원회관 4층, 나경원 원내대표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기습점거했다. 당시 학생들은 이날 오전 10시께 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왔다고 밝힌 뒤 방문증을 받아 의원회관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들은 토론회가 아닌 나 원내대표의 의원회관 사무실에 들어가 "면담을 하고 싶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반민특위 망언 나경원은 사퇴하라', '김학의 성접대 은폐 황교안은 사퇴하라' 내용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나란히 의원실에 앉아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나경원은 사퇴하라. 황교안은 사퇴하라"고 반복해 외쳤다.
이들은 "나 원내대표는 '반민특위 망언'을 한 친일파다"라며 "황 대표는 아들을 KT에 비리 채용시켰다고 한다. 또,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접대 의혹을 은폐했다. 세월호 진상규명을 은폐하고 방해하고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이들은 경찰에 의해 강제로 수송 버스로 옮겨졌다. 학생들은 10명, 6명, 6명씩 각각 다른 경찰서로 나뉘어 연행됐다. 이들이 의원실에 진입한 지 2시간 17분 만에 상황이 종료됐다.
이만희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13일 논평을 내고 "이들의 조직적이고 반복되는 불법행위에 대해 현장 가담자뿐 아니라 그 주모자와 배후세력까지 철저히 밝혀내 엄정 처벌할 것"이라며 "야당을 적대시하며 국회를 무시하고 법원 판결마저 부정하는 현 정권의 행태가 법질서 붕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깊이 반성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구속영장이 청구된 A씨를 제외한 나머지 21명은 모두 석방됐다.
cuba20@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