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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합의 무산' 신경전…北 최선희 "김정은 위원장, 의욕 잃은 느낌" Only
"영변 핵 단지 전체 폐기 제안과 민생용 제재 다섯 건 해제 요구"
최선희 북한 외무상 부상은 1일 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 무산 배경과 관련해 미국 측이 밝힌 내용과 달리 영변 핵 단지 전체에 대한 영구적인 폐기와 민생용 민수용 제재 다섯 건에 대해 해제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미 협상 의욕을 잃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노이(베트남)=AP/뉴시스
최선희 북한 외무상 부상은 1일 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 무산 배경과 관련해 미국 측이 밝힌 내용과 달리 "영변 핵 단지 전체에 대한 영구적인 폐기와 민생용 민수용 제재 다섯 건에 대해 해제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미 협상 의욕을 잃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노이(베트남)=AP/뉴시스

"영변 핵 단지 전체 폐기 제안과 민생용 제재 다섯 건 해제 요구"

[더팩트ㅣ이철영 기자·하노이(베트남)=이원석 기자] 최선희 북한 외무상 부상은 1일 제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가 불발과 관련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께서 앞으로 (협상에 대한) 의욕을 잃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최 부상은 이날 오전 0시(현지시간)를 넘겨 진행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의 긴급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이 결렬된 이후 멜리아 호텔에서 두문불출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으로 주목된다.

특히 북미회담 결렬 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완전한 대북제재 완화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일 수 없었다"며 합의 무산을 북한의 무리한 요구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김 위원장이 직접 최 부상과 리 외무상에게 기자회견을 지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최선희(왼쪽) 외무상 부상은 긴급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영변 핵 단지 전체, 모든 플루토늄 우라늄 시설을 포함한 핵시설을 미국 전문가들이 비핵화 영구적으로 폐기하는 것에 대한, 역사적으로 제안하지 않았던 제안을 이번에 했다고 강조했다. /하노이(베트남)=AP/뉴시스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최선희(왼쪽) 외무상 부상은 긴급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영변 핵 단지 전체, 모든 플루토늄 우라늄 시설을 포함한 핵시설을 미국 전문가들이 비핵화 영구적으로 폐기하는 것에 대한, 역사적으로 제안하지 않았던 제안을 이번에 했다"고 강조했다. /하노이(베트남)=AP/뉴시스

최 부상과 리 외무상은 미국 측의 주장을 사실상 반박했다. 최 부상은 "우리는 영변 핵 단지 전체, 모든 플루토늄 우라늄 시설을 포함한 핵시설을 미국 전문가들이 비핵화 영구적으로 폐기하는 것에 대한, 역사적으로 제안하지 않았던 제안을 이번에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대신 우리가 미국에 요구한 것은 민생용 민수용 제재 다섯 건에 대해 해제할 것을 요구했다. 이러한 제안에 대해 미국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그러한 기회를 놓친 것이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최 부상은 특히 "군수용은 아직 요구하지 않았다. 인민들의 생활과 관련한 사항들에 대한 제재 해제를 요구했을 뿐"이라면서 "결의 제재가 2016년부터 취한 대조선 결의가 6건입니다. 그중에서 우리가 2270, 2375호 등 다섯 개인데, 여기서 100%가 아니고 민생과 관련된 부분만 제재를 해제할 것을 요구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제안한 것은 영변 핵 단지 전체에 대한 영구적인 폐기였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합의 무산 직후 숙소로 돌아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하노이(베트남)=임세준 기자
트럼프 대통령과 합의 무산 직후 숙소로 돌아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하노이(베트남)=임세준 기자

북미정상회담 합의 무산 후 숙소인 멜리야 호텔로 돌아간 김 위원장도 상당한 실망감에 빠졌다고 최 부상은 전했다.

최 부상은 "이번에 제가 수뇌회담을 옆에서 보면서 우리 국무위원장 동지께서 미국에서 하는 미국식 계산법에 대해서 이해하기 힘들어하지 않았나, 이해 가지 않는 듯한 느낌 받았다"라며 "지난 시기에 있지 않은 영변 핵 단지를 통째로 폐기할 데 대한 제안 내놨음에도 불구하고 제재 결의, 부분적인 결의까지 해제하기 어렵다는 미국의 반응을 보며 협상에 대한 의욕을 잃은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다음 회담이 정해진 게 없다. 제가 하나 강조하고 싶은 것은 미국의 핵 박사, 해커 박사가 영변 핵시설 농축 우라늄 공장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런 공장까지도, 거대한 농축 우라늄 공장 포함한 모든 핵시설 영구적으로 되돌릴 수 없게 폐기할 데 대한 제안 내놨지만, 미국 측의 대답이 호응이 없었다. 앞으로 이런 기회가 다시, 미국 측에게 차려지겠는지, 여기에 대해선 장담하기 힘들다"고 경고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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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3.01 10:18 입력 : 2019.03.01 11:2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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