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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자회견] '한복 입은' 기자까지…文대통령과 취재진의 125분 Only
질문 경쟁 치열…책·휴대전화 소품 들기도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 신년기자회견에서 125분간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질의응답을 했다. 특히 이날 회견에서 기자들은 문 대통령으로부터 질문권을 받기 위해 한복을 입는 등 다양한 모습을 보였다. 문 대통령이 질문할 기자를 지목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 신년기자회견'에서 125분간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질의응답을 했다. 특히 이날 회견에서 기자들은 문 대통령으로부터 질문권을 받기 위해 한복을 입는 등 다양한 모습을 보였다. 문 대통령이 질문할 기자를 지목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질문 경쟁 치열…책·휴대전화 소품 들기도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10일 청와대 출입기자가 상주하는 춘추관이 이른 아침부터 분주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 서둘러 출근한 기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8시 40분에 춘추관에서 약 700m쯤 떨어진 영빈관으로 이동하는 버스에 탑승하라는 춘추관의 별도 공지도 있었다.

버스에 오르기 전 사전에 참가 신청한 기자들의 출석 등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 버스에 올랐다. 영빈관까지 거리는 가깝기 때문에 버스로 1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외국 대통령이나 총리가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 공연이나 만찬이 열리는 영빈관으로 통하는 문을 청와대 경비대가 지키고 있었다. 기자단 버스를 본 경비대 소속 직원들은 절도 있는 동작으로 문을 열었다.

버스에 내려 마주한 영빈관은 흔히 알고 있는 청와대처럼 푸른 기와로 된 지붕이 눈에 띄었다. 1층 로비에서 내신기자 128명 외신기자 52명 총 180명의 기자들 모두가 소지품 검사 등 검측을 받고 2층 회담장으로 이동했다. 화려한 샹들리에 불빛이 빛나는 회담장에 들어서니 '새로운 대한민국 100년 함께 잘 사는 나라' 글씨가 쓰인 대형 무대 배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또 좌우 양측에는 스크린이 설치돼 있었다. 문 대통령이 앉는 자리 앞에 부채꼴 모양으로 기자석이 마련돼 있었다.

문 대통령과 가까이 있는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보이지 않는 경쟁이 벌어졌다. 이번 신년 회견 방식 문 대통령이 직접 질문자를 지명하는 '타운홀 미팅'을 준용해 이뤄지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잘 보이는 자리는 단연 인기였다. 취재진 가운데 유일하게 한복을 입은 한 남성 기자가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의 시선을 끌기 위한 것으로 보였다. 꼭 1년 전 열렸던 신년 회견에서도 질문권을 얻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 바 있다. 일부는 팻말을 들거나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인형을 들고 손을 들기도 했었다.

2019 신년 기자회견이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질문할 기자를 지목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 신년 기자회견이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질문할 기자를 지목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신년 회견에 앞서 문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에서 기자회견문을 발표한 뒤 오전 10시 34분께 영빈관에 들어섰다. 취재진 진 및 청와대 직원들이 자리에 일어서서 박수로 문 대통령을 맞이했다. 지난해 신년 회견에 이어 이번에도 파란색 넥타이를 맨 문 대통령은 밝은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 앉아 회견 주제 등을 공지하는 등 직접 사회를 봤다. 외부 개입을 최소화해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본격적인 기자회견이 시작됐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기자단의 간사부터 질문을 시작해온 게 관행"이라며 연합뉴스 이상헌 기자에게 질문권을 줬다. 이후부터는 문 대통령이 질문하려는 수많은 기자들을 직접 지명했다. 이때마다 문 대통령의 시선을 끌기 위해 휴대전화와 책 등이 동원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재치 있는 답변으로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북한이 일부 핵무기를 폐기하고 미국은 그에 대한 상응조치로써 부분적 제재 완화 조치 등 패키지 딜을 북미 정상에게 설득할 의사가 있느냐"는 한 기자의 물음에 문 대통령은 "기자님이 방안을 다 말씀해 주셨다"며 "그렇게 저도 설득하고 중재하겠다"고 답해 취재진이 '빵' 터졌다. 각본 없는 회견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면이었다.

취재진의 질문권을 얻기 위한 경쟁은 불이 붙었다. 소품을 활용한 작전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 문 대통령은 "휴대전화 들고 계신 분" "맨 뒤 책을 들고 있는 분"이라며 기자를 지목했다. 또 경상일보 기자의 질문에 답하기에 앞서 "경상일보의 소재지는 어디에 있느냐"고 묻는 등 묻고 답만 하는 데서 벗어나 일상 대화처럼 보이는 자연스러운 장면도 연출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영빈관에서 열린 2019 신년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영빈관에서 열린 2019 신년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외교·안보, 민생·경제, 정치·사회·문화 분야에 대한 기자들의 '송곳 질문'이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솔직하고 가감 없이 즉문즉답에 임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에 답장을 보냈다는 것을 처음 확인했다. 그러면서 "관례상 자세한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면서도 "새해에도 남북 정상 간에 더 자주 만나게 되고 남북관계에서도 비핵화 있어서도 더 큰 폭의 속도 진전을 이루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신년 회간은 당초 예정 시간 100분을 넘겨 총 125분간 진행될 만큼 활발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오늘 이제 더 이상은 어렵다. 장시간 수고했다"면서 "처음 해본 방식이라 조금 세련되게 됐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조금 궁금한 점들이 많이 해소가 되는 그런 계기가 되었기를 바라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언론과 정부는 서 있는 위치는 다르지만 더 나은 대한민국,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그리고 또 함께 잘사는 포용국가, 혁신적 포용국가 목적을 향해서 가는 면에서는 서로 같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한 한 팀이라는 생각을 늘 해 주시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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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1.10 15:50 입력 : 2019.01.10 15: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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